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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바둑황제' 조훈현의 중국 나들이

홍보대사 자격으로 중국 후원어린이 방문해

2004-07-16 오후 7:48:50 입력

조훈현 9단이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자격으로 7월 14일부터 이틀동안 중국을 방문했다. 조훈현 9단은 이날 후원어린이인 왕량(王亮)을 찾아가 같이 바둑도 두고 선물을 교환했다.

다음은 기성도장에 실린 조훈현 9단의 행적과 인터뷰를 소개한 내용이다.




▲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조훈현 9단.
14일 오전, 조훈현 9단은 플랜관계자, 한국KBS방송국 직원, 그리고 몇몇 의료진 등 총 10여 명의 일행과 시안(西安)에서 시엔양(咸陽)시 팅화(渟化)현에 위치한 후원어린이 왕량의 집으로 출발했다.

팅화현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작은 촌락이었다.
왕량어린이가 있는 소학교에 이르러 조훈현 9단은 아이들의 환대를 받자 격앙된 목소리로 "예전에 중국에 올 때는 바둑대회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엔 몇 명의 어린아이들을 보기 위해 왔다"며 "아이들이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니 너무 감동해 건강하고 활발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행사가 벌어졌고 조훈현 9단은 어린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즐거워했다. 잔치가 끝날 무렵, 왕량이 조훈현 9단에게 손으로 직접 짠 흰색 손수건을 선물했다. 손수건 위엔 만화가 그려져 있고, 중문, 영문, 그리고 한국어로 써진 감사의 말이 새겨져 있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왕량의 집으로 향하는 조훈현 9단은 왕량에게 교실안내를 부탁했다. 조9단은 교실이 덥지 않냐고 물었고 왕량은 "너무 덥다"고 말했다. 조9단은 곧바로 "이 소학교의 모든 교실에 선풍기를 달아 줘야겠다"고 말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조훈현 9단은 왕량에게 "학교에서 상을 받아본 적 있니? 라고 물었고 "없다"고 하자 큰소리로 왕량에게 "상을 꼭 받아야 한다. 다음에 널 보러 다시 올 때, 네가 상을 받았을 거라 믿겠다."고 꾸짖었다. 아마도 우등상을 뜻하는 듯.

왕량의 가족들은 마을 입구에서 조훈현 9단을 맞이했고 그들의 가정환경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왕량의 아버지는 왕량이 조훈현 9단에게 쓴 편지를 내밀었고, 조9단은 그저 기뻐하기만. 왕량의 바둑수준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조훈현 9단은 바로 흥분해 "나가자, 나가서 한번 두어보자"고 말했다.

아마도 이는 조훈현 9단 생애에서 가장 특별한 한판의 대국일 것이다. 바둑판은 비닐로 되어 있고 바둑탁자도 찾을 수 없었다. 대국은 땅바닥에서 벌어졌고 몇 수 안되어 왕량이 바둑에 갓 입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조훈현 9단의 이어지는 한마디 "25점 깔아라".
결과는 조훈현의 대승. 조훈현 9단은 "괜찮아, 바둑은 먼저 잘 생각하고 돌을 놔야해, 다시 한판 두자"

결과는 역시 조훈현 9단의 대승. 조훈현 9단은 그제서야 왕량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갔고 가방에서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꺼냈

▲ 조훈현 9단이 어린아이들에게 줄 수박을 자르고 있다

다. 왕량의 아버지에게는 손목시계를, 어머니에겐 화장품을, 형과 누나에겐 옷을 선물했다. 하지만 왕량의 선물이 단연 많았다. 두벌의 상의, 한 벌의 바지, 몇 권의 노트과 색깔펜, 그리고 초코렛과 과일사탕. 조훈현 9단은 과일사탕을 밖에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골고루 나눠주었다.

왕량의 누나 또한 감사의 표시로 조훈현 9단의 선물을 내놓았는데 선물들은 모두 손으로 직접 짠 양말, 베개, 십이장생 기념품, 수건 등이었다. 이 선물들을 만들기 위해 온 가족이 약 한달 동안 고생했다고.

조훈현 9단은 저녁이 돼서 돌아갔고 학교에 선풍기를 다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그 다음날 다시 소학교를 찾았다.

조훈현 9단은 그 후 한국의 의료진들이 펼치는 의료활동 현장에 참여해 그들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또다시 플랜 관계자들과 다른 빈곤가정을 향했다.


-어떤 계기로 플랜코리아 홍보대사가 되었는지?
그쪽에서 홍보대사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보람된 일이라 생각해 수락했다.

-하지만 이 활동을 하고 나서 스케줄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
공익활동에 참가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모두 감안한 일이다.

-중국에 와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

-또 중국에 올 생각인가?
기회만 된다면 반드시 올 것이다.

-중국의 유명기사들은 이러한 공익활동 참여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은데.
매 사람마다 자신의 선택이 있는 거고 난 단지 보통 사람의 선택을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대부분 비슷한 선택을 할 것이다.

-조훈현 9단하면 이창호 9단을 빼놓을 수 없다. 이9단이 조훈현 9단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이창호 9단의 오늘날 성적은 단지 그의 총명함과 노력에서 얻은 것뿐이다.

-중국일류기사는 대부분 전성기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것에 반해 조훈현 9단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비결이 있는가?
이는 진심으로 바둑을 좋아하느냐에 그리고 얼마나 깊게 심취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중국기사 중 유망한 기사를 한명 꼽자면?
구리(古力) 7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바둑이 가장 세고, 중국이 그 다음, 일본이 가장 저조하다'고 하는데 조훈현 9단은 어떻게 보는지?
아직은 일본이 가장 강하다. (기자는 이 답변에 대해 놀랐고, 재차 물어봤지만 똑같은 대답을 얻었다.)


http://weiqi.tom.com 2004-07-16 體壇周報

번역=TYGEM/조성철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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