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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배

최철한, "검토실 분위기 최고였다!"

주강배 우승직후 인터뷰

2013-12-25 오후 10:04:42 입력 / 2013-12-25 오후 10:25:55 수정


▲ 주강배 결승 상담기에서 우승한 한국대표팀에게 현지 언론의 인터뷰 쇄도가 이어졌다.

역시 한국은 저력이 있었다!

2013년 세계대회의 피날레이자 사상 첫 바둑의 복식경기인 주강배에서 한국의 시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오전9시 이후 시선은 이곳 중국 광저우기원에 쏠려 있었다. 세계 초일류기사들의 사상 최초의 복식바둑이 펼쳐졌기 때문.

종목의 구별 없이 한국은 단체전에 강한 DNA가 따로 있나 보다. 최철한-강동윤-박정환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중국의 세계선수권자로 구성된 시드 팀을 보기 좋게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세계대회 단체전에서 5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농심신라면배(3월) 초상부동산배(3월)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7월)에 스포츠어코드(12월)에 이어 주강배에서도 중국을 꺾고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것.

한국은 최철한이 주장 역할을, 박정환은 뛰어난 감각을, 강동윤은 깊은 수읽기를 각자의 특징으로 내세워 거둔 완승이었다. 대국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웃음보가 터진 한국은 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며 마치 복기 검토하듯이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조율하면서 최선의 응수를 찾아갔다. 아직 빅 매치의 감흥이 가라앉지 않았지만, 주장 최철한의 목소리로 여러 얘기를 나눠본다.


▲ 공개해설회에서도 인터뷰는 이어졌다.

모든 시합을 마친 기분은 어떤가?
주강배가 이색적인 대회라서 대회전부터 기대가 많았다. 결과가 좋아서 더 기분 좋다. 한국이 올해는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바둑 팬들이 조금이나마 즐거웠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올 때 우승을 생각해 본 적은 있나?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저쪽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만 느낌은 좋았는데, (오늘 대국은) 연구회하는 기분이었다. 중국은 단체전에서는 성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시합은 미세한 계가 바둑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던데?
중앙에서 한 수를 잘 못 둔 것 같았다. 상변을 끊은 수(백66)로 중앙으로 뻗었다면 긴 승부가 아닐까 싶다. 주강배의 특징이 한 수를 삐끗하면 따라 붙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이 살짝 실수한 것 같다.

빅 매치고 상금도 크다. 그러면 아무래도 어깨가 굳기 마련인데, 계속 웃으면서 둘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이유인가?
개인전은 진지하게 두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편한 분위기에서 편하게 두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중국은 그러지 못했다고 들었다. 초반부터 좀 나빠진 영향도 있겠지만. (박정환) 형들이 서로 도와주며 정말 검토실 분위기는 시합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편했다. (강동윤) 나는 한 것이 별로 없다(웃음).

가장 궁금한 것은 자기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헤쳐 나갔나?
바둑을 한판 두면서 당연히 의견이 틀릴 때가 있다. 그러나 자기 주장을 고집 하는 쪽은 아니어서, 솔직히 크게 안 맞은 적은 없다. 박정환이 주로 의견을 많이 제시해서 (강)동윤이와 나는 그저 웃으면서 따랐다.(웃음)

만약 중국과 개인전으로 붙었다면 승부가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
그랬다면 아마 이번 결승전보다 이길 확률이 낮았을 것이다. 중국 선수들은 올해 세계선수권자들이 아닌가.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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