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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녜웨이핑, '바둑의 꿈' 강연

녜웨이핑, 중국 청두에서 '바둑의 꿈' 강연회 열어

2015-03-17 오전 9:08:52 입력 / 2015-07-06 오전 11:06:58 수정

▲ 지난 1일~7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벌어진 황룡사쌍등배 당시 대국장을 찾은 녜웨이핑. 

중일슈퍼대항전에서 무적의 연승행진을 벌이며 '철의 수문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중국바둑영웅 녜웨이핑이 '바둑의 꿈' 강연회를 열었다. 

최근 중국 청두시에서 서남왕배가 끝나고 녜웨이핑이 청두상보 주최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미래의 20년을 본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녜웨이핑 바둑의 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일슈퍼대항전으로 중국 최고의 바둑영웅으로 떠오른 녜웨이핑은 현장에 운집한 수 천명의 청두 팬들에게 바둑의 꿈을 심어 주었다.

이날 강연은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다. 녜웨이핑은 유머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섞어가며 강연 도중 16차례 박수를 받았으며,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서두에 녜웨이핑은 "나는 바둑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들 모두가 각자 자기가 맡고 있는 역할 분담을 잘하기 바란다. 나는 청두의 친구들과 함게 있는 것이 아주 즐겁다. 청두는 내가 어렸을 때 베이징을 떠나 외지로 왔던 첫 번째 장소이다. 나는 작년, 재작년 아주 심한 병을 앓아서 많은 친구들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지금 모두 이렇게 다시 만나보니 아주 반갑다"고 말문을 열었다.

녜웨이핑은 '미래의 20년을 본다'라는 주제에 대해서 "나는 그렇게 원대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그냥 내 바둑의 꿈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나는 프로바둑기사이다. 비록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은퇴를 해야겠지만 나는 중국의 바둑을 걱정한다. 바둑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나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바둑의 꿈이란 당신을 위해서 일하고 많은 애호가와 대중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잠시 휴식을 할 때 바둑으로 힘을 충전 하면 여러분들의 일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나와 나의 제자들, 내 친구들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녜웨이핑은 황룡사배 입회인으로 대회기간 동안 수고했다.

네웨이핑은 유년시절 천이 원수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내가 10세 때 천이 선생을 소개 받았는데 이후 그는 나에게 아주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는 당시 우리 초등학교로 와서 몇 차례 수업을 하기도 했다."

"천이 선생이 한 말 가운데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 그는 나에게 '네가 바둑을 잘두게 돼 나중에 일본 9단을 이기면 내가 마오주석(마오쩌둥)에게 대리고 가서 마오주석과 바둑을 두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당시 정말로 내가 일본 9단을 이겼을 때 천이 선생은 이미 돌아가신 뒤였고 나는 줄곧 그 점이 마음속 깊은 곳에 맺혀있다."

중일슈퍼대항전 때의 일을 상기하면서 녜웨이핑은 자신이 고바야시고이치와 일전을 벌일 때 가슴에 '중국'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반팔 옷을 입고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중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가 빌려준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1회 중일슈퍼대항전에서 상대인 가토마사오와 고바야시고이치는 당시 거의 무적에 가까운 기사였다. 내 기억에는 이전에 그들을 이긴 중국기사가 없었다. 나는 중일슈퍼대항전의 중국팀 주장으로 출전했으니 내가 출전했다는 것은 중국팀이 이미 거의 전멸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바야시고이치는 일본을 대표해서 시합을 하니 질 수 없다고 말했는데 나는 중국을 대표해서 나왔는데 질 수 있는가? 내가 마지막 선수이기 때문에 시합 전에 일본 사람들은 '제1회 중일슈퍼대항전 폐막식'이라는 현수막을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로 고바야시고이치가 져서 이 현수막은 잠시 쓸모 없게 됐고 결국 마지막까지 그들은 이 현수막을 꺼내 놓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중일슈퍼대항전은 최절정기였다"라고 회고했다.

▲ 녜웨이핑(왼쪽)이 위즈잉 양이 쑹룽후이 리허 등과 함께 오정아-왕천싱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


그는 자신의 투병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녜웨이핑은 "의사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방식을 권했으나 앉아서 죽는 것은 절대 내 기풍과 맞지 않으니 바둑으로 치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지는 마음으로 의사에게 수술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암에 걸렸다는 것은 내 인생의 아주 큰 좌절이었다. 당연히 엄청난 충격이었다. 직장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아주 늦은 상황이었고 4기였다. 의사들이 모두 나에게 전통적인 치료방법을 권하며 운이 좋으면 좀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만약 수술을 하게 되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고 게다가 수술을 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수 있다며 모두가 수술하지 말 것을 권했다. 나는 정말 암과 죽을 각오로 싸웠고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바둑활동에 참가하면서 나는 바둑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나는 구리 창하오 등 많은 제자들을 받아들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사들을 키워내고 싶지만 기력이 이전 같지 않다. 바둑을 가르치는 데는 정력이 필요하고 가르치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비록 나는 지금 힘에 부치지만 나의 제자들이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는 아주 많은 바둑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내 스스로가 실현할 수 없다면 내 제자들이라도 해주길 바란다. 그들은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덕담했다.
TYGEM / 글 김경동, 편집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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