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독일 한국대사배 1회전 시작
한상대 교수에게 듣는 유럽 바둑 소식2
2006-04-25 오후 3:14:00 입력
| 유럽 각지에 한국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힘 쓰는 한상대 교수. 한 교수는 "해외에 나가 보면 바둑보급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누구나 금방 느낄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바둑 보급을 위해 유럽행을 택했다.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에 방문한 것(관련기사보기). 그는 3월 24일 한국에서 바둑의 열기가 식지 않는 독일을 향해 떠났다. 그와 함께 한해원 2단과 이하진 2단도 동행했다. 약 15일간 유럽 각지를 돌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했다.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소식을 한상대 교수에게 듣는다.
2006년 3월 25일 아침에 전차로 먼저 '친한파' 룽거 씨 집에갔다. 그리고 룽거씨 차를 타고 해원이와 하진이를 데리러 갔다. 약 40분이 걸렸다. 해원이와 하진이는 자신들이 묵은 아파트는 깨끗했다고 한다. 안드레아스 씨와 아침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우리는 40분쯤 달려 대회장인 산 수지 궁(宮)으로 갔다.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룽거씨가 160km 속도로 달린다. 하진이가 신나 하니까 기회가 되면 200Km를 경험하게 해 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경험은 안 해도 좋으니까 나는 빼 달라."고 말해서 모두 웃었다. 4년 전인가 나도 베를린에서 본까지 약 1천Km 쯤 되는 거리를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평균속도 190Km로 달린 적이 있었다. 내 일생 최고로 빨리 달린 기록이다. 독일 고속도로(Autobahn)는 속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침 10시. 대사 배 개회식장. 주독 한국 대사가 출장 중이라 대리 대사인 한공사(韓公使)가 나왔다. 한공사가 “종친회 같습니다” 해서 보니까 하진이만 빼고 나와 해원이까지 3명이 성(性)이 같다. 한공사는 독일어로 나는 영어로 개회사와 인사말을 했다. 독일 참가자들이 영어를 잘 알아듣는 것 같아 편했다. 수퍼그룹(Super Group)의 16명이 이틀간 스위스 제도로 대회를 치르고 이 중 상위 3명이 한국에서 열릴 국제아마 바둑 팀 대회에 독일 팀 대표로 출전한다. 한국 행을 위해 모두가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유단자조는 총호선, 급조는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1회전이 끝나자 독일 선수들이 자신들의 바둑을 프로기사에게 복기를 요구해왔다. 해원이와 하진이가 바빠진다. 이 두 명은 두 달 전 시작한 바둑영어교실에서는 6일 밖에 강의를 안 받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바둑용어를 영어로 열심히 외우고 필요한 기초 대화를 강의 받으며 이날을 준비해 왔다.
대회장인 포츠담(Potsdam)에 있는 산수지(Sans Souci) 궁은 프리드리히 2세가 황태자 시절에 지내던 별궁이다. 그는 1740년부터 86년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재위하면서 오늘날 독일 문화의 저력을 키운 대단한 인물이다. 그의 독선적인 아버지 프리드리히 1세는 아들의 예술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때 그가 철학, 음악 등 정서적인 분야에 몰두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의 반항적 행동은 아버지의 미움을 더 받아 결국 이 곳 별궁으로 보내어진다. 산 수지에 온 황태자는 자신의 뜻을 활짝 펴게 된다. 자기가 평소 존경하던 프랑스 계몽철학자 볼테르(Voltaire)를 초청하여 3년간 궁에 묵히면서 자주 강연회, 세미나를 가졌다. 또 당시 무명이던 음악가 바흐(Johan Sebastian Bach)를 불러 매일 음악회를 열고 자신도 플룻 연주회를 자주 열었다고 한다. 바흐곡 중 유명한 헌정(Offering)은 바흐가 프리드리히 2세에게 바친 곡이고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이 당시 여기에서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런 곳에 있는 홀을 빌려 한국 대사배 바둑대회를 베를린 협회가 개최하고 있었다. 아주 뜻깊은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 7월 26일 미국, 영국, 중국 3개국이 항복한지 한달 밖에 안된 독일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에게 항복을 권유한 “포츠담선언”을 한 건물이 산 수지 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내부가 품위 있는 고급 식당 같은 분위기이다. 루스벨트, 처칠, 장개석 등이 이 곳에 앉아서 세계질서를 정하던 장소라고 생각 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2차 대전 후 한국 독립 문제가 특별조항으로 처음 국제적으로 인정 된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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