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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튼튼아! 빨리 나와주렴!"

만삭의 몸으로 삼성화재배 본선행 이룬 이민진 인터뷰

2013-08-07 오후 8:32:18 입력 / 2013-08-09 오전 11:25:20 수정


■ 이민진

"어때요. (중국에) 갈 수 있겠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예정일이 언젠데요?"
"8월 말이요."
"첫 아기는 좀 늦게 나온다고 하던데?"
"사람마다 다르대요."
"일정이 진짜 빠듯하네요…"
"웬만하면 가고 싶어요. 그 전에 아이를 낳으면… 저 몸하나 힘든 것은 감수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 안좋다면 어쩔 수는 없지요."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본선행을 이룬 정관장여인 이민진과의 대화다. 대화의 행간에서 큰 무대에서 꼭 한 판을 겨루고 싶은 욕망이 간절히 느껴지지 않는가. 삼성화재배 본선은 9월초에 있다.

요즘 컨디션이 안좋을 텐데 오히려 성적은 더 좋네요?
아기때문에 크게 욕심은 안냈는데, 이렇게 올라가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몸은 진짜 힘들다. 아기들 낳아도 계속 공부를 할 것인데, 막상 아이를 낳으면 공부는 일정 정도 못하니까… 지금 악착같이 하려고 하니까 이렇게 이기게 되었다.

바둑내용은 어땠나?
초반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상대가 중앙작전을 실패한 느낌이다. 그 이후는 튼튼이의 응원 덕에… (웃음)

아기랑 같이 시합한 기분은?
체력적으로 사실 너무 많이 힘들었다. 세번 째 판 둘 때 쯤에는 바둑 끝나고 거의 누워있기만 했다. 사실 불참을 하면 아예 불참을 했지, 첫 판 두고 많이 반성했다. 아기 핑계를 대고 내가 너무 수읽기를 대충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번 예선대국 모두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내가 처음 목표했던 것은 이루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만족한다.

오늘 대국은 만족하나?
이번 예선대국을 치르며 내 바둑이 약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렇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아기를 가진 이후로는 더위를 안타는 내가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는데, 오늘도 티가 다 젖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한중전이라 더 욕심났을텐데?
왕천싱과는 처음 대국한다. 중국에서는 일인자라고 안다. 후배들이 많이 진 걸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책임감이 더 생겼다. 작년에는 일반부로 나갔는데, 올해는 여자부로 참가해 후배들의 티오를 가져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내용으로 바둑을 두고 오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서, 그리고 정관장배에서 대활약을 한 여자바둑의기둥으로서 요즘 여자바둑을 평한다면?
중국과 비교해서 약하다고는 보진 않는다. 입단권에 있는 선수들이 제가 입단할 때보다는 치열함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 여자바둑이 좀 더 활성화되어서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이 되어야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여자는 솔직히 좋아서 (바둑을) 하기도 하지만, 남자들 같으면…

후배 오정아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이런 큰 세계대회에 가면 아무래도 쓸쓸하고 외롭기 마련인데, (오)정아와 함께 가게되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서로 응원해주며 힘을 줘야겠다.

아기 이름은 지었나?
태명은 튼튼이인데, 아마도 '예람'이가 유력한 것 같다.

튼튼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튼튼아. 엄마는 삼성화재배 본선에 정말 가고 싶은데, 네가 빨리 나와주어야 참가할 수 있단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야. 얼른 나와주렴.(웃음)

▲ 이민진의 부친과 함께
TYGEM /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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