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신
도심 속 바둑축제 '히라츠카 1천명 다면기'
9~10월에 진행되는 다양한 일본의 행사들
2012-09-15 오전 7:48:06 입력 / 2012-09-15 오전 9:30:13 수정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맑은샘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9~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영화개봉 소식을 비롯한 다양한 일본 바둑계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9월 15일 개봉한 바둑과 천문을 소재로 한 텐치메이사츠(이하 사진제공-홍맑은샘)
■ 바둑과 천문을 소재로 - 영화 텐치메이사츠
9월15일 일본 전국에서 바둑과 천문을 소재로 한 영화 [텐치메이사츠]라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텐치메이사츠]는 우부카타 토우[冲方丁]씨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마키 에비시(槇えびし)씨의 그림으로 이미 만화책으로 3권까지 발매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에도시대부터 도쿠가와쇼군(将軍왕과 같은 존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바둑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네 가문(본인방, 야스이, 이노우에, 하야시)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2세 야스이산테츠[安井算哲]를 주인공으로 진행되는데, 실제로 야스이산테츠는 본인방 도책과의 대국에서 첫 수 천원을 두는 등 기풍이 매우 독특했고, 당시 매우 유명한 천문학자였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최고수중의 한 명인 산테츠이므로 바둑의 많은 요소가 등장하지만 수학과 천문학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내용이 매우 심오해서 흥행에 성공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탭들도 일본 내에서 베스트 멤버입니다. 산테츠 역에는 쟈니즈 그룹으로 유명한 V6의 오카다쥰이치(岡田 准一)가 맡았는데 지적인 얼굴과 함께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오카다 쥰이치의 많은 젊은 여성팬이 바둑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테츠의 부인역은 미야자키 아오이(宮﨑 あおい)씨로 청초한 마스크와 훌륭한 연기력의 소유자입니다.
특히 감독은 오쿠리비토(한국명 굿바이)의 타키타 요지로씨로 개인적으로 어떤 앵글로 야스이 산테츠를 그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오쿠리비토는 장의사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훌륭한 음악과 함께 바둑과 연관되는 점이 많아 매우 공부가 된 영화입니다.
저는 영화를 매우 좋아하여(바둑보다 좋아할지 모릅니다^^) 한 달에 15편 이상 보는데 오쿠리비토는 강추영화중의 하나입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흘렀네요.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소식은 다음 일본소식에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둑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할수 있게 여러가지 방향으로 진출하여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 는것이 제 바램입니다. 영화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영화 홈페이지
▲1000명 다면기 모습.
■ 도심 속 바둑축제 - 히라츠카 1000명 다면기
매년 10월 일본 히라츠카시(平塚市)에는 1000명 다면기 이벤트가 열립니다. 대형 바둑 이벤트가 도심 한복판의 거리에서 열리니 매우 감동적이며 놀랍습니다.
히라츠카시는 기다니도장(木谷道場)이 있던 곳인데, 이를 계기로 바둑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 다면기 이벤트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1,000명 다면기 이벤트에 참가하는 기사만 90명. 기다니 문하 기사가 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한국에도 유명한 이시다 요시오, 오다케 히데오, 다케미야 마사키 9단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분들 뿐입니다.
다면기 이벤트와 함께 [7줄 바둑대회]와 [기사들과 함께하는 교류파티]도 진행됩니다. 신청자는 이벤트 3주전까지 엽서신청을 받아 800명을 현장에서 200명을 받아 1000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다투는 시대에 엽서신청이 매우 낭만적입니다.
지도기 참가자는 참가비를 내야 하는데요. 성인 1000엔, 학생 500엔이며, 지도기 이후 진행되는 교류파티에는 1명당 4000엔의 추가 비용이 있습니다.
▶히라츠카 바둑축제 홈페이지
▲바둑알 모나카.
■ 히라츠카시의 과자가게 - 로월당
로월당(鷺月堂)은 기다니선생님이 생전 자주 이용하던 가게로 바둑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바둑알을 모티브로 한 [바둑알 모나카]를 판매하기도 하여 그 지역특산품이 되었습니다. 저도 몇 번 먹어 본 적이 있지만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고, 맛있습니다. ^^
최근 한국에도 바둑을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이벤트가 많이 생겨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로는 팬을 즐겁게 해야 하며 많은 대화도 나누어 팬클럽과 같은 모임이 많이 생겨 바둑을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무언가 끌어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는 프로가 되어야 하겠지요지요. 복장이나 말투, 매너는 물론 사회적인 지식까지 모든 면이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기자신을 돌아보며 다듬고 개발해 사랑받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겟습니다.
▶바둑알모나카소개 홈페이지
■ 신예기사와 연구생들을 후원하는 나카노배
나카노배는 작가이신 故나카노 코우지씨가 신예바둑의 발전을 위해 기금을 만들어 2004년부터 매년 후원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동경 일본기원과 나고야 오사카 관서기원의 4곳에서 8월말에 예선이 일제히 열려 본선 멤버가 결정이 되었습니다. 연구생참가수가 과거 최대인 30명이 참가하여 비둑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연구생은 단 1명만이 예선을 통과하였습니다. 비록 지긴 하였지만 신예프로들과 진검승부를 한 것은 연구생들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기사들과 연구생들에게는 이런 시합이 자주 열려 대국이 많아 졌으면 좋겟습니다. 아직 일본은 연구생들의 실력이 한중에 비해 아직 부족하지만 매년 레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부족한 것은 전문적으로 바둑을 배우고 공부할수 있는 도장, 교실, 프로기사지망생입니다. 한 때 동경연구생이 100명이 넘을 때가 있었지만 현재 53명뿐입니다. 특히 나고야와 오사카의 연구생수는 10명 정도여서 많은 걱정입니다.
전쟁으로 생각하면 식량이나 장비보급이 안 되는 전쟁은 이미 져 있는 것이니까요. 일본바둑계는 연구생은 물론 그 밑의 한바연과 같은 조직을 구성운영하여 계속하여 수혈, 육성을 해야 되며 무엇보다도 바둑의 매력과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보급을 통해 바둑팬을 늘려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카노배의 본선은 9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올해는 누가 신예톱이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TYGEM / 홍맑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