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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깨진 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

한국기사가 두 번 연속 선정되…삼국 돌아가며 받은 관례 깨져

2010-08-27 오전 10:33:38 입력 / 2010-08-27 오후 2:26:42 수정

제15회 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 주인공이 가려졌다. 한국의 유명한 초일류기사 유창혁 9단이 선정된 것.

바둑계에서의 영향력과 실력으로 볼 때 와일드 카드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화재배 상황으로 볼 때 다소 의아하다. 왜냐하면 한-중-일 삼국 기사가 차례대로 돌아가며 와일드카드로 선정되었던 관례로 볼 때 이번 대회에선 당연히 중국기사가 선정되어었어야 하는 것. 전기 대회(조훈현 9단)에 이어 또 다시 한국기사가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삼성화재배는 1996년 처음 설립된 이래 와일드카드 제도를 시행했다. 3회 대회까지는 두 장의 와일드카드를 선정했고 4회 대회부터는 한 장의 와일드카드 주인공을 가려 지금까지 시행해오고 있다.

최초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한-중-일 삼국 바둑계의 베태랑 원로 기사를 선정한 것. 두 번째는 삼국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기사를 선정한 것. 세 번째는 중복되어 선발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 관례가 깨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중국 기사에게 와일드카드를 주지 않은 것은 본선 참가 한국기사들의 수가 중국, 일본에 비해 적으면 안 된다는 주최측의 일종의 마지노선이었다.

최근 일본 바둑은 쇠퇴기에 접어들어 본선 참가 기사들의 수도 점점 적어지고 있기 때문에 발언권을 이미 상실했다. 따라서 한국의 경쟁자는 오직 중국기사들 뿐이다.


                         ▲전기대회 우승자 중국의 콩지에.

이번 대회에서 곧장 본선에 진출한 12명의 기사(전기대회 4강, 한국 4명, 중국-일본 2명)들 중 중국기사는 콩지에 9단, 치우쥔 8단, 구리 9단 (이하 전기대회 우승, 준우승, 4강), 창하오-천야오예 9단 등 5명이다. 이는 한국과 똑 같은 수.

나머지 본선 참가자 19명(한국 11명, 중국 7명, 일본 1명)은 전부 예선전을 거쳐 선발되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한국이 16명, 중국 12명, 일본 3명이 격돌한 예정이다.

한국의 본선 참가자 수는 이미 절반을 차지해 결코 적지 않은 수이다. 관례대로 와일드카드를 중국기사에게 준다 하더라도 중국의 본선참가자 수는 한국을 넘지 못한다. 결국 한국 측이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오던 전통을 너무나 쉽게 깨뜨린 것이어서 유감스럽다.

한 발 양보해서 와일드 카드를 중국기사에게 주지 않았다면 당연히 일본기사에게 주었어야 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하는 일본기사는 3명이다. 어찌하여 일본에게 와일드카드를 주어 삼국이 균형을 조금이라도 더 맞출 생각을 하지 못했단 말인가.
TYGEM / 조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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