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박정환 '兩李역할' 대신하다!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종합결과 및 중국 반응
2013-03-01 오후 8:34:17 입력 / 2013-03-01 오후 8:36:58 수정
▲ 최종국 직후.
박정환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며 한국에 11번째 농심배 우승컵을 안았다.
3월 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14국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장웨이제 9단에게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승, 중국은 7승, 일본은 1승을 거두었다.
종반 한중 2VS1(박정환VS셰허,장웨이제)인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대체로 중국 바둑팬들은 "중국바둑은 중요한 때에 이창호, 이세돌과 같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없다. 한국은 박정환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한국우승의 숨은 공로자는 역시 최철한(3승)과 박정환(2승)이다 최철한은 왕시, 무라카와다이스케를 비롯하여 천적인 천야오예에게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거둔 뒤 5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철한은 제12국에서 셰허를 맞아 4연승에 도전했으나 셰허의 벽에 막혀 3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철한과 셰허의 대국이 벌어지고 있을 때 검토실이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분주해졌다. 한국기원 바둑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이영아가 검토실을 깜짝 방문했다.
제13국에서 한국의 주장인 박정환이 자신의 농심배 본선 첫 상대인 셰허를 잡으면서 농심신라면배 사상 처음으로 최종국의 일전은 한국-중국의 90후세대가 주장을 맡아 일전을 벌였다. 이번 최종국을 앞두고 장웨이제는 공식시합에서 박정환과 두 차례 대국을 벌여서 모두 졌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상당히 뛰어난 기사이다. 아주 전면적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다. 하지만 나는 틀림없이 최선을 다해서 그를 맞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박정환 역시 "한국팀 주장의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다. 첫 판을 이겼는데 운이 좋았다. 마지막 대국도 어쨌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대회 첫 출전에 첫 주장을 맡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두 사람의 대국은 한 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서 검토실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모두가 긴장된 모습으로 대국을 지켜봤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천야오예는 백68의 방향에 문제가 있다. 당연히 75자리로 보강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하자 셰허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실전에서 박정환이 중앙에서 좋은 모양을 만들고 하변의 모양이 점차 커지자 천야오예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결국 양국의 주장인 두 90후 세대가 벌인 최종국은 박정환의 승리로 끝났다. 대국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약 10분간 복기를 했다.
▲ 박정환.
박정환은 "초반에서 중반까지 줄곧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에 장웨이제가 좌변의 전투에서 실수를 범했는데 배가 살고 난 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어 내가 깔끔하게 두지 못해 한차례 약간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이겨서 우승했지만 오늘 바둑 내용은 아주 불만족스럽고 잘 두지 못했다. 처음 주장으로 농심배에 출전해서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했는데 개인전하고는 느낌이 아주 달라 부담감이 확실히 컸다."라고 말했다. 응씨배 결승전과 관련해서 그는 "판팅위의 기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했으며, 우리는 또 인터넷에서도 자주 두어 모두가 서로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박정환은 사실 농심배 선발전에서 김승재에게 패해 탈락했다가 와일드카드를 받으면서 대회 첫 출전의 행운을 잡았다. 결국 셰허, 장웨이제를 무너뜨리면서 와일드카드를 받은 몫을 톡톡히 한 셈이다. 박정환이 심리적으로 첫 출전에 처음 주장을 맡아 부담감이 컸을 것인데 잘 싸운 것 같다."라는 평가했다.
한 바둑평론가는 "14회 동안 한국이 11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피눈물 나는 역사 속에서 한국바둑은 이창호, 최철한, 이세돌 그리고 이번 대회 주장인 박정환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바둑은 아쉬움이 있다. 창하오, 셰허 이외에 우리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구리, 콩지에 그리고 더욱 많은 신예기사들이 나와서 농심배와 같은 단체전에서 한국기사, 일본기사들에게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