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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G배 사건 기념 티셔츠 공개…'공정성' 목소리 주장

티셔츠에 한국 바둑계 비하하는 문구 새겨 넣어...다음달 라오스에서도 선보일 예정

2025-06-27 오전 7:01:12 입력 / 2025-06-27 오전 11:57:26 수정

▲LG배 사건 기념 문화 티셔츠 발표를 알리는 제작사 측의 SNS 내용.

 

 

‘LG배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반년이 지나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LG배 사건 기념 문화 티셔츠(한정판)’가 베이징에서 공식 출시되면서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티셔츠는 2025년 1월 열린 제29회 LG배 결승전에서 발생한 논란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당시 중국의 커제 9단은 사석을 바둑통 뚜껑 위에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점을 받았고, 결국 경기에서 패배했다. 한국기원이 결승전에 앞서 도입한 새로운 규정을 커제 측에 사전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됐다고 주장하는 일부 매체도 등장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티셔츠는 고전 신화이자 영화로 큰 히트를 친 ‘너자(哪吒)의 바다 소동’을 모티프로 삼아 너자가 건곤권을 휘둘러 ‘바둑통 뚜껑’을 부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너자는 중국고대신화 전설에 나오는 신선이다. 중국 바둑 팬들은 이 디자인을 "불합리한 규칙을 깨부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징"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한 바둑 팬은 "이 티셔츠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바둑계에 공정한 규칙을 촉구하는 선언"이라고 SNS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디자인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전통문화와 현대 스포츠 논쟁의 결합이 기막히다’는 평부터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바둑의 존엄을 지키겠다는 뜻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LG배 사건 기념 문화 티셔츠.

 

 

이와 함께 티셔츠를 제작한 ‘러공장(樂工場)’ 측은 일정 수량 이상의 판매가 이뤄질 경우 ‘바둑 규칙 혁신 공모전’을 개최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 100만위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순한 상업 활동이 아닌, 규칙 개혁이라는 공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중국기원은 이미 LG배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티셔츠 출시는 바둑계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국제 바둑계에 규칙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 티셔츠는 다음 달 라오스 비엔티안(Vientiane)에서 열리는 ‘상업기왕 동남아 순회전’에서 국제적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티셔츠의 디자인을 보면 '너자의 바다 소동'에 나오는 대사 "我命由我不由天(내 운명은 하늘이 아니라 내가 결정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쓰여있다. 또한 바둑통에는 한국 바둑계를 뜻하는 음차 '대한기단(大寒奇壇)'이라는 글자가 쓰여있고, 한국의 바둑 뚜껑이라는 의미의 '대한천개(大寒天蓋)'이 새겨진 뚜껑을 중국 애니메이션 주인공 너자가 창으로 찌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정의의 창으로 악을 찌르는 모습을 형상한 것이다. 그리고 LG배가 열린 '서기 2025년 01월'을 써 넣었다. 

 

 

▲중국 애니메이션 주인공 '너자'

 

 

한편, 중국의 한 매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한국의 바둑 팬들 사이에서도 규칙의 타당성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한국 최대 바둑사이트 타이젬에는 “규칙을 만든 이는 사퇴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기는 건 부끄럽다”는 자국 팬들의 자성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는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항의가 감정적 대응이라는 비판도 있다. 바둑은 본래 예의와 품격을 중시하는 지적 스포츠인 만큼, 표현 방식이 자칫 국수주의적 감정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 네티즌은 "한국은 대국을 할 떄 대국자가 사석의 개수를 고려하여 계가를 하기에 사석의 개수가 아주 중요하지만 중국 바둑룰은 사석의 개수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데서 중국 바둑팬의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놈들이 커제를 괴롭힐 수 없도록 더 큰 제재 조치와 수단이 있어야 한다", "이 일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반응과 또한 이에 동조해 '寒國人'이라고 표기하며 한국인은 수치를 모른다는 등의 극렬한 반응을 보인 이도 있었다.

 

티셔츠 제작 측은 "분명한 것은 이번 티셔츠를 계기로 바둑계 전반에서 ‘공정한 규칙’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티셔츠 한 장이 촉발한 이 움직임이 향후 바둑계의 규칙 개선과 국제적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아니, 새로운 감정 싸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TYGEM / 김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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