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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바둑계의 소나무가 되고 싶다'

춘란배 앞둔 창하오 인터뷰

2007-03-07 오전 10:32:43 입력 / 2007-03-07 오후 1:19:58 수정

2006년 3월 24일 제6회 춘란배 결승전이 상해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창하오와 구리의 대결로 최정상 싸움이 될 것이다. 창하오는 2005년 잉씨배에서 우승을 하고 2007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개월 후 또 중국 주최기전 춘란배 우승에 도전을 하게 된다. 춘란배에서 세계대회 2회 우승으로 더욱 성숙된 창하오의 모습이 기대된다.

“창하오의 컨디션은 아주 좋다”
중국 기원 기사들은 창하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컨디션이 좋다는 말은 우승컵을 몇 개 손에 쥐었는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이룰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같다. 삼성화재배 우승 뒤 창하오 9단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두번째 세계우승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창하오 9단은 좋은 컨디션으로 3번째 우승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창하오의 부인 장쉔은 “올해 구정 전에 창하오와 둘이서 삼아(해남도 중의 도시)로 여행을 갔었다. 결혼 8년동안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남편과 같이 여행다녀온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이다. 연일 쏟아지는 대국에 아이까지 보살펴야 했으니 바둑판 이외의 생활은 사치로 느껴질 정도였다. 조용하고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휴식을 갖고싶어 삼아를 선택했다. 해변가에 나란히 누워 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결국 창하오를 알아보는 바둑팬이 있어 사인을 해주고 촬영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바둑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것 같다”라며 최근 근황을 밝혔다. 춘란배 결승전을 앞둔 창하오와 인터뷰를 해봤다.

- 2005년에 잉씨배 우승을 하고 2년이 지났다. 2년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되었다.

- 우승을 하고 2년도 안 되어 삼성화재배 우승을 했다. 결승전을 치르기 전 좋은 예감이 들었는가.
내가 이창호 9단을 이긴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우승을 했을 때 기뻤던 것 심정은 거의 없고 머리속에는 온통 바둑 연구 뿐이다.

- 잉씨배 이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력이 향상된 결과라고 생각하는가.
5.6년전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한다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년전과는 비슷하다. 다른점을 찾는다면 예전보다 성숙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를 만나든 부담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설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 잉씨배는 어려운 대회였다. 생애 첫 우승 뒤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모든것이 순조롭다고 할 수는 없다. 막상 성적은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라는게 다 그런거 같다. 기복이 없다면 되려 이상한 것이다. 2003년 성적은 안정되지 못했으나 2004년 성적은 괜찮았다. 그래서 2004년에 도요타덴소배와 잉씨배에서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이것은 2005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2005년 성적들은 2004년의 토대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2005년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으나 잉씨배 우승이 부족함을 채워줬다. 그리고 2006년 성적 또한 안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강원랜드배에서 4연승을 거뒀고 이창호 9단을 이긴 것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CSK에서도 선발되었었고 춘란배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월 이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향했다. 국내, 국제대회성적이 안좋을뿐만 아니라 도요타배와 후지쯔배에서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9월부터 현재까지 상황이 다시 좋아져 삼성화재배와 춘란배 결승까지 오게 된 것이다.

- 성적 기복이 심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가?
대국에서 패한 다음에는 고통스러웠다. 특히 주요 대국에서 진 뒤에는 더욱 그러했다. 고통스러운 마음은 변화되지 않는 것 같다. 다른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대국을 앞두고 긴장했고 질까봐 두려웠는데 요즘에는 많이 편안해졌다.

- 주위에서 창하오는 바둑두는 것을 즐긴다고 하던데 어떤가.
하하, 그렇지 않다. 바둑을 좋아하는건 사실이나 즐긴다고 할수 없다. 즐긴다는것은 이미 최고정상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가끔 즐겁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승패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런 마음들을 조절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큰 발전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바둑은 매우 힘든 운동이다. 매번 새로운 대국이 곧 시작이 될 수 있다.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정상을 향해 달릴 것이다.


▲ 창하오(오른쪽)와 부인 장쉔의 모습. 장쉔은 큰 대국이 있을 경우 창하오와 함께 동행, 내조를 하고 있다.

- 삼성화재배 우승을 한뒤 창하오 어머님께서는 '창하오는 장차 바둑황제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를 하시던데.
나도 한 아이의 아빠다. 어머님께서 자식에게 거는 기대를 이해 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 바둑계의 소나무가 되고 싶다. 일본 선배기사들의 정신에 감동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50~60세까지 바둑에 전념하고 기전에 참가해 대국하는 그들의 정신을 존중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그 나이가 될 때까지 바둑을 두고 싶다.

- 3월이면 춘란배 결승전이 시작된다. 구리와의 대결을 하는데 어떤가.
결승전까지 왔다면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다. 구리는 국내랭킹 1위이기 때문에 춘란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구리와 대국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연구하지 못했고 기술적인 준비는 했다. 구리는 계산과 공격력이 강하고 감각도 뛰어나다. 이세돌과 비슷하다고 할까? 수읽기가 빠르고 기세가 당당하여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게 한다.

- 기원에 있어도 점심식사는 꼭 집에서 하던데.
나와 장쉔은 모두 가정형이다. 아이가 집에 있으면 우리는 거의 집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아이가 할머니 집에 있을때는 외식을 많이 하게 된다.

- 올해 30세인데 결혼한지 8년이 됐다. 결혼 생활이 바둑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8년전에 결혼을 안했더라면 지금도 홀몸일 것이다. 그때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도 아이가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만약으로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하하! 8년전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긴 뒤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긴장을 했다. 결혼하고 아빠가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바둑 성적에도 큰 기복이 있었다. 내가 결혼한 것이 1999년해인데, 성적이 괜찮은 한해였었다. 6개 국내대회 결승전에 모두 진출했고 4개 우승을 따냈었다. 하지만 2003년은 성적이 제일 안좋은 한해였다.

- 아이가 7살인데 현재 아빠라는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가.
결혼 생활을 한지는 8년이 됐고, 아빠가 된 것은 7년째다. 지금이 제일 안정된 상태다. 이젠 가정생활도, 바둑 생활도 비교적 안정이 되었다. 현재 국내대회든 세계대회든 경쟁이 치열해 진건 사실이다. 이창호 9단도 자신의 상태가 안정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젊은 기사들의 실력이 강하여 기복이 있다고 말했다.

- 현재 국내대회도 세계대회 못지 않게 치열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 심지어 일부 국내대회는 세계대회의 열기를 초월하고 있다. 10년전과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가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중국바둑이 성공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http://sports.sina.com.cn 2007년 03월 05일 신나스포츠뉴스

TYGEM / 김애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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