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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둑계는 이렇다!

바둑계 현황 조사해

2005-01-03 오전 9:48:07 입력 / 2008-01-25 오후 4:47:07 수정

중국 바둑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땅덩어리가 워낙 거대하고 지방자치제가 발달해서인지 각 지방바둑협회가 중국 바둑계를 총괄하는 중국기원과도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기사들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든 의문점이 한두개가 아니었고 중국측 인사들에게 물어봐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도 없었다. 중국의 바둑계 현황은 복잡해서 심지어 중국기원 직원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대략적인 중국의 조직도를 파악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접 중국에 가서 조사를 해야 더 정확하겠지만 사정상 중국기원 직원과 현지의 중국 기자들 등에게 자문을 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 중국기원 전경 모습.


중국 바둑계 조직도

중국기원-위기협회, 장기협회, 브릿지협회, 체스협회
위기협회-국가대, 국가소년팀

지방정부-지방체육국-지방기원(베이징 기원, 상하이기원, 충칭기원 등)

중국기원장은 왕루난(王汝南) 8단이며 부원장에는 얼마 전 화이강(華以剛) 8단이 선출되었다. 위기협회 주석은 천주더(陳祖德) 9단.
중국기원과 지방체육국은 행정상 동급관계이기 때문에 별다른 종속관계가 없다. 예를 들면 중국위기협회와 상하이기원은 행정서열에서 동급이기에 중국위기협회가 상하이기원에 행정적으로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다는 얘기이다. 다만 협조를 요청하는 정도.

지방체육국은 각 지방마다 있지만 바둑협회는 전부 다 있는 것이 아니고 중국위기협회, 상하이, 베이징, 허베이 등 30여 개 직할도시와 성에 있다.


중국기원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중국기원은 6층 건물이다. 중국기원엔 위기(圍棋)협회, 장기협회, 브릿지협회, 체스협회가 있고 2층에 위치한 위기협회가 바로 바둑을 관장하는 곳이다. 약 10명의 직원이 있다고 한다.
위기협회엔 국가대와 국가소년팀이 있다.

1) 국가대
대표적인 기사들은 대부분 국가대 소속이다. 이는 선발전을 통해 선발하기도 하고 성적이 좋은 기사들을 특별히 뽑기도 한다. 즉 국가대 소속 기사들은 각종 세계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2) 국가소년팀
중국은 한국과 같은 연구생 제도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연구생과 비슷하게 인재양성에 주력하는 국가소년팀이 있다. 한국의 연구생 제도는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아마추어 기사들이 수련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국가소년팀은 16세 이하의 프로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기원에서 집중훈련을 통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국가소년팀은 우이린 6단이 감독을 맡고 있고 현재 남성기사 10명, 여성기사 6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기원 4, 5, 6층에 마련된 기숙사에서 살고 3층에서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
남성기사 중 천야오예(陳耀燁) 4단, 구링이(古靈益) 2단, 리저(李哲) 3단 등이 우 리에게 알려진 기사이며 여성기사로는 탕리 초단이 있다. 남성기사들은 전원 프로기 사들로 이루어진 반면 여성기사들은 아마추어도 선발한다고 한다.


프로기사 월급 및 대국수당

대부분의 기사들은 위기협회에서 월급을 받는다. 하지만 몇몇 기사들은 지방체육부 소속이라 거기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 일부 충칭, 하북, 광둥 등의 기사들은 운동선수 명의로 있으며 월급을 받는다. 중국식으로 말하자면 공작관계, 월급관계가 모두 지방바둑협회에 있으며 월급은 약 1000위안(약15만원)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창하오(常昊) 9단, 샤오웨이강(邵偉剛) 9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치우쥔(邱峻) 7단 등은 상해기원 소속이며, 왕레이(王磊) 8단, 구리(古力) 7단 등은 충칭기원 소속, 장원둥(張文東) 9단, 콩지에(孔杰) 7단, 천야오예(陳耀燁) 4단 등은 베이징 기원 소속이다.

월급은 단의 고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행정서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중국 프로기사들은 행정서열이 정해져 있다는 얘기. 행정상의 서열은 권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월급을 책정하기 위한 표준을 말한다.

그 외에 단수당은 따로 없고 대국료의 경우 예선은 대부분 500위안(약 7만5천원), 본선은 1000위안(약 15만원)이다. 결승의 경우 우승상금과 준우승은 상금만 계산하고 대국료는 따로 계산하지 않는다.


