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속보/박정환 패배… 우승자는 탕웨이싱
박정환, 응씨배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탕웨이싱에 백5점패
2016-10-26 오전 10:00:24 입력 / 2016-10-27 오전 8:5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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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25분 현재 속보
26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응씨배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이 313수 만에 중국 탕웨이싱 9단에게 백으로 5점패했다. 탕웨이싱이 종합전적 3-2로 응씨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하 속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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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탕웨이싱. 응씨배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5번기 최종국이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어제까지 대국 시작 시간은 10시30분이었으나, 시상식 관계로 대국 시간이 30분 앞당겨졌다.
박정환은 2006년 입단했다. 90년대는 결승에서 5번기가 주류를 이뤘지만, 삼성화재배가 2002년부터 3번기로 치러졌고, LG배도 2007년부터 3번기로 바뀌었다. 국내대회도 점점 스피디한 흐름으로 변화해 국수전, 명인전, GS칼텍스배만 5번기로 남았었다. 박정환이 정상권에 진입하면서 국수전 등에서 결승을 치렀지만, 대부분 3-0 아니면 3-1로 이겨 5번기 최종국의 긴장감을 느낀 경험은 없다.
세계대회에선 첫 우승인 후지쓰배도 단판 승부였고, 지난 응씨배도 1-3으로 끝났다. 최근 중국에서 개최하는 몽백합배와 백령배가 5번기지만, 아직 박정환이 결승까지 가질 못했다. 올해 응씨배는 박정환이 처음으로 겪는 세계대회 5번기 최종국이다. 지금까진 '1국 승리->2국 패배->3국 승리->4국 패배'라는 백번필승의 흐름. 이번에는 박정환이 결승 4국에서 패한 아픔을 짊어지고 싸울 차례다.


▲ 최종국 돌가리기에서 박정환이 흑돌 하나를 올렸고, 홀짝을 맞혀 백을 선택했다.
25일, 하루 쉬는 동안 박정환은 점심을 먹고 상하이 난징루 근처 공원에서 두 시간 반 정도 산책을 했다. 산책이 아니라 거의 운동이라고 해야할까? 저녁은 유창혁 감독과 코코이치방이라는 카레전문점에서 밥을 먹었고, 농심신라면배에 올 때마다 들리는 호텔 맞은편 '도원향'이라는 가게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 원하는 사람을 고를 수 있는데 이날은 손가락이 두툼하고 압력이 좋아 주위에서 강력히 추천한 퉁퉁한 몸집의 7번 아줌마였다. 마사지도 잘하지만, 번호가 좋다.
제8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5국이 26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시작했다. 돌가리기에선 박정환이 홀짝을 맞혀 백을 선택했다.
5국 초반은 국가대표팀에서 집중연구했던 포석이다. 그래서인지 진행이 아주 빠르다. 유창혁 단장은 '컨디션은 좋다. 어제 박정환 9단에겐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다.'라면서 '초반 흐름에 대해선 '아직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쁘진 않아 보인다.'라는 감상을 말했다.
26일 결승 5국이 끝나면 시상식이 바로 이어진다. 오후 7시 반부터 열리는 시상식 관계로 최종국은 10시부터 시작했다. 점심시간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로 30분이 당겨졌다.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김형환 프로가 중국 상하이 현지 생중계를 진행한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은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 공제해 총 2회가 가능하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 박정환 9단.

▲ 탕웨이싱 9단.

▲ 검토실의 복기전쟁도 치열하다. 중국 위빈 9단과 유창혁 단장이 마주 앉았다.
12:30 비 내리는 상하이
대국장에 들어오는 두 대국자 얼굴이 모두 푸석푸석하다. 최종국을 앞두고 긴장감에 잠은 잘 잤을까? 상하이는 아침부터 빗소리가 요란했다. 박정환이 이긴 3국 날에도 비가 내렸다. 결승 4국까지 이어진 백번필승의 흐름으로 볼 때 일단 돌가리기는 박정환의 성공이다.
두 대국자 모두 시간을 의식해선지 진행이 아주 빠르다. 100수까지 진행된 형세에 대해서 유창혁 단장은 '초반에 약간 괜찮았는데 지금은 다시 만만치않아 졌다.'라고 평한다.

