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슈퍼리그
변상일도 3승…우승은 집안싸움?
2021-06-29 오후 8:48:54 입력 / 2021-07-01 오전 9:16:35 수정
▲한중슈퍼리그 14경기에서 변상일이 후위한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박정환과 함께 나란히 3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K바둑화면 캡쳐)
박정환이 3연속 불계승으로 앞서가자 변상일도 연속 불계승으로 ‘그림자추격전’에 나섰다.
한국의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인데 누가 우승할 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29일 오후7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속행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14경기에서 한국3위 변상일이 중국84위 후위한을 맞아 18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3승으로 박정환을 반발짝 따라 잡으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바둑에서 변상일이 불계승을 거둘 수 있는지 관심이 컸다. 선두 박정환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이겨도 많이 이겨야 한다. 공식 대국은 없었지만 두 선수는 랭킹으로 많은 차이가 나면서 이번 슈퍼리그에서도 2승으로 우승을 바라보는 변상일과 2패로 우승권에서는 거의 탈락한 후위한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예전 타이젬 한중 스타워즈 때도 변상일이 두 번 연속으로 이긴 적이 있으니.
최근 한국에서 가장 빠른 손 하면 변상일이다. 그의 언변은 그가 속기파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정도로 느릿한 양반이지만 손은 번개다. 시작하자마자 20분만에 거의 100수를 둘 정도로 빨랐다.
<참고도>
문제는 변상일의 자유자재의 변환능력을 과시하며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상귀 정석과정에서부터 정석을 잊은 듯 자유스러운 발상으로 처리해냈고 발빠르게 하변을 차지하는 등 국면을 리드해나갔다.
백은 든 후위한은 상변 일대의 큰 모양이 최고의 자산이었지만 그 속에 파고든 변상일은 너무 쉽게 수습하면서 집으로 리드했다. 타이젬 인공지능 그래프에서 한번 벌어진 차이가 계속 유지되었다 건 집으로 압도했다는 말.
결국 후위한은 형세가 기울었다고 판단되자 힘이 빠졌을 때, 변상일은 잡혀있는 척하던 좌변 흑 요석을 살려 나오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오히려 중앙 흑 말을 포위하면서 대마를 잡게 되었다. 이때라고 백은 <참고도> 백1,3을 교환해두었다면 실전처럼 흑4로 빠져나오는 수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변상일은 이로써 어제 판팅위를 꺾고 ‘실질적인’ 3연속 불계승을 거둔 박정환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되었다. 두 선수 모두 불계승 두 번에, 변상일은 5집반 승리가 하나 있고 박정환은 12집반 승리가 하나 있다. 바로 변상일에게 패한 후위한이 박정환과의 경기에서 형세판단을 잘못하여 불계패당하는 것보다 더 큰 격차로 인정되는 12집반 패를 당한 것.
이로써 자칫 초반부터 한중전이 시들해질 수 있었던 슈퍼리그는 박정환과 변상일의 우승 경쟁으로 다시 뜨거워질 찰나다.
다음 한중슈퍼리그 경기는 7/1(목) 오후7시 홍성지(2패)-투샤오위(1승1패) 대결이 이어진다.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소개
한중 탑 랭커들이 출전하는 한중슈퍼리그는 5월, 7월, 10월 年 3회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며, 회당 타이젬 월간랭킹 월 1위 3명+시드 3명 등 한·중 6:6 크로스리그로 펼쳐진다. 크로스리그는 한국 1명이 등판하여 중국 6명과 차례로 돌려붙는 식으로 일종의 선수전원 풀리그 시스템이다(단, 한-중 대결만 치름).
세 번의 대회 각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 주어지며 순차적으로 12위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1차대회는 7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
참고할 것은 승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즉, 불계승은 10집 차이로 계산하는데, 승률이 같으면 결국 여섯 판의 경기에서 많은 집수 차이순대로 우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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