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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제 미래를 봤습니다.’

프랑스에서 유럽바둑보급 최전선에 선 황인성 인터뷰

2013-05-06 오전 10:43:56 입력 / 2013-05-28 오후 4:54:57 수정

▲ 유럽 랭킹1위 증서를 받고 있는 황인성(사진 출처-EuroGoTV.com)


황인성(31 아마7단)은 연구생출신 모임 '청아모'를 이끌었고 싸이월드 '바둑클럽2030'을 만들어 바둑 보급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준수한 외모에 단아한 말 주변으로 바둑TV에 수년간 진행을 맡기도 했다. 명지대 바둑학과 3학년이던 2005년 7월 독일 베를린바둑협회로부터 지도사범 초빙을 받아 '지도사범 수출' 공식 1호를 기록했다.

군 제대 후 다시 독일을 찾아 지금까지 유럽을 무대로 바둑 인생을 펼치고 있는 젊은 바둑인 황인성은 아마사범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뿌리내리기에 성공했다. 꾸준히 바둑도 연마하며 유럽랭킹 1위에 올라 '마스터'로 불리게 되었다고. 유럽바둑TV(EuroGoTV.com)에 실린 황인성의 인터뷰를 옮긴다.

▲ 2010년 독일에서 벌어진‘Go to innovation 토너먼트'와 ‘Kranich 토너먼트' 시상식 모습. (사진 출처-황인성 미니홈피)

바둑을 어떻게 배우셨고, 무엇에 매혹되셨습니까?
바둑은 한국에 매우 잘 알려져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둑을 배울 기회는 없었습니다. 11살이었을 때 학교선생님이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가르쳐 주셨죠.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 게임에 아주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모든 동그라미들이 흑돌과 백돌처럼 보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바둑의 어떤 점을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몸속에는 바둑 DNA가 있었나 봅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한국에 가서 바둑을 배우려는데, 무엇 때문에 한국을 떠나서 유럽에 오셨습니까?
연구생을 마친 후 바둑학과 다녔습니다. 괜찮아 보이지만 저는 프로선수가 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제게는 힘든 시간이었죠. 연구생 이후 저는 프로가 되기 위해 1년 더 노력할 수 있었지만 포기했습니다. 프로가 되어도 너무 늦었을 것 같고, 실패한다면 오히려 1년을 낭비하게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20대가 된 후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바둑TV 채널에서 진행자로, 대학바둑연맹 회장도 역임했습니다. 저는 또한 회원수가 4600명을 넘는 온라인 바둑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옳은 길을 걷는 것 같았지만 왠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새로운 경험을 원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상대 교수님이 1년 동안 유럽(베를린)에서 1년 동안 바둑선생님으로 일할 것을 제의했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은 제 인생을 바꿨고 저는 유럽에 있는 제 미래를 봤습니다.

지금 어디에 사십니까? 그저 가르치십니까? 아니면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바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는 주목적은 바둑을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조스 올리바레스라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2년 반 전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했고, 수준은 10급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100여명의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쳤고 바둑을 가르치는 데는 저보다 더 열정적입니다. 그는 바둑에 대한 다양한 계획이 있고 그르노블시와 여러 대학교와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바둑을 가르치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까?" 그는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제가 이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때 제가 유럽의 바둑 플레이어들을 늘리는 일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저보다 더 많은 바둑 플레이어들을 모았습니다. 그의 초등학교 바둑 수업에 여러 달 가본 후 저는 그르노블에 남아 여기서 그와 함께 바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 말고도 저는 '연구생 도장'이라는 온라인 바둑학교가 있습니다. 2년 전 16명의 회원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회원수가 60명을 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온라인 바둑학교들 중 하나죠. 저는 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한 달에 100회가 넘는 게임들을 리뷰하기 때문에 지금 제 주업입니다. 저는 풀타임 바둑 선생님이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 유럽 바둑동호인들과 함께. 사진 위 노란색 점퍼는 김영삼.


최근에 EGF레이팅(유럽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셨는데, 자랑스러우십니까?
저는 오랫동안 2등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토너먼트에 나가는 것보다 바둑을 가르치는 데 전념했기 때문에 등수를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저는 1등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유럽에서 바둑을 가장 잘하는 플레이어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최고의 플레이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이 유럽에서 가장 바둑을 잘하는 플레이어라고 말하고 싶으면 토너먼트에 나가 제 힘을 보여줘야지요. 그래서 저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토너먼트에 나가려고 합니다. 유럽의 바둑 애호가들에게 기쁨을 더 주기를 희망합니다.

누가 최고의 유럽 선수가 될 것 같습니까?
예민한 문제라 잠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 보겠습니다. 몇 년 전에,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아르템(Artem)이 유럽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가 이미 바둑에 강하거나 재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저는 그의 바둑에 대한 태도를 더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비난이 아닙니다. 아마 그에게는 그런 이유가 있겠지요. 유럽의 2~30대 6~7단 선수들은 미래에 저나 다른 한국인 중국인 7단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바둑 실력을 높이는 정점은 18세 이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가 20대가 넘어서 오기도 하지만, 25살 이후는 많이 발전하기 힘듭니다(한 레벨 보다 많이). 만약 저를 이길 사람이 있다면, '히카루'세대일 것입니다. 많은 유럽 아이들은 이제 6단 레벨의 18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바둑을 둘 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서는 많이 모릅니다. 아, 제가 사람을 한명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폴란드의 마테우즈(Mateusz)입니다. 그는 6단의 청소년이지만 한국에 있기 때문에 유럽에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큰 바둑 도장에서 바둑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프로들에게 마테우즈가 많이 발전했고 이대로라면 한국에서 프로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럽의 많은 토너먼트들을 참가하였는데 어떤 대회가 가장 좋았습니까?
1. 루마니아의 슈사쿠 토너먼트
많은 조직적이고 친절한 강한 플레이어들이 참가했습니다. 그들이 이번 해를 지나쳤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2. 베를린의 Go to innovation 토너먼트
보통 토너먼트과는 약간 다른 ‘Hahn시스템’ 토너먼트입니다. 규칙이 제 바둑의 싸움본능을 가져오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6번 연속 이 토너먼트에서 이겼으니 당연이 맘에 듭니다.
3. 스위스의 루제른(Luzern)토너먼트
저는 선생님으로써 이 토너먼트에 많이 참가했습니다. 저는 이곳이 최고의 토너먼트 장소라고 말하겠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루제른 호수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 유럽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황인성.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입니까?
한국의 최철한 9단입니다. 그의 게임 스타일은 매우 파워풀하고 매우 조직적입니다. 제 바둑 스타일은 약간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의 게임은 제 스타일과 딱 맞습니다. 제가 연구생이었을 땐 일본의 가토마사오 사카다에이오를 좋아했습니다. 그들은 바둑을 매우 난폭하게 두었지만, 최철한이 등장하고서는 바로 그의 바둑에 매료되었습니다.

바둑을 배우는 신참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 있습니까?
바둑을 '더' 즐기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바둑은 투명한 게임입니다. 이에 대해 모른다면 바둑판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것입니다. 반대로 바둑을 더 안다면 바둑판 위의 더 투명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아름다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더 잘하냐고요? 1.더 진지한 게임을 하십시오. 2.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게임에 응용하도록 하십시오. 3.사활을 가까이 하세요(레벨은 각 문제를 1분 안에 풀 수 있는 수준).
TYGEM / 번역 박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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