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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수고했다. 이세돌!"

이세돌, 탕웨이싱에 패배

2013-12-11 오후 4:41:14 입력 / 2013-12-11 오후 11:00:23 수정

▲ 10년 세월동안 세계정상으로 군림해온 이세돌이 삼성화재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세돌이 무너졌다!

올 시즌 마지막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한국바둑의 보루 이세돌이 중국의 신예 탕웨이싱에게 패하면서, 한국은 단 하나의 세계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채 쓸쓸한 추락을 맛보았다.

11일 오전10시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벌어진 제18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한국바둑의 마지막 희망 이세돌(30)은 중국 탕웨이싱(20)에게 274수만에 흑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어제(10일) 당한 1패와 함께 0-2로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주고 말았다.

전날 벌어진 1국에서 집요한 추격전 끝에 반집을 패한 이세돌이 다시 한 번 탕웨이싱과 반상에 마주앉았다. 그러나 어제와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더니 결국 1집반 정도의 패배가 확정적이자 이세돌은 그만 돌을 거두고 말았다.

막판에 몰린 이세돌의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탓인지 초반 출발부터 무리한 행마로 시작하였다. 초반은 서로 간단한 포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상변에서 무리하게 백을 차단해간 작전부터 차질을 빚었다.

중반에는 우변 백말에 지나치게 시선이 꽂혀서 무리하게 공격을 하려다가 판을 그르치게 된다. 역시 중앙을 진출하는 것이 좋았는데, 거꾸로 백에게 중앙을 내주게 되어서는 계속 끌려 다녔다. 나중에는 1국에서처럼 눈부신 추격전이 전개되었지만 이미 승부는 넘어가고 난 이후였다. 돌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1집반 정도 모자랐다.

▲ 삼성화재배 결승2국 복기 장면. 탕웨이싱-이세돌.

▲ 중국은 올해 벌어진 메이저세계대회를 석권했다. 6번째 세계선수권자 탕웨이싱.

탕웨이싱은 이전까지 세계대회 4강까지 한번 올라온 것이 전부인 신출내기.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예선전에서 5연승을 거두었고 본선에서도 김지석 박영훈 이세돌을 거푸 꺾는 농익은 기량을 증명했다. 이로써 중국의 6명의 기사가 모두 다른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세돌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1,2국 모두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을 놓친 것이 패인으로 직결됐다. 준우승에 그쳐 아쉽지만 집중력을 높여 내년에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이상 한국바둑의 대표주자로 인식되어오던 이세돌은 올해 들어 국내외 기전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했다. 춘란배에서 천야오예(24)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탕웨이싱에게 패함으로써 두 번의 세계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국내기전에서도 맥심커피배, GS칼텍스배에서 연속 영봉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연말까지는 국수전(조한승 1-0) 명인전(최철한 2-1)에서 아직 타이틀 획득 가능성은 있지만,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 패배로 충격을 받았을 이세돌임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불리한 여건.

이세돌이 무너지면서 한국바둑은 국치일이라고 할 정도로 큰 내상을 입었다.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총 122차례 중 68회 우승(여자대회 제외)을 차지한 한국은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왔다. 그러나 오늘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올해 벌어진 7회의 세계대회 개인전(바이링배 LG배 응씨배 춘란배 TV아시아선수권 몽백합배 삼성화재배)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

아울러 올해 벌어진 세계대회 결승은 '90후'(90년대 출생기사)와 '80후'의 대결이었는데 모두가 '90후'가 이겼다. 세대교체만이 정상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향후 한국바둑계는 거센 개혁요구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 향후 한국바둑은 개혁요구가 봇물을 이룰 공산이 크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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