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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저주가 깨졌다

창하오의 저주, 허영호 탈락으로 깨져

2010-12-20 오후 3:54:16 입력 / 2010-12-20 오후 3:50:00 수정

12월 16일 씨에허 7단이 제8회 춘란배 준결승전에서 허영호 8단을 누르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내년 씨에허는 구링이를 이기고 올라온 이세돌과 3번기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춘란배는 한 가지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창하오 9단을 이기는 사람이 우승을 한다는 “춘란배 저주”가 그것이다. 초대 우승자 조훈현은 준결승전에서 창하오를 이겼다. 2회 대회 우승자 왕리청은 8강에서 창하오를 이겼다. 3회 대회에선 유창혁이 16강전에서 창하오를 이겼고, 4, 5회 대회에선 이창호가 각각 준결승전, 8강전에서 창하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6회 대회에선 구리가 결승전에서 창하오에게 2대 0으로 승리했고, 7회 대회에선 아무도 그를 이기지 못해 창하오가 결승전에서 이창호를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허영호가 16강전에서 창하오를 꺾었기 때문에 이른바 ‘춘란배 저주’는 계속되는 듯 했지만, 준결승전에서 허영호가 씨에허에게 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춘란배 저주’는 사라지고 말았다.


▲허영호와 씨에허의 대국 모습

이세돌은 먼저 준결승전을 끝내고 씨에허 대 허영호의 준결승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씨에허가 중앙에서 두 집을 내며 힘겹게 살았을 때, 이세돌은 허영호의 승리를 전망했었다. 이세돌은 웃으며 “씨에허의 기풍은 마치 힘 있는 태극권과 같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나길 원하지 않는 듯 했다.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서 총감독 양재호는 이세돌이 씨에허와 맞붙지 않도록 특별히 강조했다고 한다. 씨에허가 이미 이세돌의 난적이 된 셈이다.

국후 두 기사들은 장시간 대국을 복기했고, 씨에허는 “대국 초반 자신의 형세가 불리했지만 중반 들어 비슷해졌고, 후반엔 복잡해져 서로 실수가 오가며 형세가 여러 차례 뒤집어졌지만, 허영호가 초읽기에 몰리며 최후의 패착을 두었다”며 이날 대국을 평했다.

씨에허는 지금까지 총 4차례 세계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했고, 드디어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세돌과 3번기 대결을 벌이게 되었는데, 번기 대결은 그야말로 서로간의 실력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다. 비록 지금까지는 이세돌을 상대로 전적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그 전의 이세돌은 충분히 실력 발휘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은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은 특히 어려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TYGEM / 조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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