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위기협회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사실상 커제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오른 리위안하오.

중국위기협회가 2월 공식 랭킹 발표하지 않고 있어 가운데 중국 바둑팬 사이에서 랭킹 1위가 바뀌었는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까지 중국위기협회가 공식 랭킹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AI치팅 의혹의 중심에 섰던 '헌공지능' 리쉬안하오가 커제를 따돌리고 사실상 1위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중국바둑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의 시사뉴스를 분석하는 전자잡지 종횡주간(縱橫周刊)이 중국 랭킹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도했다. 종횡주간은 최근 벌어진 농심배, 용성전의 성적을 반영해 이번 주 랭킹이라며 소개했다.

이 잡지 보도 내용에 따르면 농심배 4장으로 출전했던 커제는 박정환에게 패하면서 랭킹점수가 4.1점 줄어 랭킹 2위로 추락했다. 이 점수의 차이가 5점이라는 점과 농심배 이후 두 사람 모두 대국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커제가 농심배 패배 이전에도 이미 순위는 바뀐 것으로 보인다. 

리쉬안하오는 2월 중 진행된 중국갑조리그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랭킹점수를 끌어올려 2714점으로 2709점을 얻은 커제를 5점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랭킹 1위에 올랐다.

물론 이는 중국위기협회 공식 집계 발표는 아니다. 하지만 2월 성적을 집계하여 발표하는 랭킹에서는 커제와 리쉬안하오의 순위가 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고레이팅에서는 이미 리쉬안하오가 커제를 따돌리고 랭킹 1위에 올라가 있다. 고레이팅에서 리쉬안하오는 3680점으로 3659점의 커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며, 농심배에서 최종국까지 선전을 펼친 구쯔하오가 364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종횡주간에 따르면 랭킹 6위였던 구쯔하오는 농심배를 통해서 박정환, 변상일을 꺾고 12.7점이 상승했으며, 신진서에게 패해 3.9점이 줄었다. 농심배 종료 후 구쯔하오는 8.8점이 상승하면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 뒤를 딩하오, 미위팅, 양딩신이 뒤를 이었으며, 판팅위, 스웨, 리친청, 셰얼하오 등이 TOP10에 올랐다. 

종횡주간이 제시한 최근 대국 결과를 보면 매 대국의 대국자 랭킹점수를 고려한 승패 결과에 따라 3.1점~6.8점 정도의 랭킹점수 변동이 나와 있다. 또한, 올해 다승 1위는 스웨로 10승 2패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딩하오, 장타오, 탄샤오, 커제 등이 8승 2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종횡주간이 최근 농심배, 용성전 대국까지 집계한 중국랭킹(좌)과 고레이팅의 2월 25일 현재 랭킹.

▲종횡주간이 최근 대국 중 농심배와 용성전의 대국 랭킹점수 변화를 함께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