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배
'복식(複式) '바둑도 널리 퍼질 것
권갑룡 한국단장의 주강배 의미 인터뷰
2013-12-22 오전 9:48:05 입력 / 2013-12-22 오전 9:51:53 수정
나날이 성장일로는 걷는 중국에서 주강배라는 세계바둑단체전이 급작스레 생겨났다. 지난 10월에 한국기원에서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니, 한국의 경우 이세돌이 빠지게 되는 등 최적의 팀을 만드는 데도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다. 한국은 농심신라면배(3월) 초상부동산배(3월)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7월)에 이어 지난 주 개최된 스포츠어코드에서도 중국을 꺾고 남자단체전에서는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바로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인 주강배에서도 단체전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국바둑의 영원한 사감(舍監) 권갑룡 단장과 주강배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 권갑용
이번 주강배는 상금이 큽니다. 아무래도 중국이 급하게 추진한 대회여서 불안감이 앞서는데, 우리 팀 성적이 어떨 것 같나요?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시니어인데…. 중국 팀에 젊은 친구들이 대거 나와서(와일드카드팀을 말함) 아무래도 주최국의 이점도 있고 그들이 유리할 것 같다.
한국의 시드조는 모두 권갑룡도장의 수제자들인데, 우승가능성은 어떻게 보나요?
이세돌 김지석 등이 빠졌지만 최철한 박정환 강동윤은 이미 최강멤버고 충분히 그들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이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나. 결승 상담기가 기대된다. 바둑의 복식게임이 아닌가.
결승에 올라간다고 보면, 어릴 적 같이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될까요?
단체전에 강하고 위기에 몰렸을 때 힘을 발휘하는 한국인 특유의 결속력을 발휘할 것이다. (결승에서는 상담기를 하는데) 상담기는 프로들이 평소에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류들은 일류들만의 책략으로 나설 것이다.
▲ 권갑용 단장과 한국 시드팀.
결승에서는 아무래도 주장급이 주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창호가 듣기만 하는 스타일이라서 얼마만큼 말을 많이 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고, 유창혁이 이창호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창호는 수비형 유창혁은 공격형이라 잘 맞지 않는 것 아닙니까? 일류라면 그때그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포석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누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짜낼 것인지가 핵심이다.
상담기의 경우 적극 나서는 것이 좋나요, 아니면 자기를 죽이는 것이 좋나요?
어려운 문제다. 의견 조율이 포인트일 것이다. 자칫하면 오버될 수도 있고, 너무 자제하면 기회를 놓친다. (그럼 중간자 역할은 기풍으로 보면 박정환이 최적인가요?) 피차 처음 해보는 것인 만큼 전체적으로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좋을 듯하다. 따라서 최철한이 주도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너무 주저하다가는 기회가 안 올 지도 모른다.
조훈현 고바야시 다케미야 조치훈 이런 일류들이 한꺼번에 모인 때가 꽤 되었죠?
황금기를 함께 했던 현대바둑의 뿌리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앞으로도 어쩌면 보기 힘들 기회다. 특히 세계 각국의 푸른 눈 고수들이 대회 참여보다도 이들에게 사인 받기에 여념이 없는 것을 보지 않았나. 이 멤버들이 가장 팬들 많이 확보하고 있는 선수들이 아닌가. 바둑의 세계화에 보탬이 된다.
주강배를 이벤트 대회라고 하기엔 너무 화려하고 큰 대회라는 느낌인데, 어떻게 보는지요?
바둑은 발전하고 진화되어야 한다. 새로운 게임이나 새로운 기획이 나와야 한다. 바둑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 종목의 다변화측면에서 환영이다. 10년 전만해도 페어대회는 그저 이벤트 대회라고 여겼지만, 이젠 어엿한 하나의 종목이 아닌가. 바둑의 복식에 대한 실험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