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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이세돌 '지금부터 이세돌 시대의 시작'

'최근 1~2년 성적으로 이창호를 넘어섰다고 말할 수 없다'

2007-06-25 오전 10:04:56 입력 / 2007-06-25 오전 11:52:08 수정

중국갑조리그 참가 중인 유일한 외국 용병인 이세돌 9단이 타이젬의 중국 제휴 회사인 TOM.com을 방문했다. 임시적으로 뀌저우(貴州)팀의 홈그라운드로 베이징 경제개발구 이좡(亦庄)에 위치한 TOM.com이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6월 22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했고, 23일 우한(武漢)팀의 샛별 리저(李哲) 5단을 맞아 각 팀의 주장의 명예를 걸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TOM.com 본사에서 이세돌 9단과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PART 1
- TOM에 방문한 것을 환영합니다. 만약 바둑신이 있고 그의 기력을 100으로 친다면, 현재 이세돌 9단의 기력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요?
아직 40정도 밖에 도달하지 못 한 것 같네요.

- 린하이펑(林海峰) 9단이 만약 바둑의 신이 있다면 3점을 먼저 깔고 두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몇 점을 깔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지요?
4점이면 그럭저럭 둬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 현재 20연승을 기록 중입니다. 현재 한국 매체나 애기가들은 이미 이창호를 뛰어넘어 이세돌 9단을 세계최강자로 꼽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제가 이창호 9단을 넘어섰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최근 이창호 9단은 세계최강자로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나요.
최근 1~2년의 성적만을 보고 말한다면 제가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5년간의 성적을 종합해보면 역시 이창호 사범님이 더 좋습니다. 나이나 체력 문제들이 겹쳐져서 최근 성적이 나빠진 것 같습니다.

- 만약 일본기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기전을 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 할 자신이 있나요.
만약 일본에서 바둑을 두게 된다면 중국이나 한국 기사들과 두는 것보다는 약간 편할 것 같긴 한데요, 그래도 전관왕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어떤 기사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구리, 장쉬, 씨에허 등이 비교적 강한 것 같구요, 사실 다른 기사들도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 이세돌 9단 생각에 중국기사 중에서 가장 강한 기사를 순서대로 다섯명만 꼽아주세요.
구리, 창하오, 쿵제, 씨에허, 다섯번째는 꼭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PART 2
- 한상훈 초단의 최근 성적이 놀랍습니다. ‘리틀 이세돌’라는 호칭까지 들리는데요.
아직 ‘리틀 이세돌’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이른 것 같고, LG배에서 대마를 잡으며 구리 9단을 꺾긴 했지만 최소 1~2년의 성적을 꾸준히 지켜본 후 평가해야 합니다.

-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기사는.
김지석 초단입니다.

- 제자를 키우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문하생은 받지 않는다고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중국 바둑은 발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엄청난 반면 한국 바둑의 발전은 조금씩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때문에 기재가 있는 한국 기사들을 발굴해 배양해야만이 미래의 중국기사들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딸 소식도 궁금한데요.
지금은 겨우 손뼉을 치거나 고개를 돌리는 정도예요. 저보다는 엄마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 만약 딸이 바둑을 좋아하게 된다면 프로기사로 키울 생각이 있나요?
좋아한다면 바둑을 가르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기사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13일부터 28일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무려 13번의 대국을 했고 12승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빡빡한 스케쥴 속에서도 컨디션을 잘 조절했는데 혹시 비결이 있나요.
아무래도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중요한 대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예선전 대국이었습니다. 컨디션 조절하기는 편했습니다.


PART 3
- 이세돌 9단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 무협 소설을 읽는다고 하던데요.
비행기 안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무협소설을 자주 읽습니다. ( 기자 : SF소설, 연애소설, 무협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꼽자면?) 무협소설을 좋아합니다.

- 2006년에 세계대회 우승을 했고, 살 집을 마련했으며, 결혼을 했고, 딸을 얻었습니다. 이는 모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중 어떤 일이 가장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결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를 얻은 거죠. 매우 기쁩니다.

- 결혼과 딸을 얻은 것이 세계대회 우승 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요.
세계대회 우승은 당연히 결혼과 딸, 두 사건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 꾸저우팀의 팀동료인 왕레이(王磊) 8단이 7월에 곧 아빠가 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요?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엄청 늘어나니, 앞으로 대회에서 많이 이기길 바랍니다. 하하! 덧붙여 뀌저우팀이 우승하길 바라고, 승단도 하시길 바랍니다.

- 왕레이 8단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결혼이 성적을 내는데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지요?
결혼이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6월 23일 중국갑조리그에 참가한 이세돌(왼쪽)과 리저가 대국 후 복기를 하고 있다.

- 오래된 기보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본적 있습니다. 오래된 기보들은 시작 부분이 상당히 어색하고 이상한데, 중후반은 매우 정교하고 뛰어납니다.

- 예전 기사들과 현재 활동중인 기사들의 실력을 비교한다면.
그냥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과거에는 바둑을 한 판 둘 때 몇 개월에 걸쳐 두기도 하고 심지어는 반년에 한 판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잘라 비교하기가 좀 어렵네요.

- 2006년도 대국수가 얼마나됐죠?
작년에 아마도 115판 정도 뒀습니다.

- 힘들지 않았나요?
아주 힘들었죠. 올해는 아마 그렇게 많이 두지는 못할 것 같아요.

- 세계 바둑계의 유명한 기사들은 자신의 시대를 가져왔습니다. 예를들어 ‘오청원 시대’, ‘이창호 시대’ 이렇게요. 앞으로 ‘이세돌 시대’가 올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언제쯤 ‘이세돌 시대’가 올까요.
(웃으며) 지금부터가 그 시작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엄청난 노력과 함께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기사들이 아직은 ‘이세돌 시대’가 온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여주지 않거든요.

2007년 6월 22일 weiqi.sports.tom.com 발췌



TYGEM / 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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