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태곤
그의 나이는 스물 일곱이다. 진짜 의외였다. 송태곤은 이미 10년전 후지쯔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한국바둑의 기린아로 성장할 태세였다. 그러나 2006년부터 알 수없는 슬럼프가 길어지는 통에 이제는 존재감이 떨어진 상태. 그가 패기있게 달려드는 김정현을 이겼다. 방송과 승부를 동시에 잘할 수도 있을까?
오랜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왔는데?
사실 어제 리저한테도 이길 줄 몰랐다. 맘편히 뒀는데 의외로 이겨서 오늘도 혹시 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상대(김정현)가 초반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중반까지 잘 풀렸다. 스스로 본선에 진출한 것이 얼떨떨하다.
이제 다시 '승부사 송태곤'을 기대해도 되는 것인지?
뭐라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웃음) 일단 이번 삼성화재배는 최선을 다해보겠다.
이번 대회 목표는?
중국에서 이겨서 다시 한국으로 오는 것(대전 유성에서 치러지는 16강)이 목표고, 혹시라도 성공한다면 그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다.
요즘 중국 기세가 무척 강한데, 원인은?
사실 최정상급 기사들은 전혀 밀린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들의 중국리그 성적을 보면 그렇지 않나. 다만 그 아래인 어린 기사들이 조금 밀리는 것 같다. 그것은 신예기사들을 위한 시합이 많아지는 등 그들을 위한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중간층이 두터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음… 내가 신예기사 였을 때만 해도 신인왕전 등이 활성화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상금도 적고 신예들을 위한 시합보다는 시니어들과 여류기사들을 위한 대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신예들에게 더 많은 출전권이 주어야 실력이 늘어 중국에 대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한웅규
오늘만은 영웅이었다. 일반조에서 승전보를 전한 한국의 유일한 선수였다. 한웅규는 당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상위랭커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와중에 끝까지 완주하며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2년연속 본선진출을 이룬 한웅규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한중전에서 홀로 이겼는데?
너무 힘들게 이겨서, 지금은 정신이 없다.
이번 대회 본선까지 고비를 꼽자면?
매 판 힘들게 이겼다. 오늘 판이 제일 힘들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작년 대회에서 32강에서 너무 아쉽게 졌는데, 우선 더블일리미네이션을 통과하고 목표를 말하겠다.(웃음)
만나보고픈 기사는?
따로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기사는 없고, 무조건 중국기사와 붙고 싶다. 센 기사와.
최근 중국세가 거센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중국 신예들이 워낙 많기도 하고, 기세가 좋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이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다.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오기만 한다면 충분히 반전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