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김명훈 "당이페이에게 패배, 오랫동안 생각날 듯"
농심배 2차전 9국, 당이페이에게 불계패 뒤 인터뷰
2017-11-29 오전 11:49:31 입력 / 2017-11-30 오전 9:33:18 수정
농심신라면배 한국의 두번째 타자였던 김명훈은 신민준의 멈출지 모르는 연승으로 1차전이 열리는 북경에서 그리고 2차전이 열리는 부산에서 줄곧 '대기 상태'였다.
신민준의 연승행진은 끝이 없었고, 2차전에 출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한국 선수들은 하나둘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갔다. 부쩍거리던 검토실과 대국실은 한산해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28일 신민준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명훈이 출전했다. 모든 한국선수가 돌아가고 국가대표상비군 목진석 감독만이 자리를 지켰다.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이었던 김명훈은 당이페이와의 외로움 싸움을 시작했고, 목표했던 1승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패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을 법한 김명훈은 의외로 담담했다. 김명훈과의 대화를 소개한다.

▶목표가 1판을 이겨서 상해로 가는 것이었다. 유리했던 바둑을 역전 당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그래서 패배가 더 아쉬울 것 같다.
아쉽다. 정말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반부터 불리해서 완패 당한 바둑보다는 역전패가 덜 아프더라. 최소한 유리했던 적은 있었던 거니까. 최대한 좋게 생각해 빨리 잊으려 한다.
▶바둑이 끝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패배의 쓰라림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지.
햄버거로 혼자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바둑을 지고난 직후엔 바로 바둑판을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딱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나? 추천해달라. (활동적인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노래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는) 음…,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 내가 좀 더 고민해 보겠다(웃음).
▶ 훌훌 털어버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닐거다. 보통 바둑을 지면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비중이 얼마나 큰 바둑이었는지에 따라 다르다. 당이페이에게 진 것은 꽤 오랫동안 생각 날 것 같다. 특히 농심신라면배 기사를 보면 당이페이와의 대국이 또 떠오를 것 같다.

▶앞서 신민준이 한국의 첫 선발로 나와 6연승을 했다. 6연승을 지켜보며 솔직히 부러운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이건 정말 솔직하게 대답 할 수 있다. 부럽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고 (신)민준이가 잘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사실 개인전이라면 아주 조금은 부러울수도 있겠지만 이건 단체전이지 않은가.
▶3차전에 한국 3명, 중국 2명 일본 1명이 남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농심신라면배 우승 전망은.
3차전 첫번째 대국인 당이페이와 이야마 유타의 대결은 미세하게 이야마 유타의 우세를 예상한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예상되는 박정환이 커제와 이야마 유타 보다는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판 승부는 또 알 수 없는 것이니, 한국의 우승확률을 약 65프로 정도로 본다.
▶부산에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다. 이제 서울에 올라가는데 뭐부터 할 계획인지.
우선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날이라, 검토실에 나가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