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안국현 “좋아하는 기사 커제9단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어”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확정 후 인터뷰
2018-11-06 오후 7:53:58 입력 / 2018-11-06 오후 8:21:25 수정
혈혈단신 4강에 출전했던 안국현이 결승에 올랐다. 그냥 오른 것이 아니다. 지난해 생애 첫 결승행을 좌절시켰던 탕웨이싱을 2대0으로 누르면서다. 한국은 안국현의 선전으로 2014년 김지석의 우승 이후 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2국은 모두들 졌다고 생각했을 만큼 불리했다. 하지만 안국현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의 기회를 기다렸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꽉 잡았다.
이왕이면 결승에서 커제9단을 만나고 싶다는 안국현과 대국이 끝난 뒤 만났다.

Q.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은?
A.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 대국(2국)은 거의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많이 해 운이 따랐다. 여러 대회에서 4강에만 3번 진출했기 때문에 이번엔 꼭 이기고 싶다는 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 좋다.
Q.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A. 상대 기보를 연구하고, 평소와 비슷하게 공부를 하면서 결승전을 준비하겠다.
Q. 준결승 3번기를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A. 노는 걸 좋아하는데 아예 끊지는 못하고 조금 줄이면서 공부했다. 국가대표팀이 장고대국에 맞춘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또 내부 리그도 많이 한 덕분에 실전감각이 올라왔다.
Q. (오늘 대국에서) 불리해서 거의 졌다고 느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A. 2국에서 모르는 포석을 펴서 쉽게 안 좋아 진 것 같아서 3국에서는 포석을 많이 준비해서 시간을 아끼면서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실수를 많이 해줘서 역전할 수 있었다.
Q. 승리를 확신한 때는.
A. 상대는 패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고 나는 중앙을 두 수를 들여 막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탕웨이싱9단이 팻감으로 악수를 뒀다. 그 차이는 컸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했다. 탕웨이싱9단은 바둑을 확실하게 끝낼 기회가 많았는데,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Q. 후반에 승리가 확정적이었을 때도 흔들림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A. 초반에 좋지 않았다가 역전 분위기를 만든 것이라 떨리기는 했지다. 하지만 형세가 확실히 좋을 때는 아주 후반이라서 크게 실수할 만할 장면이 없었다.
Q. 탕웨이싱9단과 대국에 앞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부담이 있었겠다.
A. 나보단 상대가 도전을 받는 입장이라서 더 부담됐을 것이다. 나는 지더라도 크게 뭐라고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지만 져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Q. 4강전에서 거둔 2연승은 운과 실력 중 어느 쪽의 비중이 큰 것 같나.
A. 1국은 꽤 잘 둔 것 같은데 오늘 바둑은 실수가 많아서 좋은 바둑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 실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