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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쌍등배

이민진, 막판 사활 착각 역전패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1국

2014-02-16 오후 7:52:06 입력 / 2014-02-16 오후 8:32:48 수정

▲ 개막전에 등판한 이민진은 사활을 착각하며 첫판을 놓치고 말았다.


황룡사배 개막전에 '정관장여인' 이민진이 중국의 쑹룽후이에게 패하고 말았다.

출산 후 첫 세계대회 한국대표로 나선 노련한 이민진이 거의 압도를 한 판이었지만 사활착각으로 어이없이 첫판을 놓치고 말았다. 16일 오후2시(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막을 올린 제4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개막전에서 이민진은 315수만에 조선족 기사 쑹룽후이에게 백으로 불계패했다.

작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이민진이 비록 첫 번째 주자지만 준에이스급이기 때문에 가슴 아픈 패배였다. 이민진은 2007년 정관장배에서 주장으로서 막판 5연승을 달성했고, 2008년 4번 타자로 나서 3연승하며 두 번의 한국 우승을 극적으로 결정지은 바 있다.

이날 바둑에서는 우변 대마가 시종 쫓기면서 초반은 피곤한 국면이었지만, 공격과정에서 쑹룽후이의 실수가 나오면서 이민진은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종반에 승부를 건 중앙 패싸움에서 흑 말을 오히려 잡으면서 낙승 무드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우상귀를 상대가 압박할 때, 이민진은 어이없는 실착(백186)으로 그만 귀를 죽이고 말아 돌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87로 막았어야 했다.

마지막 한수를 제대로 두었다면 상대가 돌을 거두어야 할 장면에서 거꾸로 스스로 돌을 거둔 것은 한국으로서는 천추의 한이었다. 한편 중국의 쑹룽후이는 작년대회에 이어 또다시 첫 타자로 나서 행운의 승리를 가져갔다.

▲ 이민진-쑹룽후이(승)의 개막전 모습.


국후 쑹룽후이는 "초반에 불리해서 버텼다. 그러나 우상귀에서 상대가 실수하는 바람에 거의 40집을 줍다시피하였다. 이민진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행운의 1승을 거둔 쑹룽후이는 내일 오후2시(한국시간) 일본의 노장 요시다미카(42)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요시다는 2년 전 첫 주자로 나서서 한국의 최정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대회가 벌어지는 장쑤성 장옌시는 청나라 국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강북바둑의 중심지였다. 2009년 황룡사연구회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 기념관을 건립한 장옌시는 중국갑조리그, 전국여자명인전, 황룡사쌍등배 등 바둑대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황룡사배는 한중일 각 팀마다 5명이 출전해 3개국 연승전으로 치른다. 황룡사배 우승상금은 45만위안(약 8000만원)이며 별도의 연승상금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 1,2회 대회는 중국이 2연패했으며, 3회 땐 박지은 최정 문도원 김혜림 김채영으로 꾸려진 한국이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 쑹룽후이가 승리 확정후 멋쩍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왕레이 중국여자대표팀 감독.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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