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신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EGC 페어고 대회
유럽 바둑 축제의 하이라이트
2024-08-19 오후 3:14:31 입력 / 2024-08-19 오후 3:14:59 수정

[프로기사 최원진] 유럽 바둑 콩그레스에서 지도기와 강의로 활동하던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판에서 함께 둘 수 있는 독특한 바둑 형식이 바로 페어고입니다.
페어고는 일본에서 창안되어 페어고협회가 설립되었으며, 현재 유럽 바둑 콩그레스(EGC)에 도입되어 EGC를 더욱 다채롭게 빛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GC 규정에 따르면, 파트너의 단수 합계가 11단을 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6단의 선수는 5단 이하의 파트너를 구해야 합니다.
이번 페어고 대회 역시 유럽 바둑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EGC 개막 첫날부터 선수들이 페어 파트너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최원진 프로와 중국에서 온 여러 프로 선수들 역시 다수 참가하여 페어고 대회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그 결과, 역대 최다 팀이 참가하여 최초로 그룹을 6개 조로 나누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GC 페어고 대회는 항상 마틴 회장이 직접 주관하며, 상위 조와 하위 조 각각 16개 팀이 이틀 동안 경기를 치릅니다. 각 그룹에서는 예선과 본선이 이틀 동안 진행되며, 페어 대회 첫날 각 조별 리그를 통과한 8개 팀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빅 그룹에서는 중국 갑조 리그 출신 궈위정 프로 6단과 팀을 이룬 마틴 유럽 바둑회장 손녀 마틴 메댕 3단 팀, 그리고 필자와 팀을 이룬 프랑스 바둑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밀레나 3단 팀, 이 두 팀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첫날 경기부터 밤 11시를 넘길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선수들은 자정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틴 회장은 첫날 경기가 모두 종료된 후, 손수 대국장과 대국 결과를 정리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귀가하는 모습으로 다년간 바둑 오가나이저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날 역시 필자와 밀레나 팀, 궈위정-메댕 팀 간의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유럽 페어고 대회에서는 필자와 프랑스 출신 밀레나 팀이 한 여름밤의 꿈 같은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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