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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9년만에 '우리끼리' 4강전

제19회 LG배 한국 우승 확정, 4강전은 '형제대결'

2014-11-17 오후 4:05:24 입력 / 2014-11-18 오전 12:47:06 수정

▲ 국내대회 추첨 모습이 아니다. 제19회 LG배 4강전은 모두 '형제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한국바둑이 강원도 인제에서 부활 축포를 쐈다. 제18회 후지쯔배 이후 9년만에 4강 싹슬이, LG배에서는 11년만에 4강 '형제대결'이 벌어진다. 

박정환 김지석 박영훈 최철한. 한국의 특급 에이스 4명이 LG배 4강을 모두 점령했다. LG배에서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헌납했던 한국이 LG배로 다시 일어나며 근 2년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17일 오전9시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 문인의집 2층 대국장에서 벌어진 제19회 LG배 8강전에서 한국의 특급 에이스 4명이 모두 승리하며 4강을 싹쓸이했다. 첫 스타트는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하는 등 한창 물 오른 김지석의 몫이었다. 김지석은 퉈자시의 공격을 여유있게 받아치며 한수 위의 수읽기 능력을 뽐냈다.

이어서 한국1위 박정환이 한국킬러 천야오예를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초반 천야오예의 작은 실수를 정확히 응징해 기분 좋은 흐름을 만든 이후 종반으로 갈수록 더욱 정확해졌다. 단 한번의 기회도 주지 않는 빈틈없는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둔 박정환은 백령배, 삼성화재배에 이어 LG배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최근 명인 타이틀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박영훈이 또 다시 승전보를 보탰다. 중국신예 셰얼하오를 상대로 노련한 반면운영으로 판을 리드하며 관록의 승리를 거둔 것. 가장 마지막에 끝난 대국에서 최철한이 응씨배 우승자 판팅위를 돌려세우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어지는 4강전은 내일 하루를 쉬고 모레(19일) 오전9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4강 대진은 박정환-박영훈, 김지석-최철한.

▲ 9년만에 세계대회 4강 싹슬이를 이뤄낸 자랑스런 한국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박영훈.


다음은 4강 진출자 소감

박정환: 초반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천야오예가 승부처에서 실수를 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4강에서도 강한 상대와 만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김지석: 삼성화재배에 이어 LG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세계대회 성적이 좋아졌지만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

박영훈: 명인전 우승의 기세가 이어진 것 같다. 세계대회 4강에는 5년만에 올랐다. 힘들게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철한: 한국 우승이 확정되어 홀가분하다. 초반에는 다소 불리했는데 계속해서 까다롭게 흔들어간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 4강 상대인 김지석은 예전에는 가르쳐준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친구인 박영훈과 4강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웃음)   
     
제19회 LG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은 1억원. 4강 패자 2600만원, 8강 패자 1400만원, 16강 패자 700만원, 32강 패자 4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다(초읽기 40초 5회).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7회, 중국 8회, 일본 2회, 대만 1회. 이번 대회 본선부터는 보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점심시간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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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최철한(승). 가장 마지막에 끝난 대국에서 최철한이 승리했다.

▲ 오늘 승리로 판팅위와의 상대전적을 6승1패로 만든 최철한.

▲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한 김지석. 퉈자시를 상대로 완벽한 수읽기를 선보였다. 상대전적도 4전 4승.

▲ 천야오예와 올해 6차례 맞붙어 5승1패를 거둔 박정환. 오늘 대국에서도 작은 빈틈을 파고들어 우위를 점한 이후 완승을 거뒀다.

▲ 5년전 LG배 이후 오랫동안 세계대회 4강에 오르지 못했던 박영훈. 중국신예 셰얼하오를 제압하고 오랜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대진 추첨 전 4강에서 피하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친구 철한이와는 대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박영훈.  

▲ 반면 최철한은 "박정환 김지석이 워낙 강해 친구
영훈이와 만나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TYGEM / 진재호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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