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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구리, 실력 부족으로 졌다

왕루난 중국원장, 그래도 4강에는 오를 터

2005-10-04 오후 5:31:26 입력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16강전이 9월 30일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열렸다. 5명을 내 보낸 중국에서는 뤄시허 9단과 후야오위 8단이 8강에 진출했지만, 중국랭킹1위 구리 7단은 유감스럽게 이창호 9단에게 반집으로 져 탈락했다. 한국은 6명이나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일본은 전멸했다.

삼성화재배 본선32강과 16강전 이후 중국측 반응을 살펴본다.


구리, 나는 여전히 실력이 부족하다

이창호 9단에게 진 구리 7단은 중국기자로부터 받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날 대국 결과는 내가 실력이 아직도 부족한 탓이다. 결코 운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구리 7단은 “초반에 내가 세력 바둑을 선택한 것은 나중에 공격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둑은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국면이 이창호 9단에게 좋게 흘러갔다. 내가 느끼기에 지금까지 이창호 9단과 둔 4판 중 이번 대국이 그가 가장 잘 발휘한 한 판인 것 같다. 이창호 9단이 국면을 풀어가는 능력은 탁월하다. 나중에 많이 따라잡아 반집으로 진 것이 더욱 아쉽다. 이 대국은 갑조리그에서 이세돌 9단에게 진 대국과는 다르다. 이세돌 9단과는 내가 나중에 실수를 범해 역전패를 다한 것이지만,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형세가 좋지 못했다. 절대로 운이 나빠 진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리 7단은 “최근에도 이창호 9단의 기보를 보고 있다.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이 벌인 몇판 대국을 통해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비록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완패를 당했어도 이전에 후지쯔배에서는 반대로 완승을 거두었기에 구리는 전체적으로 아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2005년 10월 1일, http://weiqi.tom.com에서 발췌

구리 부친: 여전히 아들이 부족한 탓

구리 7단은 매번 중요한 대국이 끝나면 부친에게 전화하는 습관이 있다. 바둑을 이기든 지든 변함없이 그런다. 그날 이창호 9단에게 반집으로 진 뒤에도 부친에게 어김없이 전화했는데 이날 통화 중 첫마디는 여느 때보다 아주 짧았다. 두 글자(중국말로) “졌다” 였다. 그리고 그는 “중반에서 많이 뒤떨어졌고 나중에 완강하게 따라잡았음에도 반집패를 당했다.”라고 했다.

구리 7단의 부친 구지위산(古巨山)은 마침 출근하는 날이라 인터넷 대국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한국을 향해 있었는데 퇴근하자마자 집에 돌아 와 기보를 보았다. 그는 “이 바둑은 아들이 이창호 9단에게 밀렸군. 이창호 9단에게 이기든 지든 모두 정상적이다. 이제 두 사람은 각각 2판씩 이겼다.”라고 했다.

2005년 10월 1일, http://sports.sina.com.cn에서 발췌

왕루난 원장: 그래도 중국 선수가 4강에 오를 것이다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도 한국과 중국의 국내랭킹1위인 이창호 9단과 구리 7단의 대결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구리 7단이 아쉽게 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초반부터 잘못 두었다. 나중에 많이 만회해 반집까지 추격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흑을 잡은 이창호 9단은 초반부터 구리 7단에게 전혀 빈틈을 주지 않았다. 비록 중반에 우하변에서 구리 7단이 실리를 좀 챙기긴 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16강전에서 중국 기사들은 3명이 탈락하고 2명만 8강에 올랐다. 이창호 9단에게 구리 7단이 진 것을 비롯해 지난대회 준우승자인 왕시 5단도 조훈현 9단에게 졌다. 박문요 3단은 유창혁 9단의 화려한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뤄시허 9단과 후야오위 8단만이 8강에 진출했다.

이 결과에 왕루난 원장은 매우 유감스러워 하며 “이런 결과는 물론 만족스럽지 않다. 원래는 3명이 이기고 2명이 지는 정도로 예상했는데.”라고 했다. 하지만 8강전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도 4강에 진출할 수는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

2005년 10월 1일, http://sports.sina.com.cn에서 발췌



TYGEM / 김애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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