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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바둑전도사' 불의의 사망

2003-01-22 오후 5:33:00 입력

[해외단신]

'파란눈의 바둑전도사' 불의의 사망

독일출신 한스 피치 4단, 권총 강도에 피격

바둑 전파를 위해 중남미를 방문했던 벽안(碧眼)의 프로기사가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지난 16일 오전 8시경(현지시각) 중남미 과테말라시 교회의 아마티트란 호수 부근에서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인 한스 피치(Hans Pietsch·35) 4단이 권총 강도에게 피격,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한스 피치 4단은 독일 브레멘 출신으로 어렸을때부터 바둑에 빠져 공부하다, 고바야시 치즈(小林千壽) 5단의 독일 방문을 계기로 일본 유학길에 나서 97년 프로기사의 꿈을 이뤘다. 입단한 그해 6월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에 유럽대표로 출전해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이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을 본선 1회전에서 꺾으며 16강에 진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피치 4단은 제3세계 국가들의 바둑 보급에 힘쓰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으며 이번에도 일본기원의 바둑보급사업의 일환으로 나가하라(長原芳明) 6단과 중남미 국가들을 순방 중에 이같은 변을 당한 것이다.

마이클 레드먼드 9단과 함께 대표적인 서양 출신 프로기사인 한스 피치 4단의 사고로 국제 바둑계에선 안타까움과 애도의 목소리가 높다. 도시미츠(利光松男) 일본기원 이사장은 "바둑보급을 위한 공식적인 파견업무중의 이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바둑 국제화의 상징적인 존재인 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TYGEM/이규식 e910@tygem.co.kr>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기사는 죽어도 기보는 남는다. 이 기보는 한스 피치 4단이 일본 최정상 요다 9단을 꺾는 깜짝쇼를 연출하며 세계를 놀라게한 기념비적인 대국보이다.]
백44가 '경적필패'의 패착. 흑45를 얻어맞는 순간 대세의 주도권이 일거에 흑에게로 갔다. 한스 피치 4단의 호쾌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모습. 이후 요다 9단이 끝내기에서 맹추격했으나 끝내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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