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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이세돌 "바둑의 본질은 인간과 인간이 두는 것"

'2018 해비치 이세돌-커제 바둑대국' 종료 후 인터뷰

2018-01-13 오후 6:17:59 입력 / 2018-01-13 오후 6:58:44 수정

1월13일 제주 해비치리조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이 커제에게 293수만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대국이 끝나고 이세돌과 커제는 10분가량 복기를 했으며, 공개해설장에 와 인터뷰에 응했다.

 

▶(이세돌에게) 오늘 대국이 어땠는가.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계속 좋지 않았을 정도로 힘든 바둑이었다. 커제9단이 양보를 해준 것 같다.

▶(이세돌에게) 제2회 해비치배가 열린다면 응하겠느냐.
커제9단은 좋은 기사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렇게 대국을 하니 특색이 있고 기분이 남다르다.

▶(커제에게) 오늘 대국이 어땠는가.
바둑이 아주 다채로웠다. 초반에 잘못 둔 것 같고 후반부에서 힘들어졌다. 이세돌9단의 수에 대해서 감을 잡지 못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이에 저버렸다.

▶(이세돌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었는데 이겼다. 부담되지 않았는가. 소감이 궁금하다.
홈에서 뒀다는 이점이 있을 것이고, 커제9단이 나를 생각해줘서 양보해준 것 같다. 커제9단을 좋은 기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대국 전에 지금까지 진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했는데, 커제9단이 오늘처럼 양보를 해줄 지는 모르겠다. 하하.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한판한판 두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커제에게) 커제에게 이세돌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릴적부터 존경했던 선배님이다. 내가 이번 대회에서 후반에 실수가 있었는데, 이세돌9단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더 존경하게 됐다. 여러 번 결승대결을 벌였는데, 내가 여러 번 이기긴 했지만 단판승부에선 이세돌 선배님이 승리하셨다.
또한 이세돌9단과 나는 인공지능과 대결했다는 동질감이 있다. 이9단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주 괴로웠다. 하지만 알파고랑 대결한 우리는 행복했던 것 같다.

▶(이세돌에게) 이세돌에게 커제란 어떤 존재인가.
현재는 알파고를 이기기 힘들지만 커제9단의 실력이 더 발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더 좋은 대결로 만났으면 좋겠다.

▶(이세돌&커제) 알파고와 대결했었다. 사람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세돌: 나는 그 당시에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바둑은 인간과 인간이 두는 것이라 생각한다. 커제9단처럼 좋은 후배, 그리고 선배들과 바둑을 두는 것 자체가 바둑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커제: 내가 오늘 대국을 알파고랑 뒀으면 후반에 어떤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 대국에서 이세돌9단에게서 실수를 기대했는데 내가 오히려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다. 인간과의 대결에서는 많은 감정들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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