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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박정환 "이제 시작이다!"

제19회 LG배 우승자 박정환 인터뷰

2015-02-12 오후 4:53:46 입력 / 2015-02-12 오후 10:19:35 수정

▲ 한국1위 박정환이 오랜 침묵 끝에 세계대회 우승
을 차지하며 '세계1위'를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12일 오전9시 강원도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제19회 LG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22)이 김지석(26)에게 31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승(314수끝 흑1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대망의 LG배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승부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박정환과의 인터뷰 내용.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중앙 처리가 잘 된 것 같다. 끝내기에서도 진 바둑이었는데 우하귀 패를 백이 너무 신경쓴 것이 패인인 것 같다. 그 패는 흑이 거의 들어갈 수 없는 패였다.

4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인데, 한국1위로서 세계대회 우승이 없다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랭킹1위가 된 이후부터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응원도 되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다. 오늘 바둑은 중반 이후 거의 포기한 바둑이었다. 초중반 너무 바둑이 불리해서 거의 이길 수 없는 바둑이었는데 운 좋게 이겼다.

이번 결승3번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올해 1월부터는 이번 LG배 결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1월 이후에는 모든 초점을 이번 결승전에 맞췄다.

결승에서 상대한 김지석의 장점은?
수읽기가 너무 빠르고 전투 능력이 뛰어나지만 역시 가장 강한 부분은 타개 실력인 것 같다.

이세돌과 김지석, 둘 중 누가 더 타개를 잘한다고 보는지?
타개 능력 하나만 놓고 본다면 지석이형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결승에서 만났을 때, 이세돌과 김지석 둘 중 더 껄끄러운 상대는?
아무래도 상대전적에서 많이 밀리고 있기 때문에 이세돌 사범님이 더 어렵다.

이번엔 반대로, 김지석의 능력 중 이것 만큼은 자신이 더 낫다고 보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긴 바둑에서 잔 실수는 제가 더 적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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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도중 마지막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정환(왼쪽). 오른쪽은 김성룡 프로. 박정환은 김지석의 백198을 패착으로 지목했다.


이번 결승3번기를 보면 완승을 거둔 1국을 제외하고 2국과 3국에서는 '선실리 후 타개'로 작정하고 나온 듯한 김지석의 작전에 말린 느낌이 있었는데 어땠는지?
1국은 잘 풀렸던 것 같은데, 2국과 3국은 저는 공격을 잘 못하는 바둑이고 지석이형은 타개가 워낙 강한데 바둑이 그쪽으로 흘러가서 제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 공격은 제가 취약한 분야인데 자신 없는 공격에 승부를 걸어야 하다보니 바둑이 나빠진 것 같다.

박정환의 이번 LG배 우승을 포함,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 미니 세계기전인 TV아시아 우승자 이세돌을 빼면 나머지 세계대회는 모두 중국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향후 세계바둑계 판도는 어떻게 보는지?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의 숫자 면에서는 중국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본다. 한국의 상위권 기사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서 중국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야만 중국에 대항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기사와의 대결에서 약 3승1패 정도의 승률을 유지해야 될 것 같다.

김지석의 천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천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주로 5~6년 전에 대국한 기록이라 의미가 없고 지금부터가 승부라고 생각한다.

우승 소식을 누구한테 먼저 전할 계획인가?
부모님께 먼저 연락을 드릴 예정이다.

LG배 우승상금이 3억원인데, 정말 큰 돈이다. 어떻게 쓸 생각인지?
상금 관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모두 부모님께 드린다.

부모님께 드리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써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은 없는지?
제가 결혼할 때 집 사는데 보태주셨으면 좋겠다.(웃음)

▲ 결승3국 종료 직후, 다소 상기된 얼굴의 박정환이 인터뷰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오늘 대국의 주요 장면을 복기해보는 모습이다. 


▲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기자단 및 관계자. 

▲ 비로소 웃음을 보이는 박정환. "거의 포기했던
바둑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중국 기사를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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