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여행은 꿈이고 귀향은 현실이다
한상대 교수 유럽바둑소식 에필로그
2006-05-23 오전 10:43:39 입력
| 유럽 각지에 한국 바둑을 보급하기 위해 힘 쓰는 한상대 교수. 한 교수는 "해외에 나가 보면 바둑보급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누구나 금방 느낄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한다.
일본은 지난 1세기 동안 국제 바둑 보급을 혼자 담당해 왔다. 우리는 그 동안 무임 승차를 해 온 셈이다. 프로 국제 기전에서 우승하는 것 만이 한국 바둑의 할 일 전부가 아니다. 일본 바둑계가 사양길에 접어드는 현상을 보이는 지금 마치 30년 전에 태권도가 가라데를 누르고 전세계를 장악했듯이 이제는 한국 바둑이 나설 때다. 그리고 일본이 했던 것 보다 차원이 다르고 훨씬 박력 있게 바둑 보급을 전 세계에 하면 좋겠다. 유럽 인구가 5억인데 바둑 인구는 겨우 10만이다. 내가 30년 전에 예상하던 것 보다 유럽 바둑 인구 증가 속도가 늦다. 바둑인구를 빨리 늘리려면 바둑 강국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 바둑인들의 얘기다. 한국이 주최하는 국제 아마 팀 바둑대회는 금년에 제8회를 맞이한다. 제6회까지는 아시아 10개국만 참가하는 대회로 운영해 오다가 제7회부터 서양을 포함시킨 17개국이 참가한 국제 대회로 발전했다. 거기에다가 선발전을 '한국대사배란'이름으로 치르면서 서양에서 이 대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 대사 배가 한국바둑의 홍보 효과를 증가 시키고있다. 20년 전에는 내가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양 국가 어디를 가든지 그 나라 랭킹 10위까지 절반 이상은 한국 교포였다. 그러나 지금은 반 이상이 중국계, 나머지 반에 그 나라 사람, 한국계, 일본계가 나누어서 차지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 5~10년 후면 중국계가 자리를 잡아 사범 자리를 대부분 차지할지도 모른다. 한국 보다 중국이 이민도 훨씬 많이 보내고 있다. 한국 바둑이 최강인 현재가 한국 바둑 세계화를 위한 최적의 시기다. 더 늦추고 있다가는 영원히 기회를 날려 버릴 지도 모른다. 한국 바둑 지도층의 각성을 바란다. 해원이와 하진이도 세계와 바둑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느낀 점이 많으리라. “17일 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여행이 저희 인생의 전환 점(Turning point)이 된 것 같아요” 본인들 얘기다. 귀국 할 때는 8시간을 잃어 10일에 떠나 11일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 하니까 마누라가 마중 나와 있다. “여행은 꿈이고 귀향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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