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권효진 사랑, 반상대결만큼 후끈
중국 커플 다 모였네!
2004-07-14 오전 11:35:08 입력
결국 창하오는 설욕전을 성공시켰고, 부인 장쉔 역시 불계승을 거두었다. 대국이 끝난 다음 두 사람은 함께 3층 국가팀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둔 바둑을 기보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이는 본 대회의 규정인데, 대국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속기전으로 치러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기보를 뜨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기왕이면 컴퓨터로 기보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면 더욱 빠르고 쉬울 것인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창하오는 "손으로 기보를 적으라고 했지, 컴퓨터를 사용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정색해서 말했다. 한편 대국실에서 나온 뤄시허한테 "부인 형세가 어떠한가?" 물었더니 "아마 괜찮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그렇지만 다수의 예상대로 양야디는 지고 말았고, 그 바람에 뤄시허는 혼자 쓸쓸하게 다음 대국을 치러야 했다. 차오 다위엔-양후이 커플은 1회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럼에도 가장 늦게 대국실을 떠났다. 차오 다위엔이 줄곧 대국한 팡지에 7단과 복기를 했기 때문이다. 부인 양후이도 중간중간에 끼여들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함께 연구하다 보니 대국장에 다만 그들 세 사람만 남게 되었던 것이다. 오후 대국에서 창하오와 장쉔은 또 다시 약속이나 한 듯이 승리했다. 이번에는 대국하기 전에 컴퓨터에 기록해 줄 것으로 통보했기에, 두 사람은 컴퓨터로 입력했다. 장쉔이 컴퓨터 앞에 앉고 창하오가 뒤에서 얘기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의견도 주고받았는데, 기쁘게 웃다가도 생각이 다를 경우엔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한 기사는 위에량(岳亮) 3단이었을 것이다. 그는 아함동산배에서 두판 연속 이기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겼다는 사실보다도 그의 곁을 수호천사처럼 지켜준 권효진 4단이 있었기 때문. 처음부터 끝까지 권효진은 마치 누군가에게 갇힌 것처럼 떠날 줄 몰랐다. 사랑이라는 행복한 도가니에 빠진 위에량은 돌풍을 일으키며 연승을 거두었다. 격렬하고 참혹한 대국장에서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 또한 멋진 풍광이 아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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