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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조리그

①안형준의 중국갑조리그 전반기 결산

12월6일부터 후반기 돌입

2020-12-05 오전 11:03:06 입력 / 2020-12-05 오후 5:07:57 수정

[출처: 안형준 5단 ㅣ 블로그 ㅣ 중국갑조리그 전반기 결산 1부 ] ▶ 원문보기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잠정 연기되던 중국 갑조리그가 개최되면서, 번갯불의 콩 구워 먹듯 시즌이 진행되었다. 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기한은 정해져있으나. 늦게 시작한 관계로 9일간 8판이라는 살인적인 스케줄이 진행되었다.

전반기가 9월2일에 끝났는데 선수들의 피로감을 배제하면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12월6일 후반기 돌입에 앞서 간단하게 팀별 정리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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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장시 승점 18점/ 21승 11패 주장 승수 5승*

선수단: 변상일(3승1패) 구쯔하오(5승3패) 쉬자양(7승1패) 양카이원(4승3패) 펑리야오(2승3패)


구쯔하오의 팀. 장시는 최근 3년간 구쯔하오가 주장전을 두지 않은 바가 없다.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신진서, 박정환, 커제, 양딩신을 제외한다면 단연 에이스로 손꼽히는 선수가 구쯔하오다. 이번에도 당연히 8판을 주장전으로 소화하며 5승3패 그리고 신진서에게 유일한 패점을 안기면서 팀을 선두로 올려놓았다. 강인한 전투력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구쯔하오는 앞으로도 한국바둑에 위협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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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팀 쉬자양은 7승1패를 기록하며 주장 구쯔하오를 잘 보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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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MVP: 쉬자양
'견고' 그 자체인 쉬자양은 구쯔하오라는 방패 밑에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지난 시즌 6승9패로 부진한 것을 만회라도 하듯 7승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면서 구쯔하오를 잘 보좌해냈다. 구쯔하오의 성적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장시의 성적은 쉬자양에게 걸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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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은 삼성화재배 일정과 겹치면서 4판을 두었고, 3승1패로 좋은 결과 만들었다. 또 1위 결정전 같았던 쑤보얼 항저우와의 대결에서 롄샤오를 제압하면서, 인터넷의 변상일의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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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의 한판! 7라운드 VS롄샤오]

▲변상일의 공부량이 느껴지는 수 여기서부터 파생된 전투에서 롄샤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쑤보얼 항저우와 동률이나 승자승으로 1위가 된다.

**인터넷으로 진행된 두 번의 세계대회에서 8강에 모두 진출한 건 커제와 변상일 딱 둘뿐이다. 2020/9/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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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쑤보얼 항저우 승점 18점/ 21승 11패 주장 승수 7승

선수단 : 신진서(6승1패) 롄샤오(4승4패) 리친청(7승1패) 셰커(4승4패) 루리옌(1패)

 

디펜딩 챔피언. 지난 시즌 신진서와 롄샤오 쌍포가 가동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쑤보얼 항저우는 롄샤오가 흔들리는 문제가 생겼지만, 신진서의 압도적인 모습과 리친청이 좋은 역할을 하면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신진서의 역할과 팀내 비중이 시간의 흐름과 비례해서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쑤보얼 항저우의 최우선과제는 간단해졌다. 신진서를 어떻게든 붙잡아 놓아야한다. 신진서가 있는 한 쑤보얼은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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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판 모두 주장전에 출전해 6승1패를 기록한 신진서. 팀에서의 비중이 시간의 흐름과 비례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팀내 MVP: 신진서
‘폭군’ 신진서의 광폭행보를 누가 막을것인가. 45승5패라는 무시무시한 이번 시즌 성적과 7판 모두 주장전을 소화하면서도 6승을 거두었으며, 내용도 충실 그 자체였다.

