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배
백금배라도 만들어서 설욕해야죠
중국 혁성의 궈웨이(33) 인터뷰
2016-09-18 오후 1:13:16 입력 / 2016-09-20 오후 3:28:51 수정

▲ 중국아마바둑계 현황을 전하는 중국혁성 운영총괄팀장 궈웨이(33) 씨.
김종해-유티안. 4승1패자끼리의 6라운드 경기였다. 전승자의 판도 아니지만 중국관계자들은 이 판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중국은 우승은 물 건너 간 상황이고, 다만 유티안 선수가 이겨서 4위내에 한 명이라도 들어주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이 판마저 중국선수가 패한다면 1위~6위까지 한국이 휩쓰는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한국 팀을 다시 볼 것 같다. 황금배에서 안된다면 백금배라도 만들어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이번 황금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기간 동안 중국온라인예선을 담당했던 중국혁성 운영총괄팀장 궈웨이(33) 씨는 농반진반의 심정으로 검토실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대회기간 내내 중국의 약세 속에 한국의 독무대가 되어버린 것은 중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한국에 이렇게 완패를 당하고 나면 중국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어떤 형태든 하나를 만들 것이고, 한중교류전이라는 미명아래 다시 한 번 중국 선수들을 모아서, 한국과 붙일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대국장을 지키며 대회진행과 온라인기보입력 등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번 황금배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과 중국 아마바둑의 현주소에 관해 물어보았다.
▲ 한국단장인 김형환 프로(왼쪽)가 궈웨이 씨와의 대화를 통역하고 있다.
당초에 한국선수들은 8강에 3명 정도 들면 만족이라고 보았다. 황금배에서 중국이 예상외로 약세를 띈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에서 황금배의 인기는 대단했다. 예선에 17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화와 같았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센 아마강호들이 예선과정에서 많이 탈락해서, 실력이 강한 순서대로 11등까지 뽑히지 않았다. 하다못해 절반정도는 이름난 강호들이 뽑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너무 많은 출전자속에서 탈락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바오바오샹이나 유티안 등은 강하지 않은가. 참패의 이유로는 부족한 것 같다.
한국은 5명 정도가 내셔널바둑리그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는 선수라고 들었다. 반면 중국의 초고수는 3명 정도다. 그리고 대회 첫날부터 좀 꼬였다. 첫판부터 간판스타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바이아오샹이 장현규에게, 그리고 중국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샨팡이 김종해에게 아깝게 반집을 패하는 바람에 운이 안 따른 것도 있다.
황금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하고 명실 공히 세계선수권대회 중 최고의 대회다. 참가선수들을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선수들에게 어느 정도는 시드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너무 한국이 원사이드하면 대회 흥미도 떨어질것이다. 11명이라고는 하지만 아마최강급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유럽선수들에게도 대륙별 최우수상이라든지 신설하여 기자님의 지적처럼 뭔가 돌아가게끔 하겠다.
황금배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굉장히 호응이 좋다. 스폰서는 대만의 Dot Culture & Media Ltd.라는 문화전파유한공사로 대형 콘서트라든지 카레이싱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회사다. 단발성 대회는 절대 아니다. 원래 더 크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프로대회보다 크게 되니까 중국기원 측에서도 난감해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보다시피 역대급 태풍이 몰아쳤기 때문에 조금 우울하다. 다음 대회는 중국내 다른 도시를 번갈아가면서 치르고, 3회는 내가 알기로는 말레이시아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의 전국아마대회는 몇 개 쯤 있는가?
20개 쯤 된다. 우승 상금은 5만 위안이나 800만원이다. 그 밖에 성 대회도 종종 있다.
중국은 아마바둑인으로서 생활이 가능한가?
랭킹 상위권 아마강호는 충분히 산다. 상금만 가지고 사는게 아니어서, 레슨을 통해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 중국관계자들은 타이젬 대국실에서 중계되는 한중전에 관심이 쏠려있다.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궈웨이.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