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우승, 희망은 없다고 보았다"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우승자 천야오예 인터뷰
2013-06-21 오후 2:44:49 입력 / 2013-06-21 오후 4:38:28 수정
▲ 10년전 13세 천야오예와 50세 녜웨이핑의 설전.(사진출처 - sina.com)
6월 20일 중국 지난에서 벌어진 제9회 춘란배 결승3국에서 천야오예가 이세돌을 꺾고 종합전적 2대1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천야오예의 세계대회 우승은 중국최고의 기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녜웨이핑에게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10년 전 13세 소년인 천야오예가 2003년 갑조리그 6라운드에서 50세의 녜웨이핑과 일전을 벌였다. 결과는 녜웨이핑이 이겼지만 대국후 녜웨이핑이 천야오예에게 포석이 잘못됐다고 이후 자신이 큰 우세를 이어갔으나 최강수로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에 소년 천야오예는 불복하며 자신이 만회했다고 하며 복기하는 도중 끊임없는 방법으로 당돌하게 녜웨이핑에게 응수를 하자 녜웨이핑이 "무슨 장난이냐, 네 대마가 모두 죽었지 않는냐?"라고 핀잔을 주었다.
이어 계속 복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중앙의 흑이 약점이 있다고 지적하자 천야오예가 곧 2선 치중이 있으니 상관없다고 맞받아(?) 쳤다. 이에 화가 난 녜웨이핑이 벌떡 일어나면서 "그래 너 잘났다! 잘났어!"라고 자리를 박찼고, 소년 천야오예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그 소년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도 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천야오예, 축하한다. 세 번째 판은 세계대회 우승자의 실력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이세돌을 압도했다."라고.
우승을 차지한 뒤 천야오예가 현장에서 기자들의 인터뷰를 가졌다.
▲ 천야오예의 인터뷰 장면.
기자 :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심경은?
춘란배 우승을 차지해 아주 기쁘다. 이번에 운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오늘 바둑은 줄곧 아주 위험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작년 말에 결승전에 들어갔을 때 이세돌의 실력이 나보다 강하기 때문에 나는 희망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세돌을 이기고 우승해서 아주 기쁘다.
기자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다음 시합은 갑조리그에서 잘 하는 것이고 우리팀(베이징)에 많은 공로를 하고 싶다.
기자 : 세 차례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라 결국 우승을 차지해 프로생애 세계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 판을 평가한다면?
지금 마음이 아주 흥분되고 기쁘다. 그러나 오늘 바둑은 그래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바둑도 아주 힘들었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생각하면 우승하지 못했어도 상관없다. 당연히 오늘 이렇게 우승까지 해서 더욱 기쁘다.
기자 : 오늘 바둑에서 몇수는 아주 오랫동안 착점을 하지 못했는데 심리적인 부담이 컸는가?
그렇지는 않다. 주로 생각을 비교적 많이 한 것뿐이다. 어제 진 바둑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바둑은 비교적 복잡해서 확실히 좀더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었다.
기자 : 이세돌이 어제 비교적 운이 좋았다고 말했는데 오늘 좋은 바둑을 두겠다고 했는데 오늘 바둑 내용은 어땠는가?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한다. 상대의 느낌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바둑은 역시 아주 훌륭한 바둑이었다.
기자 : 우승은 프로 생애의 이정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비교적 시합이 많았다. 곧 갑조리그와 아함동산배에서 잘 두고 싶다. 스스로 좀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조정을 해나가겠다.
기자 : 결승2국을 지고 나서 저녁에 무슨 준비를 했는가?
(결승2국을 지고) 저녁에 별다른 준비를 한 것은 없고 잘 쉬었다.
기자 : 차오다위안은 천야오예가 결승전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오늘 결승3국 느낌은 어땠는가?
그런대로 좋았다. 본래 이번 시합에 대해서 큰 부담은 없었다. 상대실력이 나보다 위이기 때문에 이기면 좋은 것이고 져도 괜찮았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