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스웨, LG배 중국 우승을 이어가다
스웨의 우승 직후 중국반응
2013-02-20 오후 9:33:04 입력 / 2013-02-20 오후 9:39:03 수정
2월 20일 강원도 태백시 365 세이프타운에서 벌어진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스웨가 한국의 원성진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스웨는 구리, 쿵제, 퍄오원야오, 장웨이제에 이어 5회(제13회~제17회) 연속 LG배 우승컵을 중국에 안겨주는 주인공이 됐다. 이번 스웨의 우승은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거둔 21번째 우승이다. 스웨의 이번 우승은 중국기사로서는 10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된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31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가 된 것이다. 또한 스웨는 세계대회 우승자는 곧바로 9단으로 승단한다는 중국 승단규정에 따라 5단에서 9단으로 승단하면서 중국의 35번째 입신이 됐다.
▲ 스웨
2003년 입단하여 2008년 중국갑조리그에서 9연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 제16회 신인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웨의 작년 국내 성적은 화려했다. 2012중국갑조리그에서 귀주팀 주장으로 맹활약하면서 팀 준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최우수주장으로 선정됐으며, 한국기사와의 대결에서도 17승 2패의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의 최근 1년 간 랭킹 추이를 살펴 보면 5위-> 3위-> 2위-> 5위로 꾸준히 정상급에 있었지만 랭킹 1위 자리 주변을 맴돌았다. 세계대회 우승은 말할 것도 없지만 2009년 중국신인왕 우승 이외에는 아직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었던 것.
스웨는 이번 LG배에서 부족한 2%를 채웠다. 유키사토시, 이세돌, 나현, 강동윤 등을 꺾고 결승에 올랐으며 원성진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는 우승 소감에서 "기술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으며, 단지 심리적으로 평상시보다 좀 자신감이 높아졌다. 특히 16강전에서 이세돌에게 이기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번 LG배에서 그는 다른 젊은 기사들처럼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고 단지 몇 권의 책을 가지고 왔다. 첫 대국 다음 쉬는 날에 그는 <논어(論語)>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번 스웨의 LG배 우승에 대해서 중국의 한 바둑평론가는 "스웨의 이번 승리는 2011년 이래 중국기사가 연속 두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LG배에서 한국과 똑같이 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2013년 두 차례의 세계대회 우승은 모두 중국의 젊은 기사들이 이루어 낸 것이다. 앞으로의 일정으로 볼 때 금년에 아직 응씨배(박정환VS판팅위)와 춘란배(이세돌VS천야오예) 결승전이 있고 새롭게 시작하는 삼성화재배 우승자도 금년 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결과를 맞는다면 현재 세계5대 남자대회에서 중국이 전체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十月'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원펀치를 2대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이세돌이 당대 세계1인자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누구라도 그를 이긴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축하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를 '十月'이라고 부른다. 스웨의 중국어 발음이 '十月'과 같아 일부 바둑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그렇게 부른다.
한 네티즌은 "이번 스웨의 우승은 한 시대를 뛰어 넘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특히 이세돌, 강동윤, 원성진 등을 이기고 우승을 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다! 환호하고 흥분되고 행복하다!"라고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네티즌은 "스웨는 제2의 구리가 될 것이다. 이세돌을 이겼을 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특히 스웨는 지난 해 갑조리그에서 원성진과의 첫 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는데 이때의 승리로 스웨가 심리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기사 선수 층은 두텁다. 단지 이창호, 이세돌 같은 슈퍼스타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라는 의견도 함께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보통 기사들이 국내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와는 달리 그는 2009년 신인왕 우승 경력이 고작이었는데 곧바로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루었다. 국내 대회에서도 많이 우승하기 바란다. 장웨이제, 저우루이양, 스웨 모두 1991년생인데 모두 선전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춘절(설날)에 스위에는 고향인 낙양에서 며칠을 보냈다. 작년 스위에의 부친은 큰 병을 얻어 아직까지 병상에 있다. 그 때문인지 스위에가 철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일찍이 "나는 앞으로 가족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시상식은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별관 6층 접견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승자 스웨에게는 2억 5천만원이, 준우승자 원성진에게는 8천만원이 상금이 주어진다.
각자 3시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는 LG배 세계기왕전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한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