다만 구쯔하오와 대국했던 7라운드가 결과와 내용 모두 안 좋았기에 체력적인 부분이 조금 우려될 뿐, 다른 걱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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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의 한판 1라운드 VS 리웨이칭]

▲이 바둑의 결정타. 아름다운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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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충칭 승점 16점/ 19승13패 주장 승수 5승

선수단: 양딩신(5승3패) 리쉬안하오(5승3패) 허위한(6승2패) 리샹위(2승3패) 셰허(1승2패)

 

충칭의 별 구리. 전통의 강호 충칭을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구리다. 오랫동안 충칭이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도 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에이스의 칭호는 양딩신이 물려받았다.

4대 천왕의 1인으로 인정받는 양딩신은 모든 상대팀의 경계를 받으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박정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7라운드에서 박정환의 집중력에 무너진 양딩신은 그대로 다음 라운드도 패하고 만다. 충칭의 후반기는 양딩신에게 달려있기에 그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충칭이다.

 

 


▲충칭팀 에이스는 양딩신. 전반기에 5승3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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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MVP: 허위한
선정하기가 조금 애매한 팀이다. 주장전만 대국한 양딩신, 휠체어로 이동하면서도 이겨낸 리쉬안하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활약을 펼친 허위한. 세 선수 모두 자격이 있지만, 필자가 감독이라면 허위한에게 상을 주고 싶다.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99년생 신예가 튀어나오면서 충칭은 선두 경쟁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강호 김지석을 이긴 부분이 팀에게는 큰 힘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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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청두 승점 15점/ 18승 14패 주장 승수 6승

선수단: 박정환(7승1패) 라오위안허(4승4패) 당이페이(5승3패) 구링이(2승4패) 마이차오(2패)

 

지난 시즌 박정환을 영입한 청두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도 같은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이는 것은 박정환을 혹사하면서도 결과가 애매한 탓이다. 농심배와 갑조리그로 이어지는 보름간 14판을 두면서도 12승을 올려놓은 박정환의 초인적인 정신력이 아니었다면, 청두는 지금 중위권에 머물면서 하위권 탈락을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그 원인은 역시 라오위안허에게 있다. 당이페이나 구링이에게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라오위안허가 주장급으로 성장해서 박정환과 원투펀치를 만드는 게 팀의 바람이었으나, 현실은 박정환 원 맨 팀으로 변화된 현실이다. 만약 라오가 더 정체한다면, 팀의 목표는 이뤄지지 않을 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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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청두에서 활약 중인 박정환.

 


○●…팀내 MVP: 박정환
박정환. 부연 설명을 붙이고 싶지도 않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그는 품격 있는 모습과 압도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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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의 한판! 7라운드 VS 양딩신]

▲우변 실패를 되갚는 반격. 저 수가 사실상 결정타로 그 후로 양딩신은 완전히 붕괴됐다.

 

 

 

▶5위 르자오 승점15점/ 18승 14패 주장 승수 4승

선수단: 판팅위(7승1패) 장웨이지에(5승3패) 저우루이양(2승5패)이링타오(4승4패) 시바노 도라마무(1패)

 

세계 챔피언이 셋이나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판팅위와 장웨이지에가 연속해서 주장전에서 무너지면서 뜻밖의 하위권 탈락의 굴욕을 맛본 만큼 절치부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저우루이양의 부진으로 인해 앞으로 치고 나가지는 못했지만, 판팅위가 1라운드 패배 이후로 각성한 듯 주장전 3승 포함 7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신예 이링타오까지 빈틈이 없는 구성인지라, 저우루이양이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강력한 우승후보 중에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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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후 7연승 한 르자오팀 주장 판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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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MVP: 판팅위
단연 판팅위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의 효과도 있지만, 팀이 작년부터 이어오던 주장전 공포를 이겨낸 것만으로도 MVP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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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선전 승점 15점/18승 14패 주장 승수 2승

선수단: 신민준(3승3패) 스웨(3승5패) 타오신란(6승2패) 룽이(6승2패) 션페이란(2패)

 

지난 시즌 선전과 민생베이징 선수단이 합쳐지면서 지난 시즌 대비 강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 받았던 팀이다. 그런데 한때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하는 등 의외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신민준과 스웨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어야 할 두 선수가 부진한 사이에 타오신란과 룽이로 구성된 보좌진이 오히려 더욱 잘해주면서 팀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주장전 승수 2승에서 나타나듯 상대의 에이스들에게 지속적으로 공략당해왔고, 이 기조가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선전의 선전은 전반기로 그칠 수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결국은 신민준이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 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도 신민준이다. 후반기 신민준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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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팀 타오신란은 6승2패의 성적으로 팀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선물하고 있다.

