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민배
'고군분투' 신진서, 4강에서 탈락
2014 이민배 결승전은 양딩신-퉁멍청 중중전
2014-12-22 오후 4:57:59 입력 / 2014-12-22 오후 8:55:48 수정
▲ 신진서-양딩신(승).
신진서가 중국의 인해전술 앞에 결국 더 나아가지 못했다. 중국신예 7명에게 둘러싸여 홀로 승부를 펼치던 신진서가 4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22일 중국기원 항저우지원에서 벌어진 2014 이민배 세계신예대항전 본선 4강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희망 신진서(14)가 중국14위 양딩신(16)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2014 이민배 결승전은 양딩신과 퉁멍청의 중중전으로 열리게 돼 중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16강전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신예들이 중국의 인해전술을 뚫지 못하고 줄줄이 떨어지면서 8강 구도는 중국신예 7명 사이에 신진서가 홀로 고군분투 하는 형국이었다. 7대1의 싸움을 시작한 신진서는 8강전에서 리쉬안하오를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중국 창기배 우승자 양딩신을 넘지 못했다.
신진서는 오늘 대국에서도 부분 접전에서 날카롭고 정확한 수읽기 능력을 선보였지만, 양딩신의 유장한 승부호흡에 밀려 분패했다.
좌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좌하귀로 옮겨가면서 수읽기 대결의 양상이었지만, 양딩신이 싹싹하게 좌하귀 흑 돌을 버리면서 중앙 두터움을 취하는 대세관으로 우위를 점했다. 형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신진서가 동분서주했지만 양딩신의 침착한 대응에 막혀 전단을 모색할 길이 막히자 신진서가 181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비록 4강에서 패점을 안았지만 신진서는 이번 대회 본선1회전에서 커제를 격파하는 등 좋은 내용의 바둑을 선보이며 잘 싸웠다. 한국 바둑의 미래다운 가능성을 보여준 승부였다.
'무늬만 신예'인 양딩신은 지난 10월 우승상금 45만 위안(약 8000만원)이 걸린 제11회 창기배 중국프로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 당시 4강전 3번기에서 전기 대회 우승자였던 중국1위 스웨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 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내일(23일) 바로 벌어지는 2014 이민배 세계신예대항전 결승전은 신진서를 물리친 양딩신과 나현을 꺾은 퉁멍청의 대결로 벌어지게 됐다.
2014 이민배 세계신예대항전 우승상금은 40만 위안(약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2만 위안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중국2위 커제를 꺾은 후 황윈쑹, 리쉬안하오를 연파하고 4강에 진출한 신진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TYGEM / 이영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