입단대회

한국은 연구생, 일반, 여성, 지역연구생 입단대회가 있지만 중국은 정단대회(定段賽)는 명칭으로 일년에 단 한번의 입단 기회가 있다. 참가 인원에 제한은 없고 지난해의 경우엔 남자는 4, 5백명 정도가, 여자는 6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한다.
정단대회는 예선과 본선이 있고 매년 20명을 선발한다. 그 중 남자는 16~18명이, 여자는 2~4명이 프로기사가 된다.


승단대회

한국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면 3단, 준우승하면 1단을 승단한다. 그리고 한국의 3대 기전인 LG정유배, 전자랜드배, 왕위전에서 우승하면 2단, 준우승하면 1단을 승단하고 그 외의 기전에서 우승하면 1단 승단이 된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세계대회에서 두번 준우승하면 9단이 된다. 준우승 한번은 8단. 그리고 한중천원전과 같은 양국의 대항전에서 우승하면 7단이 된다. 그 외에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승단은 되지 않고 오직 승단대회를 통해서만 승단할 수 있다.

얼마 전 제9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시(王檄) 5단이 저우허영(周鶴洋)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최소한 8단 승단이 예약되어 있었고, 우승했다면 곧바로 왕시 9단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대회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왕시 5단은 조만간 8단으로 승단하게 되는 것이다.
대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면 현재의 단수가 계속 유지된다.


▲ 구리 7단(오른쪽) 대 치우쥔 7단의 대국장면.

중국기전

1) 주요 중국기전으론 우승상금 순으로 창치배(40만위안, 약 6천만원), 기성전(30만위안), NEC배 속기전(20만위안), 아함동산배(15만위안), 러바이스배(12만 8천위안), 기왕전(8만위안), 초상은행배(8만위안), 이광배(8만위안), 천원전(5만위안), 명인전(3만위안), NEC배 新秀戰(3만위안), 신인왕전(1만위안), 전국개인전(2천4백위안), 전국여자개인전(2천4백위안), 중국리그 등이다.

중국리그는 갑조리그와 을조리그로 구성되어 있다.

1) 갑조리그
갑조리그는 총 12개 팀으로 구성되어 22회까지 진행된다. 리그가 끝나고 최종으로 랭킹 11, 12위 팀이 탈락되어 을조리그로 밀려나게 된다.

1999년~2002년 1회부터 4회 : 강령(江鈴)자동차 후원
2003년 : 신연(信聯)그룹 후원
2004년~2005년 : 아울렛(澳特來/ Outlets) 후원.

2) 을조리그
을조리그는 총 29개 팀이다. 7회전까지 진행되고 우승과 준우승 팀이 다음해 갑조리그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각 지방기원을 대표해 겨루는 갑조리그는 일반 스포츠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야구나 축구와 같이 선수들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방 기원간의 협약이 있다면 언제든지 선수들은 소속팀을 떠나 바둑을 둘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출신의 여성기사 황염(黃焰) 4단에 따르면 성(省)주가 직접 나서서 외부 선수들을 끌어오기도 한다고 한다.


중국의 바둑도장

중국의 유명도장은 녜웨이핑 도장, 싱저(杏澤) 바둑학교, 우조 도장, 왕젠훙 도장, 정훙바둑학교, 무한의 윈셩(云生)바둑학교 등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바둑도장으로는 베이징(北京) 중국기원 근처에 위치한 녜웨이핑 도장이 다. 녜웨이핑(攝衛平) 9단은 중국의 바둑 영웅으로 기성(棋聖)이란 호칭까지 받은 기사이기 때문이다.
녜웨이핑 9단의 제자로는 창하오(常昊) 9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구리(古力) 7단, 왕레이(王磊) 8단, 왕위후이(王煜輝) 7단 등이 있다.
이 도장에선 매년 가장 많은 프로기사를 배출해 낸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는 바둑학교가 있다. 위기(圍棋)학교라고 불리는 이 학교는 교육국에서 관리하는 사립학교이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과정과 비슷하다. 이 학교는 오후 4시까지 일반 학교 교육을 시키고 4시 이후부터는 바둑을 가르친다고 한다.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우한(武漢)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은퇴 기사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은퇴 기사들의 연령 제한은 없고 각자의 사정이다. 중국 기사들은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면 대부분 바둑도장을 차리거나 바둑 선생을 한다고 한다. 은퇴 기사들에 대한 국가적인 대우는 따로 없다고 한다.


기타

중국기사들은 입단 후 프로기사를 포기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한다. 아마추어로 전향하겠다는 의사를 협회에 통보하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프로로 돌아가길 바란다면 일정액의 돈을 내고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 한번뿐이다.





TYGEM /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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