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일곱 번째 잉씨배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인가?
S#2. 만천화우(滿天花雨) VS 흡성대법(吸成大法)
만천화우(滿天花雨)
온 하늘에 꽃비가 가득 찬다는 무공.
인간이 피할 수 있는 모든 방위를 시간차를 두며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선회하며 공격하는 초식 때문에 공격대상은 피하기 어렵다.
사활의 달인 박정환이 판팅위에게 세례를 퍼부을 꽃비가 궁금하다.
흡성대법(吸成大法)
상대의 무공을 빨아들여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내공심법.
판팅위는 박정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타이젬 대국 실에서 100판 넘게 상대했다.
'박정환은 판팅위의 실전 스승이다.'
그런 말도 나돌았다.
타이젬 전적으로 보면 박정환이 미세하게 앞선다.
그러나 판팅위도 꽤 많이 이겼다.
박정환이 진 바둑은 대개 중반 이후 집중력을 잃고 역습을 허용한 경우가 많다.
중국의 95후 세대들이 타이젬 중원을 통해 한국 고수들의 비기와 무공을 흡수했다는 말, 과장은 아니다.
“판팅위, 미위팅, 탕이페이 그런 친구들 모두 타이젬 키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전훈련을 타이젬에서 하지요. 하루에 몇 판은 기본으로 둡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타이젬에서 만났던 양웅은 지난 겨울부터 익명대결을 자제하고 있다.
실전을 의식한 숨고르기일 것이다.
▲ 왼쪽부터 잉씨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의 영웅들.
S#3. 바둑 올림픽 잉씨 배는 한국의 독무대
4년 주기로 개최돼 바둑올림픽으로 통하는 잉창치 배는 한국 바둑이 세계최강으로 발돋움하는데 뜀틀 역할을 했다.
제1회 조훈현 9단.
제2회 서봉수 9단.
제3회 유창혁 9단.
제4회 이창호 9단.
제6회 최철한 9단.
5회 때만 중국의 창하오에게 양보하고 싹쓸이를 했다.
한국의 강자들이 사이좋게 세대를 이어 가져온 것.
이세돌이 타이밍을 놓쳐 왕관을 쓰지 못했는데 그만 끼었더라면 한국기사들의 계보를 차례대로 새길 수 있었던 대회다.
▲ 7회 잉씨배 우승자?
잉씨 배 대회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한국의 박정환 우승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어린 판팅위가 부담 없이 결전에 임한다면 중국 측에서 축배를 들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감독 위빈은 차세대 기사들 중 사령관 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잉씨 배 결과에 따라 판팅위가 차세대의 사령관으로 우뚝 서게 될지, 아니면 네웨이핑, 마샤오춘, 창하오, 구리의 전철을 밟으며 한국 영웅들의 희생양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다.
타이젬은 3월 4일 오전 10시30부터 잉씨배 결승 3국을 생중계한다.
잉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특이한 점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으며,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또, 돌 가리기에서 이를 맞춘 이가 흑백선택권을 갖는다.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이 종합전적 3-1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