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인방전
이치리키료, 본인방 방어 3연패
개인통산 29회 우승, 기성·명인·천원·본인방 등 6관왕
2025-07-02 오후 8:07:03 입력 / 2025-07-02 오후 8:33:37 수정

▲제80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이치리키료(좌)와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 대국실에는 '松梅千年芳(송매천년방)', 즉 소나무와 매화는 천 년 동안 향기로움을 지닌다는 뜻의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치리키료 본인방이 본인방 타이틀 3연패를 달성했다.
2일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정에 위치한 호텔카게츠엔(花月園)에서 열린 제80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상대로 299수만에 흑2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2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다시 돌을 가린 결과 이치리키료의 흑번으로 최종국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흑백의 와이셔츠를 깔맞춤해서 입고 왔다. 대국 시작 후 1집 차이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가 이치리키료가 흑63을 착수한 후 점심 식사를 했다. 이때 AI는 58% 시바노도라마루의 우세를 예상했다.
13시 30분에 속개된 대국에서 이치리키료는 상번 전투에서 시바노도라마루의 백72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AI 그래프를 70%로 끌어올렸다. 국면의 주도권을 쥔 이치리키료는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미세한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도전 1,2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 방어를 눈앞에 뒀던 이치리키료는 도전3,4국에서 패하며 쫓기는 입장에 놓였으나 이번 타이틀 방어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면서 개인 통산 29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치리키료는 본인방을 비롯해 기성(棋聖), 명인, 천원, 아함동산배, 응씨배 등 6개 타이틀을 유지하며 일본 일인자 자리를 굳혔다.
이번 타이틀전에서 시바노도라마루는 도전 1,2국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도전 3,4국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이후 최종국에서 리버스스윕으로 생애 첫 본인방 타이틀 획득을 기대했으나 피하면서 세 번째 본인방 타이틀 도전에 실패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본인방전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제50기 일본 (작은)기성전(碁聖戦) 도전5번기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을 상대로 1-0으로 앞서 있어 또 하나의 7대 기전 타이틀 획득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 시바노도라마루는 개인 통산 1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종국을 앞둔 가운데 인터뷰를 가졌다. 이치리키료는 "100%의 힘을 쏟아낼 수 있도록 바둑판에 집중하겠다. 체력에는 문제없다. 오늘도 충분히 휴식하며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도전 3,4국에서 연패한 것에 대해서 이치리키료는 "일단 형세가 불리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 반면 제1국과 제2국에서는 내가 우위를 이끈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4국에서 우변 공방 중에 오판이 있었고, 그것이 치명타가 됐다. 읽기와 판단에서 정확도를 높였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주최하는 본인방전은 제79기부터 우승상금은 2800만엔에서 850만엔으로 대폭 줄었으며, 기전 서열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양일제 대국에서 1일제 대국으로 변경되고, 도전7번기는 도전5번기, 본선 리그전은 16강 토너먼트 등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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