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목진석 감독 “참패의 부담은 내 몫,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길”
제21회 농심신라면배 개막식 후 인터뷰
2019-10-14 오후 11:45:40 입력 / 2019-10-15 오전 1:53:00 수정
하루 전 ‘16강 전원 탈락’이라는 참사를 겪은 한국이 농심신라면배 대장정에 올랐다. 박정환과 김지석은 중국에서 바로 합류했으며, 신진서와 이동훈, 원성진은 한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스물한번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기자회견과 개막식이 그랜드 밀레니엄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단은 어느 때 보다 비장하고, 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에 임했다.
개막식이 모두 끝나고 목진석 바둑국가대표 감독과 이번 농심신라면배와 최근 한국 바둑의 성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바둑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목진석.
대진 추첨 결과 작년과 마찬가지로 1차전 1국을 일본과 대결한다. 당시에는 첫판에서 지고, 고전이 계속 됐다. 이번에 대진추첨 결과 또 다시 한·일전이다.
“어차피 휴번이든, 첫판에 나서든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다. 원성진이 농심신라면배를 대비하며 훈련을 열심히 했다. 큰 승부에 긴장하는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내일(15일) 바둑판 위에서 얼마나 실력 발휘를 하느냐고 중요해 보인다.”
연승전이기 때문에 대국 순번이 중요하다. 중국은 18회에 7연승을 했던 판팅위를 20회에 선봉으로 출전시켜 또 7연승을 달렸다. 판팅위의 연승에 힘입어 중국은 18회, 20회에 우승을 차지했다.
“선봉에 나설 선수는 우선 원성진 선수가 거론됐다. 선수들과 중간에 의견을 나눴는데 원성진 선수 본인도 그렇고, 선수들과 의논해 본 결과 선봉이 좋다고 판단했다.”
최근 열린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삼성화재배 8강에서, 몽백합배 16강에서 한국이 중국에 참패를 당하는 등 바둑팬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을 텐데.
“최근에 몇몇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서 제가 큰 책임감을 느낀다. 부담감 이런 것은 나의 몫이니 선수들이 긴장감 없이 승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위기에 처해있지만 이번 대회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바둑팬들의 많은 비난도 있었고, 좋지 않은 성적에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기는 어렵다. 선수들은 빨리 잊고 앞으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원성진 선수가 열심히 준비했고 각오가 남다르니, 집중하고 긴장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기자회견장에 신진서와 함께 참석했다.
원성진 선수가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기대하는 승수가 있는가. 농심신라면배 대표 선발이 되고 난 뒤 원성진 선수는 ‘중국한테는 한 판만 이기면 제 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부담을 느낄 수 있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임무가 있을 것이고, 목표치가 있을 것이다.”
이번 대표 5인을 보며 패기와 관록의 조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국은 랭킹 시드를 받은 신진서를 비롯해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박정환·이동훈·원성진과 와일드카드를 받은 김지석이 팀을 이뤘다. 대표팀 전원이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한국팀 5명의 본선 합산 성적은 24승18패를 기록 중이다.
“원성진, 김지석 선수처럼 경험이 있거나, 어리고 상승곡선이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개개인의 실력 발휘도 중요하고 후배선수들과 분위기를 이끌어가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팀 분위기가 좋다.”
원성진 선수와 대결할 첫 상대가 일본 무라카와 다이스케 선수다. 어떤 선수라고 생각되는가.
“일본 내에서 타이틀을 따고 세계대회에도 나오는 기사다. 주변 기사들에게 물어보니 뚜벅뚜벅 침착하게 두는 기사라고 하더라. 오늘 저녁에 선수들과 최신 기보를 보면서 내일 대국을 준비할 생각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부담 갖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