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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분석/고집 꺾은 이세돌, 반격 성공!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2국 이세돌vs커제 대결 시작

2016-11-01 오전 11:04:56 입력 / 2016-11-02 오후 3:56:17 수정

▲ 이세돌이 고집을 꺾고 국가대표 프로기사 의견을 따랐다. 이세돌-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과 지난 농심배 1국에서 같은 포석을 고수했다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한 이세돌이 드디어 전략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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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생각을 바꿨다. 흔치 않은 일이다. 2승9패까지 밀려버린 커제와의 상대전적. 2년 연속 맞붙는 세계대회 4강 3번 승부에서 기필코 이기고 말겠다는 의지 발현일까.

11월 첫 째날 오전 11시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속개된 2016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2국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이 커제를 상대로 알파고 이후 '정형화 된' 포석을 사용했다.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5국을 패한 후에도 같은 포석을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 이세돌 ○ 커제 2016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2국 2016.11.1

오전 11시 20분 현재 진행 중인 이세돌과 커제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2국 수순이다. 흑을 잡은 이세돌이 1·3·5 포진을 펼쳤고 커제가 백10까지 우하귀를 처리한 후 백12로 우상귀를 붙여간 수는 '세기의 대결' 이세돌-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과 똑같다.

커제가 백16으로 민 수도 일명 '알파고의 신수(新手)'. 달라진 부분은 이세돌의 대응이다.   

▲ 참고도1.

이세돌은 이 형태에서 흑1로 우하귀 백을 추궁하는 수를 선택해왔다. 알파고와 대결에서도 그랬고, 일본 선봉 이치리키 료와 맞닥뜨린 농심배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6까지 진행된 후 흑은 A와 B 중에서 다음 수를 선택해야 한다. 이세돌-알파고 제5국 이후, 국가대표 프로기사들 연구를 통해 B보다는 A가 유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세돌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이치리키 료와 농심배 대결에서 또 B를 고집했고, 결과는 패배로 귀결됐다.

● 이세돌 ○ 커제 2016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2국 2016.11.1

오늘 이세돌의 선택은 흑17, 침착하게 우상귀를 받아두는 수였다. 사실 이 형태는 참고도1이 흑에게 신통한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프로기사들이 최근 가장 많이 두던 포석이기도 하다. 

커제는 백18로 우변을 지켰고, 이세돌은 흑19~23으로 발빠르게 국면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이세돌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분석에 크게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스스로 맞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쉽게 자신의 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세돌 특유의 개성 넘치는 바둑을 둘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고집을 부리다 불리한 국면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오늘 바둑에서 이세돌이 그동안 고수했던 수를 버리고 새로운 수를 선택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이세돌의 방향 선회가 승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소소회 프로기사들이 오전 11시 대국 시작과 동시에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 1-1원점, 이세돌vs커제 승부는 최종국에서 종합뉴스 바로가기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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