○박정환 ●탕웨이싱 100수 진행
13:00 중국 현지 검토실 루이나이웨이 '백이 약간 좋아요'
점심시간이다. 오후 대국은 오후 두 시부터 열린다. 108수까지 진행한 오전 대국 남은 시간은 탕웨이싱이 1시간 14분, 박정환이 1시간 43분으로 3, 4국 때 차이와 비슷하다. 시간에서 항상 30분 정도 앞서는 건 박정환의 전략적 선택이다. 검토실의 루이나이웨이 9단은 '어려워요. 백이 약간, 아주 약간 좋아보여요.'라고 말한다.

○박정환 ●탕웨이싱 108수 진행

▲ 박정환의 자리에서 본 오전 대국 진행.

▲ 박정환은 1시간 43분 36초가 남았다.

▲ 탕웨이싱의 남은 시간은 1시간 14분 49초.

▲ 응씨재단에서 선수와 취재진 전원에게 제공한 점심 도시락. 매 번 반찬은 달라진다.

▲ 오후대국에서 둔 착점들은 별로 좋지 않았다.

▲ 탕웨이싱이 불리한 형세다.

▲ 박정환은 응씨재단에서 제공한 점심도시락 대신 한국기원 직원이 직접 뛰어가서 사온 맥도날드 치즈버거를 선택했다.

▲ 승기를 잡았다. 박정환 우승 소식을 전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박정환 ●탕웨이싱 108수 진행
14:50 박정환, 승기 잡았다
박정환이 좌중앙 접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점심시간 직전 백이 중앙으로 눈목자를 뒀는데 오후대국에서 탕웨이싱이 받는 수가 별로 좋지 않았다. 흑은 중앙과 하변을 모두 타개해야하는 상황이라 탕웨이싱도 장고에 빠졌다. 중국 검토진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의 분위기에서 위빈 감독은 말없이 돌만 놔보며 인상을 찡그린다.
탕웨이싱이 35분, 박정환은 1시간 32분이나 남았다. 거의 1시간 차이다.

○박정환 ●탕웨이싱 122수 진행
16:00 강경한 반격!
탕웨이싱의 반격이 예리하다. 검토실에 있는 퉈자시 9단은 '흑이 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우중앙에서 강경하게 밀어가는 수가 있었다. 시간 벌점이 없다면 확실히 흑이 유리하다.'라고 말한다. 박정환도 장고에 빠졌다. 시간은 탕웨이싱이 18분, 박정환은 40여분 정도가 남아 생각할 시간은 여유가 있다.

○박정환 ●탕웨이싱 133수 진행
16:40 탕웨이싱, 시간벌점 2점
탕웨이싱이 제한시간 3시간을 다 쓰고 벌점 2점을 받았다. 탕웨이싱이 20분을 벌었지만, 박정환의 남은 시간도 17분뿐이다. 하중앙 접전에서 흑이 역전에 성공했고, 형세는 아직도 흑이 유리한데 벌점으로 이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박정환 ●탕웨이싱 146수 진행
박정환 패배… 탕웨이싱 응씨배 우승
결국 5점(한국식 5집반) 차이가 났다. 마지막에 박정환도 시간 벌점 2점을 당하면서 서로 벌점은 같아졌고, 반상은 탕웨이싱이 반면으로 12집 앞섰다.
분수령이었던 3국을 제압해 2-1로 앞서며 우승 전망을 밝혔던 박정환은 4국과 5국을 연달아 내주며 4년 전에 이어 올해 두 번 연속으로 응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3 삼성화재배를 품에 안고 세계타이틀 홀더 반열에 오른 탕웨이싱은 4년 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응씨배에서 채택하고 있는 독특한 '전만법'으로 계가를 하고 있는 장면. 두 선수 모두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