 

 

○●…팀 내 MVP: 타오신란
타오신란이다. 룽이의 6연승도 놀라운 결과였으나, 조금 더 까다로운 상대들과 싸워서 6승을 기록한 타오신란에게 돌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된다.

눈에 띌 성적을 거둔 바는 드물지만, 타오신란에 대한 현장평가는 상당히 높다. 실제로 박정환과 대적했던 LG배에서 승리 목전까지 판을 이끌었던 순간은 한국 바둑계를 초 긴장상태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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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의 한판! 6라운드 VS딩하오]

▲신민준의 최대 장점 판단력이 돋보이는 바꿔치기다. 저 한수로 백은 승기를 잡았다.

 

 

 

▶7위 라싸 승점 14점/17승 15패 주장 승수 3승

선수단: 강동윤(3승2패) 천야오예(5승3패) 퉈자시(6승2패) 천하오(2승3패) 장창(1승2패) 차이징(3패)

 

라싸와 중신 베이징의 전력이 합쳐진 팀. 물론 저우루이양의 이탈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세계 챔피언이 셋이나 존재하는 강팀이다.

퉈자시가 주장전에서 분투하는 사이, 초반 흐름이 좋지 못했던 천야오예는 베테랑다운 컨디션 조절을 바탕으로 전반기 후반부를 좋은 결과로 장식했다.

강동윤은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였던 스웨와의 대국내용이 아쉬운 역전패였지만, 팀이 3대1로 이겼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자기 역할은 잘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4번째 선수의 자리가 문제다. 천하오가 조금 좋긴 했으나, 장창, 차이징 이렇게 구성된 멤버로는 추진력을 얻기 힘들어 보이는 게 현실이다.

결국은 세 명의 챔피언들의 분투가 필요한 상황이며, 현실적으로는 탑 8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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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팀 퉈자시는 전반기 6승2패로 갑조리그에서 경쟁력을 과시 중이다.

 

 

○●…팀내 MVP: 퉈자시
퉈자시가 받는 게 마땅하다. 팀이 주장전에 거둔 3승을 모두 책임지면서 6승2패라는 호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세계대회 부진으로 한국 바둑팬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잊혀가는 인물이긴 하지만, 여전히 갑조리그에서는 경쟁력을 과시한다.(작년 갑조 10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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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의 한판! 7라운드 VS천셴]

▲어지러운 전투의 끝. 멋진 패감이었으며 이 수로 강동윤은 우세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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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민생 베이징 승점 14점/16승 16패 주장 승수 7승

선수단: 커제(7승1패) 판인(4승4패) 투샤오위(3승4패) 쑨텅위(1승3패) 천하오신(1승4패)

 

작년 샤먼의 멤버들이 그대로 민생베이징 전력이 되었다. 한눈에 보아도 커제의 팀이다.

작년 대비, 박하민과의 연장 계약을 포기하고, 펑리야오와 투샤오위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장기적인 플랜의 팀을 구성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커제와 꼬꼬마 팀이 되버리고 말았다.

여전히 커제는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과시하며 팀을 선도하고 있으나, 나머지 멤버들이 그를 따라오기에는 벅찬 느낌이 있다. 2년 전, 이동훈과 펑리야오가 존재하던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겠으나, 어쩌겠는가. 커제+1승 구조를 어떻게든 지속시키려면 투샤오위의 성장이 필수가 될 전망이다.

 

 


▲민생 베이징 주장 커제. 전반기 7승1패로 최정상급 실력으로 팀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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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MVP: 커제
두 말이 필요하겠는가. 단연 커제다. 전 경기 주장전을 두면서 7승 1패. 더구나 농심배에 이어 박정환을 이기며 중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중국갑조리그 전반기 결산 2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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