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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구리-콩지에' 외나무다리에서 격돌

후야오위·왕레이 꺾고 아함동산배 결승서 만나

2003-11-26 오후 3:50:04 입력

과연 진정한 '중국 1인자'는 누구일까?
중국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최고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중국랭킹 1·2위를 다투고 있는 구리(古力·20세) 7단과 콩지에(孔杰·21세) 7단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지난 11월 23일 장수성(江蘇省) 우장시(吳江市)에서 열린 제5회 아함동산(阿含桐山)배 준결승전에서 구리 7단은 '7소룡'의 마지막 자존심 왕레이(王磊) 8단을, 콩지에 7단은 최근 '3검객(구리-콩지에-후야오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라이벌 후야오위(胡耀宇) 7단을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구리 7단

구리 7단은 위빈(兪斌) 9단, 시에허(謝赫) 5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왕년의 1인자 왕레이 8단과 조우, 치열한 난타전 끝에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승리를 거뒀고, 콩지에 7단은 딩웨이(丁偉) 7단, 창하오(常昊)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아직 삼성화재배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후야오위 7단을 맞아 시종 국면을 리드한 끝에 완승을 일궈냈다.

현재 중국의 관심은 11월 30일에 예정된 양웅(兩雄)의 한판 승부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중국 바둑계는 '구리-콩지에' 라는 빅카드로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팬들 역시 중국 내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무한한 양웅에게 희망을 찾고 있는 눈치다.

중국 바둑계 역사를 볼 때 '녜웨이핑 9단-마샤오춘 9단-창하오 9단' 순으로 대륙을 평정했을 당시 필적할 만한 라이벌이 없었기 때문에 홀로 짧은 시간 최강자의 자리를 누리다가 급속적으로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구리-콩지에 두 천재가 동시에 등장했다는 점에 중국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고질적인 조로현상을 불식시키고 세계 제패라는 중국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해 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마치 일본에서 조치훈 9단이 필생의 라이벌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의 30년 혈투를 통해 일본 바둑의 전성기를 이룬 것이나, 한국에서 조훈현 9단이 서봉수 9단에 이은 제자 이창호 9단과의 30년 혈전 속에서 한국바둑을 세계 정상으로 올려놓은 것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양웅(兩雄)의 결승 승부는 2001년 제2회 리광배(理光杯-히타치배)에서 구리 7단이 승리한 이후 2년 만이다. 양웅은 올해 중국 내 타이틀 뿐만 아니라 한중 대항전에서 한국의 소년장사 송태곤 4단을 완봉으로 꺾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대전적은 구리 7단이 9승 4패로 다소 앞서고 있다.

차세대 중국의 황제가 누가 될지 판가름해 볼 수 있는 제5회 아함동산배 결승전은 11월 30일 베이징(北京)에서 펼쳐진다. 아함동산배 우승상금은 15만 위안(한화 약 2,25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위안이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콩지에 7단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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