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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는 끝나지 않았다!

LG배 32강전 분석과 16강전 전망

2013-06-11 오후 4:12:22 입력 / 2013-06-11 오후 6:09:08 수정

▲ 한국 기사들이 함께 32강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세돌 이희성 안형준 최규병 이영구 안성준) 

어제(10일) 32강전은 6년 만에 LG배를 품으려는 한국에게는 참사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충격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아직 LG배는 계속 교전중이기 때문이다. 어제 일을 떠올리기보다는 '살아남은 전사'를 추슬러 다시 대반격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LG배의 성공과 실패의 평가는 내일 이후 내려져야 한다.

내일(1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는 LG배 16강전이 벌어진다. 16강 진출자 수는 한국 6명, 중국 7명, 일본 3명이다. 한국은 이세돌 이영구 목진석 안조영 김성진 안형준. 중국은 퉈자시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리저 리친청 궈위정 샤천쿤. 일본은 이야마유타 다카오신지 고노린.

최규병 9단은 "과거 LG배에서 4:4의 한중전이었는데 모조리 다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작년 LG배 32강전 한중전에서 한국이 9승1패로 압도한 적도 있다. 실력이 평준화되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변란이고 앞으로도 자주 일어날 놀람이다"라며 "16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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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다시보기

한국은 애석했다. 32강에 14명이 출전하여 6명이 16강에 올랐다. 6명이라면 크게 실망할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6월 랭킹 1~6위가 출전하여 이세돌만 빼고 모조리 떨어진 것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충격이다. 그 6명도 30대 중견의 분발(목진석 안조영)과 뉴 페이스의 깜짝 활약(김성진 안형준)으로 채워진 인원이라는 점에서 우승전선까지 바라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

천야오예와의 하이라이트 대국에서 패했던 박정환과 '95후' 샤천쿤 리친청에게 나란히 패한 김지석 박영훈의 실족은 아쉬웠다. 6승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던 저우루이양에게 패한 최철한과 2전2승이던 퉈자시와의 대결에서 패한 이창호의 낙마도 특히 아쉬웠다.

사실 중국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충격이다.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중국1위 스웨가 세계대회에서는 무명이라고 할 안형준에게 패했고, '정신적 지주' 구리도 풍운아 김성진에게 나가 떨어졌다. 또 그들이 자랑하던 신무기 판팅위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일본의 고노린에게 패한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 왼쪽부터 야마시로 일본단장, 이야마유타, 고노린

지난 달 국가대표팀 '고고재팬'을 창설한 일본의 약진은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4명 출전에 3명이 올라간 것은 근래보기 어려웠던 도약이다. 고노린이 판팅위, 이야마유타가 장타오를 꺾었고, 다카오신지가 홍성지를 물리쳤다. 결국 일본은 32강에 출전한 4명 중 3명이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16강전 미리보기

이홍렬 LG배 관전기자는 "한국 강자들이 대거 탈락했지만 결국 총량으로 봐야 한다. 16자리 중 6명이면 사실 그리 불만도 아니다. 게 중 이세돌이 남았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여전히 부담일 것이다. 내일(12일) 경기에서 한국이 3명 정도 남는다면 그래도 평년작은 될 것이다."로 예상했다.

16강 대진을 보면 이세돌-퉈자시, 이영구-이야마유타, 목진석-리친청, 안조영-저우루이양, 안형준-리저, 김성진-샤천쿤, 천야오예-고노린, 궈위정-다카오신지로 짜졌다. 한중전은 다섯 판. 이 다섯판 결과에 따라서 이번 LG배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 이세돌이 목진석의 대국을 함께 복기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는 역시 이세돌이다. 그러나 이세돌도 한국의 탑 랭커가 우수수 탈락했다는 사실에 약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실력자들을 꺾어줄 엄호세력들이 거의 전멸했기에 순전히 '자력'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그런 면에서 퉈자시와 만나는 16강이 고비일 수 있다. 만약 중국3위 퉈자시를 제쳐준다면 이세돌의 우승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퉈자시와는 과거 1승을 안은 적이 있는데 오래된 전적이라서 별 의미는 없다. 다만 이세돌을 상대로 퉈자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싸울 수 있는 지가 관건.

▲ 중국의 한이저우에게 승리한 안조영은 16강에서 저우루이양과 만난다.

그 외 '30대의 기수' 안조영 목진석의 선전도 필수. 안조영-저우루이양, 목진석-리친청 대결이다. 저우루이양은 백령배 중국기성전에서 연속으로 우승하여 급상승세를 타고 있고, 겁 없는 신예 리친청은 백령배 4강에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한국이 모두 뒤지지만 이들 '절친'에게는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의 힘이 있다는 것이 주관적 전력.

▲ 김성진-샤천쿤

32강전의 히어로 안형준이 리저, 김성진이 샤천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이변을 준비할 태세. 중국22위 리저가 복병이긴 하지만, 안형준이 그와 만나고 싶다고 말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진득하게 이끈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구리를 이긴 사나이' 김성진이 이번엔 자신감을 가질 만한 상대를 만난다. 김성진이 이번 LG배에 첫 출전이듯 샤천쿤도 세계대회는 처음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원성진의 대체선수로 출전한 이영구는 추첨에서도 행운이 이어지고 있다. 32강에서 대만선수, 16강에서 일본선수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 그러나 이번 16강전은 조심할 일이다. 한창 좋을 때보다는 기세가 한풀 꺾었지만 일본 6관왕에 빛나는 이야마유타가 상대. 앞서 말했지만 일본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이영구가 못이길 상대도 아니다.

▲ 판팅위를 꺾은 고노린(왼쪽)은 16강서 천야오예와 만났다.

32강전에서 판팅위를 꺾은 일본의 고노린이 다시 한 번 강타자 천야오예와 마주친다. 여전히 쉽지 않은 경기겠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고노린의 이변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리고 본인방 도전자인 다카오신지는 궈위정, 본인방 이야마유타는 이영구와 만난다. 1~2명만 8강에 올라도 대단한 성과라 아니 할 수 없다.

중국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 불만이다.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퉈자시 등이 탑 랭커지만 세계대회 결승에서 한국선수를 꺾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다들 이세돌의 이름에 비하면 한 수 아래. 따라서 일단 퉈자시-이세돌 전이 중차대하며, 이 셋 중에서 2명이 떨어진다면 중국도 비상이다. 다만 숫자상으로 가장 월등하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양협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32강전에서 한국은 중국에게 뒤졌고 중국은 난데없이 일본에게 덜미를 잡혔다. 16강전에서는 또 어떤 이변이 만들어질 지 궁금해진다. LG배 16강전은 내일(12일) 오전9시부터 속개한다.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16강전 전 대국을 수순중계하며, 주요대국은 이재웅 7단이 문자해설로 타이젬 유저들과 함께한다.

총규모 13억원인 LG배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억원. 그 외 32강 패자 400만원, 16강 패자 700만원, 8강 패자 1400만원, 준결승 패자 2600만원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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