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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4강 확정 이창호vs유창혁, 뤄시허vs안조영 결승 진출 다툰다

13일 오전 10시 준결승전, 오후 2시30분 결승전 예정

2024-06-12 오전 11:23:30 입력 / 2024-06-13 오전 9:03:16 수정

▲이창호는 자신의 스승 조훈현을 꺾고 8강전에 올라온 고바야시고이치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12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엘도라도리조트 내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과 8강전이 열렸다.  두 라운드에 걸친 치열한 경합 끝에 이창호, 유창혁, 뤄시허, 안조영 등 4명이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오전 벌어진 16강전에서는 고바야시고이치, 이창호, 유창혁, 최명훈, 뤄시허, 장밍주, 왕리청, 안조영 등 8명이 승리를 거뒀다.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는 미주의 장밍주. 장밍주는 호주의 토니퍼셀(TONY PURCELL)와 대국 중 좌하귀 전투에서 토니퍼셀의 백44의 실수를 응징하면서 4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토니퍼셀은 대국하기 전에 상대 대국자인 장밍주에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 코알라 인형을 선물했다. 

 

한국기사 중에는 유창혁이 가장 먼저 네덜란드이 롭반자이스트를 113수만에 가볍게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안조영도 베트남의 레마이쥬이(LE MAI DUY)를 187수만에 흑불계로 물리치고 8강전에 안착했다. 

 

상대 전적에서 5승무패 중 왕레이와 대국을 벌이게 된 이창호는 여섯 번째 대국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8강전에 올랐다.

 

최명훈은 요다노리모토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요다노리모토는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화장실을 갈 때 착수를 하지 않고 계시기를 멈춰 세운 후 가면서 경고를 받았으며, 앞서 착수한 손으로 계시기를 누르지 않아 주의를 받았던 요다노리모토는 다시 한번 경고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반칙패를 당했다. 요다노리모토는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 때 착수한 손으로 계시기를 눌러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손에 부채를 쥐고 투명 테이프를 감은 채 대국에 임해 주위 시선을 끈 바 있다.

 

대주배 우승자인 관록의 서봉수는 중국의 뤄시허를 맞아 초반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가다 중반 백106, 백124 등의 실수를 범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수세에 몰린 서봉수가 147수만에 백시간패를 당했다. 라이벌 대결을 펼쳤던 조훈현vs고바야시고이치의 대국에서는 9승4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던 조훈현이 패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후원사 시드를 받은 조훈현, 서봉수는 나란히 16강전에서 탈락했다. 김승준은 원년 챔피언 대만의 왕리청에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6강전 결과 7명이 출전한 한국은 4명이 8강전에 올랐으며, 그 외 중국 1명, 일본1명, 대만1명, 북미 1명이 8강전에 올랐다.

 

 

 

 

이어 오후에 벌어진 8강전은 재대진 추첨없이 고바야시고이치vs이창호, 유창혁vs최명훈, 뤄시허vs장밍주, 왕리청vs안조영의 대진으로 열렸다. 

 

중국의 뤄시허는 미주의 장밍주를 맞아 초반 고전하다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29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고바야시고이치vs이창호 대국에서는 이창호가 미세하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중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고바야시고이치가 흑103을 두고 계시기를 눌렀으나 계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간패가 됐다. 이에 시계를 바꾼 뒤 대국이 계속됐다. 이후 이창호가 좌변 흑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집 모양을 만들면서 격차를 벌렸으며, 끝내기 단계에서 무난히 마무리하면서 267수만에 백8집반승을 거뒀다. 두 사람 사이의 상대전적은 승리를 거둔 이창호가 4승2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한국기사 끼리의 형제 대결에서는 유창혁이 최명훈을 277수만에 흑3집반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으며, 1979년생 최연소 출전자로 대회 첫 출전한 안조영도 왕리청과의 첫 대결에서 189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8강전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오전 10시에 이창호vs유창혁의 추억의 명승부가 성사됐으며, 뤄시허vs안조영의 대진으로 준결승전이 열리며 오후 2시 30분에는 결승전이 열린다.

 

 

 

 

근 3년 만에 만난 이창호vs유창혁은 2021년 두 차례 경기에서 이창호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안조영과 뤄시허는 2006년, 2011년 두차례 대국해서 안조영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대만, 미국, 호주, 네덜란드, 베트남 등 8개국 16명의 시니어 프로기사가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1979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주최국 한국은 이창호, 최명훈, 안조영 등 3명이 랭킹 시드를 배정받아 출전하며, 여기에  조훈현, 서봉수가 후원사 시드로 출전했다. 선발전에서는 제2,3회 대회 우승자인 유창혁과 흑기사 김승준이 출전권을 따내 경합에 합류했다.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신안군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16강전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6강전 추첨 후 재추첨 없이 대진은 그대로 유지되며 모든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30분, 6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 우승, 준우승자에게는 각각 3000만원,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16강패자 200만원, 8강패자 400만원, 4강패자 8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韓-韓 형제대결에서는 제2,3회 대회 우승자인 유창혁이 승리를 거뒀다.

 

 

▲뤄시허는 미주의 장밍주를 꺾고 준결승전에 합류했다. 

 

 

▲1979년생으로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안조영은 대만 대표 왕리청에게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대만기원이 대외 대표 기관의 권한을 해봉기원에게 넘겨주면서 왕리청은 해봉기원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고바야시고이치가 흑103을 두고 계시기를 눌렀으나 계시기가 오작동하면서 잠시 대국이 중지된 사이 음료를 마시고 있는 모습.

 

 

 

 

▲이창호와 중국 왕레이의 여섯번째 대국 모습. 이 대국에 앞서 이창호가 상대전적에서 5승무패로 우세를 보였다.

 

 

▲오랜 라이벌 일본의 고바야시고이치와 조훈현의 16강전 대국 모습. 

 

 

▲중국의 뤄시허와 노장 서봉수의 첫 대결.

 

 

▲대만을 대표해 출전한 일본기원 소속의 왕리청과 김승준의 대결. 두 사람도 이번 대국이 첫 대결이다.

 

 

▲네덜란드 롭반자이스트와 제2,3회 대회 우승자인 유창혁의 16강전 대국 모습.

 

 

▲심판을 맡은 오규철 프로가 대국 규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국 규정 설명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동시 통역됐다.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 대회 전경.

 

 

▲미주 장밍주가 대국 전에 호주의 토니퍼셀에게 선물받은 호주 동물 코알라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 검토실 풍경.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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