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환상의 드림팀 '조이유' 뜬다!
한국의 와일드카드조 주강배의 다크호스
2013-11-27 오후 12:58:41 입력 / 2013-11-27 오후 6:22:32 수정
▲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의 주강배 세계바둑단체전이 새로이 막을 올린다. 사진은 올 8월에 개최된 몽백합배 개회식 전경.
세계바둑 40회 우승에 빛나는 '드림팀'이 뜬다!
조훈현(60) 유창혁(47) 이창호(38)-.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세계대회 우승의 기회는 찾아올 것인가. 이미 10대 20대가 판치는 바둑계에서 '올드보이'가 다시금 세계권좌에 오르는 일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이즘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의 주강배라는 세계단체전이 생겼다. 잠자던 올드보이에게 귀가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주강배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주최한 중국 광저우에서 만든 대회로 '바둑에서 복식조를 구현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품고 첫발을 내딛는 세계바둑단체전이다. 12월20일 예선을 시작으로, 본선과 결승은 21~25일 치러진다. 대회는 2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며 3인이 한 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또 4강전까지는 3인 단체전으로 치르지만 결승은 3인이 공동연구 하에 한판의 바둑을 둔다는 것이 특기사항이다. ☞ 주강배가 무슨 대횐지 자세히 알고싶다면?
바로 이 주강배에서 한국은 '이세돌팀'과 '이창호팀'이 함께 출격하여 한국바둑의 위용을 뽐낼 각오다. '이창호팀'은 와일드카드팀으로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30세 이상의 선수로 구성된다. 한국은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이 팀을 꾸렸다. 조훈현 11회, 이창호 23회, 유창혁 6회 등 세계대회 우승경험만 해도 무려 40회에 달하는 황금트리오다. (또 '이세돌팀'은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등 최고의 실력자들로 구성되었다. 이들도 총 19회의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세돌 16회, 박정환 1회, 최철한 2회.)
▲ 세계대회 우승 40회에 빛나는 한국의 드림팀.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과연 '이창호팀'의 우승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초반이 강한 조훈현과 후반이 강한 이창호와 중반13단인 유창혁이 완벽하게 바통터치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객관적으로는 한국 중국의 탑랭커들로 구성된 한국 중국의 시드팀이 결승에서 맞붙을 공산이 크다. 중국은 시드팀에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스웨 판팅위 등 세계선수권자 위주로 팀이 구성될 것이 뻔하며,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으로 구성된 한국 시드팀을 앞서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창호팀'도 우승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이창호팀'에서 이창호를 제외하고 조훈현 유창혁은 현 바둑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세계대회 40회 우승에 빛나는 이들 트리오의 저력을 결코 무시 못 한다. 조훈현의 화려한 포석+유창혁의 유려한 중반 공격+이창호의 끝내기가 어우러지면 어떤 파괴력을 선보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다만 3인의 개인전 성적을 합산하여 단체전 성적을 매기는 4강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4강전은 한중의 시드팀이나 와일드카드팀과 대결할 공산이 크다. 먼저 상위랭커들로 꾸려진 중국 시드팀도 강적이지만 아무래도 전성시절 중국선수들에게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법도 하다.
또 비교적 젊은 창하오 뤄시허 위빈 마샤오춘 중 3명으로 이뤄질 중국의 와일드카드팀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다만 중국의 '올드보이'들은 어떻게 3명의 대표가 채워진다고 해도 전성시절 '조이유'에게 무진장 당해왔던 선수들이라 가위눌림은 여전할 것이다. 실제로 창하오 마샤오춘에게 이창호는 저승사자에 다름 아니다. 또 일본 시드팀의 에이스격인 이야마유타는 이창호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상대이며 나머지는 강자라고 할 만한 상대가 눈에 띄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조이유'는 3위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전력이다.
만약 결승까지 갔다고 가정해보면 '조이유'팀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을지 모른다. 일단 노장들인 관계로 제한시간이 길다는 점이 꽤 유리할 것이고(4시간30분 타임아웃제), 3인의 상담기를 통해 결승이 진행되기 때문에 ‘화합’이란 점에도 상대적으로 우세할 수 있다. 또한 '조이유'의 개성 있는 바둑들이 제대로 표출될 것이란 기대감도 매우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유창혁은 대표선수로 선발되면서 첫 마디가 "만약 결승에 올라간다면, 이창호와 조훈현은 사제지간이므로 이창호가 어려워할 수 있다. 나는 양쪽 모두와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쪽이니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3인의 조율에 무게를 둔 발언을 했다.
한국과 우승을 다투게 될 중국과 일본도 황급한 대회발표 탓으로 아직 선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보군들이 거의 압축이 된 상태여서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중국 후보군은 위빈 마샤오춘 창하오 뤄시허 등이 와일드카드팀 후보이며, 시드팀은 중국의 경우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스웨 판팅위 탄샤오 탕웨이싱 등이 유력한 상태. 일본 후보군은 조치훈 요다노리모토 다케미야마사키 장쉬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이며, 이야마유타 야마시타게이고 유키사토시 다카오신지 고노린 등이 시드조로 유력한 상태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