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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웨이핑, '내가 세계최강'

창하오ㆍ녜웨이핑 상승무드

2004-05-14 오후 1:57:15 입력

대륙의 반달곰, 녜웨이핑
"정신만 차리면 세계제일은 바로 나"


▲ 녜웨이핑 9단

1980년대 중반 중·일 수퍼대항전에서 당시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팀 최후의 수문장으로 출전해 신들린 11연승을 기록, 중국에게 3연속 우승을 안기며 일약 대륙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녜웨이핑 9단.

이후 1989년 제1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조훈현 9단에게 패배, 치명상을 입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그가 최근 잇따라 제자에게 승리하는 등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에게 의구심을 갖게 하는 사실은 바로 애제자 창하오(常昊) 9단과의 전적. 2003년 중국리그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고 지난 5월 8일 열린 중국 명인전 16강전에서 또다시 승점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4월 30일 펼쳐진 중국리그에서는 또 하나의 제자인 저우허양(周鶴洋) 9단에게 패배를 안기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녜웨이핑 9단은 승리를 거두고 버릇처럼 "정신적으로 혼미한 상황만 오지 않는다면 세계제일은 바로 나"라고 말하곤 하는데 과연 이 같은 기현상을 다른 동료기사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같은 꾸이죠 위성TV(貴州衛視)팀에서 활약중인 마샤오춘(馬曉春) 9단은 "녜웨이핑 9단은 매년 리그 초기에는 굉장하지만 기세가 한 풀 꺾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며 "현재의 기세를 고려할 때 누구를 이긴다고 해도 뉴스가 되지 않고, 반대로 누구에게 진다고 해도 전혀 뉴스가 되지 않는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차오따위안(曹大元) 9단은 "창하오 9단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조우한다면 녜웨이핑 9단이 이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그러나 창하오 9단이 최근 2년 간 계속해서 녜웨이핑 9단에게 진 이유는 아무래도 스승과의 대국이어서 투지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창 9단의 방심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녜웨이핑 9단의 제자인 왕레이(王磊) 8단은 "실력이 부족하다면 요행히 한 번 이길 수는 있겠지만 두 번, 세 번 연속해서 이길 수는 없다"며 "2년에 걸쳐 세 번이나 창하오를 이겼다는 것은 녜웨이핑 선생님이 창하오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고, 그 실력을 대국 당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돌아온 황제 창하오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 창하오(常昊) 9단

90년대 후반 중국 바둑계를 호령했던 창하오(常昊) 9단에게 지난 2003년은 시련의 한 해였다. 한때 5관왕까지 올랐던 황제가 무관으로 전락했고 승률 80%를 상회했던 리그 승률은 40%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2004년을 맞으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창 9단이 최근 호조의 컨디션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펄럭이고 있다.

창9단은 지난 4월 28일 제5회 잉(應)씨배 8강전에서 중국랭킹 2위인 콩지에(孔杰) 7단을 맞아 승리했고 5월 10일 펼쳐진 중국리그 3라운드에서는 타이완(臺灣)의 용병 저우쥔쉰(周俊勛) 9단에게 이겼다.

세계 최대의 기전 준결승 진출과 중국 최대의 기전 3연승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

리그 3라운드를 마치고 창9단은 처음 3년 간 중국리그 승률이 80%이상이었다. "올해 역시 이런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

다"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으며, 저우쥔신 9단은 "이번 창하오 9단과의 대국에서 굉장한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며 "바로 이런 기세가 그의 컨디션이 이미 완전히 회복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그의 부활을 예고했다. 참고로 저우쥔신 9단은 최근 타이완(臺灣)에서 무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며 후지쯔배 8강에 진출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 도중 가끔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준 창9단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계 최고 기전인 잉씨배에서 이미 4강에 진출했고 늘 그랬듯 차분히 앞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지난 5년 간 상하이(上海)팀이 중국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오랜 숙원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누군가 승리는 또 다른 승리를 부르는 기폭제가 된다고 했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대륙의 황제 창하오 9단, 과연 2004년 대권을 장악한 10소호(小虎) 세대를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전세계 바둑팬은 주목하고 있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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