▲우승자 이세돌 9단(사진 가운데)에게는 3억원과 우승트로피가 주어졌다.
S#3. 29세의 클라이맥스
바둑을 가장 잘 두는 나이는 몇 세쯤일까?
과거에는 인생의 경륜까지 포함해 중년에 이르러야 명인의 경지에 들 수 있다고 했다.
마인드 스포츠로 변화하는 요즘에는 아무래도 체력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어 청년기에서 청소년기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이세돌과 구리가 삼성화재 월드 바둑마스터스에서 불꽃을 태우면서 29세의 절정을 과시했다.
이 나이쯤이 딱 어울리지 않은가?
▲ "환갑 때까지 승부를 겨루고 싶다!"고 하는 세기의 라이벌 구리(왼쪽)와 이세돌.
그러나 라이벌의 명암은 좀 다르다.
이세돌은 박정환에게 내줬던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으며 2012년 세밑에 무서운 저력을 떨치는 중이다.
반면 구리는 중국 랭킹 10위까지 떨어진 상태.
한중 양국 프로기사 층의 차이, 신예들의 발전 속도가 본질이겠지만 어쩐지 이세돌에 비해 구리의 함량이 떨어진 느낌이다.
두 사람이 또 다시 큰 대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렵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번 상하이 라이벌 전이 상당히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구리의 쩌렁쩌렁한 외침, 장했으나 아팠다.
이세돌의 은밀한 속삭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중국의 바둑 팬들은 실감했으리라.
바둑과 축구, 양궁과 쇼트트랙 스케이트.
이런 종목들 정부에서는 보다 화끈하게 밀어주는 게 당연하다.
바둑 사에 굵은 한 획을 시원하게 내리 긁은 이세돌은 오늘 귀국한다.
공항까지는 못 나가도 마음의 카퍼레이드 대열을 함께 만들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