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명인전
이야마유타 "아, 중국룰!"
천야오예, 한중일명인전 결승서 중국룰에 의해 행운의 반집승
2015-01-08 오후 6:46:07 입력 / 2015-01-08 오후 11:35:21 수정
▲ 이야마유타-천야오예(승). 천야오예가 결승전에서 중국룰에 힘입은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고 한중일 통합 명인에 등극했다.
일본 최강자 이야마유타가 한중일 통합 명인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중국룰에 울었다. 천야오예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며 한중일명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8일 오전11시(한국시간)부터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벌어진 제4회 사원배 한중일명인전 결승전에서 중국 명인 천야오예가 일본 명인 이야마유타에게 263수끝 흑반집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4회째를 맞은 한중일명인전 우승 횟수는 한국1회 중국3회가 됐다.
이야마유타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한국 명인 박영훈에게 승리한데 이어 결승전에서 중국 명인 천야오예와 장장 7시간25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반집승을 눈 앞에 뒀지만, 막판 중국룰에 의해 빅이 난 모양에서 한집이 생기면서 반집 패배를 당했다.
승패가 뒤바뀐 종국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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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야오예(흑)-이야마유타.
오늘 대국의 종국 장면. 한국이나 일본룰로 계가를 할 경우에는 7집반의 덤을 공제하면 백의 반집승이다. 하지만 반상위의 집과 놓여진 돌의 숫자를 모두 합해 계가하는 중국룰에 의해 빅이 발생한 우변 형태에서 흑이 A의 곳에 마지막에 한번 더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흑이 반집을 이기게 된다.
소위 '공배도 집이 된다'는 중국룰은 반상에 놓인 모든 바둑알들이 한집으로 계산되기 때문인데, 실제 공배가 집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교대착수 규정에 의해 한수씩 번갈아가면서 공배를 메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오늘 대국에서는 마지막 공배를 천야오예가 메운 이후 둘 곳이 없어진 이야마유타와 달리 빅이 된 곳 A자리의 공배를 한번 더 둘 수 있는 천야오예가 공배를 집으로 만들며 반집승을 거두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일본룰과 중국룰의 계가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이로 인해 대국 결과가 뒤집히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오늘 대국에서는 룰의 차이에 의해 승패가 뒤바뀌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 참고도1. 천야오예(흑)-이야마유타.
거슬러 올라가보자. 우변 형태는 비세를 의식한 천야오예가 백 진영에서 수를 내러 왔고, 이야마유타가 백1로 이어 선수 빅을 만든 후 다른 곳의 끝내기를 했던 장면.(다른 곳 끝내기가 다 진행되기 전이었던 174수째 상황) 이후 천야오예가 흑A의 곳에 두면 이야마유타는 백B로 응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전과 같이 종국이 된다면 결국 C의 곳은 언제든지 흑만 둘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만약 마지막 공배를 백이 메웠다면 흑이 C의 곳을 두더라도 백의 반집승이었지만, 천야오예가 마지막 공배를 메운 후 C의 곳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한국&일본룰 계가와 1집 차이가 생긴 것.
▲ 참고도2. 천야오예(흑)-이야마유타.
사실 이 형태는 백이 1로 마늘모 해서 받을 수도 있는 자리였다. 이렇게 되면 흑은 2로 끊어 백 두점을 잡게되며 백이 선수를 잡는 결과까지 똑같다. 빅이된 실전은 흑백 쌍방 0집이지만 이 형태는 흑백 모두 4집이므로 한국&일본룰 대로라면 집계산은 같아진다. 하지만 참고도1과는 달리 흑만 둘 수 있던 공배가 없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야마유타는 왜 참고도2와 같이 두지 못했을까? 참고도2의 진행을 따르게 된다면 이번에는 우상귀쪽 끝내기가 달라진다. 흑이 A와 B의 교환을 해놓고 손을 뺄 경우 C의 곳의 패 가치가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는 것.
▲ 참고도3. 천야오예(흑)-이야마유타.
이야마유타가 선택한 실전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참고도3의 형태에서 흑이 1과 백2의 교환을 해놓고 손을 뺄 경우, 백이 A로 패를 따낸 다음 B의 곳에 패를 걸어 흑 집을 선수로 1집 줄일 수가 있다. 참고도2와 달리 백이 패를 먼저 따내게 된다면 흑도 섣불리 작은 팻감을 쓰며 대응할 수가 없는 것.
결국 이야마유타는 실전과 같은 선택을 했고, 한국&일본룰로 본다면 이야마유타의 대응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수다. 하지만 중국룰로 계가가 진행됐고, 이야마유타로선 불운하게도 마지막 공배를 천야오예가 메웠다는 점이 합쳐져 승패가 뒤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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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은 작년 11월11일 제42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 이동훈(17)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통산 세번째 명인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천야오예는 제27기 중국 명인전 결승3번기에서 롄샤오(21)를 2-0으로 제압하고 중국 명인에 올랐으며, 이야마유타는 제39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에서 고노린(34)의 도전을 4-2로 물리치고 일본 명인을 방어하며 한중일명인전 출전자격을 얻었다.
2010년 제1회 한중일명인전에서는 중국의 명인 구리가 이창호를 꺾고 초대 한중일 통합명인에 오른 바 있으며, 2011년 2회와 2012년 3회는 2년 연속 한국의 명인 박영훈과 중국의 명인 장웨이제가 승부를 벌여 2회는 박영훈, 3회는 장웨이제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4회 한중일명인전 우승상금은 30만 위안(약53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2시간45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오늘 대국의 전체 기보는 뉴스 맨 아래 오른쪽 기보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 결승전 대국의 심판 녜웨이핑이 대국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 결승전에서 좋은 내용의 바둑으로 우승을 목전에 뒀으나 막판 중국룰에 의해 패한 일본 명인 이야마유타.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