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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저우허양,"세계대회 우승은 나의 한결 같은 꿈"

TV아시아선수권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

2003-09-15 오후 4:14:28 입력


중국 바둑계의 염원이 ‘6소룡’ 저우허양(周鶴洋) 손에 이뤄졌다.

지난 9월 7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펼쳐진 제15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 승전에서 저우 9단은 강력한 우승후보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라온 일본의 ‘속기 챔피언’ 미무라 도모야스(三村智保) 9단을 맞아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매우 의미가 깊다.

비록 미니 세계대회이긴 하지만 저우 9단 개인적으로 생애 첫 세계 타이틀 획득이라 는 영광을 부여했고, 동시에 지난 2000년 위빈(兪斌) 9단의 제4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 후 세계대회 우승 에 목말라 했던 중국에게 3년 묵은 갈증을 한번에 풀어주는 청량제를 제공한 셈.


중국 바둑팬들은 그 동안 세계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저우 9단의 의외(?)의 쾌 거를 기뻐하며 중추지에(中秋節-추석)의 가장 큰 선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금의환향(錦衣還鄕)한 저우 9단과의 인터뷰를 소개한 다.


- 결승 상대가 미무라 9단으로 정해졌을 때, 긴장하지 않았나?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 미무라 9단은 비록 일본 NHK배 우승자이지만, 일본에서 NHK 배는 상금 몇백만 엔에 불과한 작은 기전일 뿐이다. 실력 있는 기사들은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 이창호 9단이 첫 대면한 기사에게 잘 지곤 했기에 미무라 9단이 그를 한 번 이긴 것은 그리 대수로운 것은 아니다. 결승 전 많은 언론이 미무라 9단에 대한 이변 기사를 다뤄 미무라 9단이 부담감을 가진 것 같다.

- TV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의외로 받아들이지 않았나?
한국에 가기 전 인터뷰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다지 의외의 결과는 아니었다. 이창호 9단이 탈락했을 때, 비로소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

- 이번 대회 전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별로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후지쯔배에서는 송태곤 5단, LG배에서는 김주호 4단에게 져 본선 첫판에서 탈락했고, 삼성 화재배에서도 통합예선에서 최원용 2단에게 져 탈락했다. ‘왜 유독 세계대회에서만 질까?’라는 생각에 매우 힘들고 혼란 스러웠는데, 이후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이것이 바로 내 가 찾은 열쇠다.

- 속기가 이렇게 강한데, 왜 중국리그에서 충칭(重慶)팀 을 대표해 속기로 두지 않나?
첫째는 팀원인 구리(古力) 7단이 속기에 강한 애착을 보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 스스로도 긴 바둑에 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포진이 충칭팀의 전체적인 실력 발휘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물론 나 는 아함동산배, CCTV배 및 NEC배 등 국내의 대형 속기기전에서 모두 우승해본 적이 있기에 속기에 대해서도 자신 있다.

- 본인에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대한 의의는 어디에 있나?
옛 말에 ‘원수(元帥)가 될 생각이 없는 병사는 좋은 병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바둑계로 바꿔 보면 ‘세계대회 우승을 바라지 않는 기사는 좋은 기사가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대회 우승은 나의 한 결 같은 꿈이었고 이번 대회를 우승함으로써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 이 외에 앞으로 세계 메이저 대회에 임전 하는 마음가짐에도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 ‘소룡(70년대 출생 기사)’과 ‘소호(80년대 출생 기사)’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이 ‘소룡’ 연배의 기사들에게 큰 의의가 되지 않을까?
사실 기사들은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호랑이의 싸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 이번 세계대회 우승이 ‘소룡’ 기사의 우승이 아니라 중국기사의 우승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소룡’과 ‘소 호’의 경쟁도 결국은 중국 바둑계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 다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다음 ‘세계대회 우승’이 아닐까 싶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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