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김지석, 삼성화재배 퍼펙트 우승!
2014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김지석, 탕웨이싱에 2-0 완봉승
2014-12-10 오후 3:17:22 입력 / 2014-12-11 오전 12:28:40 수정
▲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자는 김지석이었다.
황태자 김지석이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였던 2014 삼성화재배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며 세계바둑황제로 등극했다.
10일 오전9시30분 중국 산시성 시안 성메이리야 호텔에서 벌어진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김지석이 지난해 우승자 탕웨이싱을 197수만에 흑불계로 제압하고 종합 전적 2-0으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속보끝/김지석 세계제패! 뉴스 바로가기
완벽한 승리였다. 탕웨이싱에게 단 한번의 기회도 허용하지 않고 시종일관 전판을 압도한 김지석의 명국이었다. 탕웨이싱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김지석의 펀치를 피하기 위해 가드를 올린 채 수비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흑백이 바뀐 상태에서 이 전략은 전혀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내 드러났다.
탕웨이싱의 전략을 간파한 김지석은 오늘 적극적인 운석으로 초반부터 차이를 벌렸다. 오직 전투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실리를 내주고 세력을 쌓아놓고 있던 탕웨이싱의 좌변 백 진영을 깊숙하게 침입한 김지석의 특공대가 휘저었다. 억지로 공격을 할 수밖에 없게 된 탕웨이싱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김지석은 상변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선수를 뽑아 반상최대였던 우하귀마저 선점하며 앞서 나갔다.
불리한 형세를 의식한 탕웨이싱이 우변에서 싸움을 걸어봤지만 '핵펀치' 김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카운터펀치를 작렬시키며 승세를 확립했다. 탕웨이싱의 실수를 정확하게 응징하며 유일한 희망이었던 중앙 백의 두터움을 무용지물로 만든 김지석의 멋진 수순은 가히 예술이었다.
☞ 삼성화재배 결승2국 하이라이트
지난해 우승자 탕웨이싱이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듯 상변에서 잡혀 있던 백 두점을 준동하며 승부수를 날린 장면이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 상대 진영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수를 내는 것이 탕웨이싱의 주무기이기 때문에 반상에는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오늘 김지석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확하고 완벽했다. 상변에서 준동한 백을 정확한 수순으로 깨끗이 포획한 김지석은 옥쇄를 각오하고 중앙을 끊어오는 탕웨이싱의 목을 단칼에 내리쳤다. 좌중앙 흑 대마 공격에 일말에 기대를 걸고 있던 탕웨이싱은 김지석이 자신의 돌을 방치한채 오히려 우상귀 백 전체를 잡으러 오자 혼비백산했다.
탕웨이싱이 뒤늦게 백 대마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김지석의 포위망은 점점 더 탕웨이싱을 옥죄었다. 결국 바꿔치기 형태로 전투가 끝났지만 차이는 이미 15집 이상 벌어진 상태. 더 버티지 못한 탕웨이싱이 돌을 거두면서 2014 삼성화재배 우승 트로피가 김지석의 품에 안기게 됐다.
▲ 올해 마지막 세계대회 우승과 상금 3억원의 주인은 김지석이었다.
2년 만에 한국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긴 김지석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입단 후 가장 큰 목표인 세계대회 우승을 이뤄 다른 날보다 더 기쁜 것 같다. 앞으로 세계대회 우승도 많이 하고 싶지만, 또한 바둑 팬들에게 좋은 기사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김지석은 "느긋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늘 승리한 김지석은 2014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8전 8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본선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로 손꼽혔던 B조에서 한국킬러 천야오예와 디펜딩 챔피언 탕웨이싱을 연파하고 16강에 안착한 김지석은 이후 루이나이웨이, 룽이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4강전 상대는 중국1위 스웨. 3번기로 치러진 4강전에서 김지석은 스웨와 시종 난타전을 펼친 끝에 2-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1위 박정환을 꺾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껄끄러운 상대 탕웨이싱과의 결승전 3번기마저 2-0 완봉승을 거둔 김지석은 본 대회 8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지석의 우승으로 한국바둑도 2년여의 무관 설움을 씻고 어깨를 폈다. 2012년 12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세돌이 숙적 구리를 꺾고 우승한 것을 끝으로 2013년부터 7번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중국에 빼앗기며 기나긴 암흑기를 겪었던 한국바둑은 김지석의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대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8월1일 통합예선을 시작으로 4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4 삼성화재배는 김지석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내년 2월9일 벌어지는 LG배에서도 결승에 올라있는 김지석은 박정환과의 결승 '형제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일약 세계대회 2관왕에 등극하게 된다.
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제한시간 각 2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 그 동안 한국 11회, 중국 5회, 일본 2회 우승했다.
2014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일정(한국시각 기준)
제1국 : 2014 12/9 10시, 중국 시안
제2국 : 2014 12/10 9시30분, 중국 시안
▲ 우승자 김지석과 준우승자 탕웨이싱이 나란히 섰다.
▲ 생애 첫 세계제패와 한국바둑 무관 탈출을 동시에 이뤄낸 김지석.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