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이 속기쟁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관왕에 올랐다.[사진=대만 하이펑기원(海峰棋院)]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이 전관왕을 달성했다. 21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하이펑기원(海峰棋院)에서 열린 제5회 속기쟁패전 결승3번기 3국에서 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2001년생)이 전기 우승자 쉬징언(2006년생)을 맞아 22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국으로 다시 돌을 가린 결과 쉬하오훙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쉬하오훙은 다소 열세에 놓여있었으나 중반 쉬징언이 백124의 실수에 쉬하오훙이 발 빠르게 기회를 잡으면서 AI그래프는 X자를 그렸고 백134의 실수에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후 쉬징언의 추격전이 있었으나 쉬하오훙이 잘 따돌리면서 승리를 지켜내며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만들어 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쉬하오훙은 "우승을 해서 아주 기쁘긴 하다. 하지만 오늘 후반 내용은 실수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대국을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는 멋진 경기가 됐을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달 11월에 두 개의 세계대회가 있는데 올해 마지막 기회인 만큼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권전인 속기쟁패전 본선에서 쉬하오훙은 린스쉰, 양보웨이, 잔이뎬, 린쥔옌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전기 우승자 쉬징언은 본선에서 다이자선, 천스위안, 천치루이, 왕위안쥔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대만은 현재 신인왕전, 연전배(중단), 중일정영전(중단)과 여자 기전을 제외하고 총 8개 기전이 열리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쉬하오훙은 이번 속기쟁패전 우승으로 전관왕(8관왕)에 올랐다. 

제2,3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한 쉬하오훙은 명인, 십단, 기왕, 천원, 우사배십단전, 국수전, 중환기성 등 8관왕(전기 우승했던 연전배 폐지)에 올랐으으며,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포함해 개인 통산 37회 우승(비공식 포함 39회)을 기록했다. 

대만 속기쟁패전은 우승 60만위안NTD(한화 약 2500만원), 준우승 20만위안NTD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5회 속기쟁패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승리를 거둔 대만의 일인자 쉬하오훙(우)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사실상 전관왕에 오르게 된다.[사진=대만 하이펑기원(海峰棋院)]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이 자신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신예로 꼽은 쉬징언. 전기 우승자이기도 한 쉬징언은 결승2국에서 반격에 성공했지만 결국 1-2로 패했다. [사진=대만 하이펑기원(海峰棋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